열정적인 파워 우먼, 제니퍼 로페즈 | 엘르코리아 (ELLE KOREA)

NEW J.LO! 두 아이의 엄마로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는 그녀. 그러나 열정적인 에너지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새 앨범 <Love> 발매에 이어 새 로맨틱 코미디영화 <백업 플랜 The Back-Up Plan>에서도 반가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인 제니퍼 로페즈. 세상을 집어삼킬 듯한 변함없는 재능과 파워를 또다시 입증해 보이고 있다.:: Rag & Bone@Scoop,NYC,Armani Exchange,David Samuel Menkes,Chopard,Jacob & Co,제니퍼 로페즈,자유로운,열정적인,아름다운,엘르,엣진,elle.co.kr :: | :: Rag & Bone@Scoop,NYC,Armani Exchange,David Samuel Menkes,Chopard

1 레더 재킷은 1495달러, Rag & Bone@Scoop,NYC. 코튼 V넥 티셔츠는 25달러, Armani Exchange. 저지 레깅스는 390달러, Prada. 레더 캡은 125달러, David Samuel Menkes. 다이아몬드 스터드 이어링은 가격 미정, Chopard. 옐로 골드 앤 다이아몬드 팬더 네크리스는 가격 미정, Cartier. 옐로 골드 앤 다이아몬드 링크 네크리스는 가격 미정. Jacob & Co. 양가죽 핑거리스 글러브는 125달러, Lauren Urstadt. 레더 메시 플랫폼 샌들은 990달러, Gucci.캘리포니아 벨 에어(Bel Air)의 프렌치풍 저택. 제니퍼 로페즈는 푹신한 의자에 앉아 한 손에는 블랙베리, 다른 한 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뜻한 차가 든 머그잔을 들고 있었다. 약간 몸이 좋지 않은 상태라는 얘기를 전해듣긴 했지만, 매끄럽게 뒤로 넘겨 묶은 깔끔한 헤어스타일, 데님 레깅스와 ‘RETURN OF THE CHAMP’라는 글귀가 새겨진 그레이 후디 스웨트 셔츠, 어마어마한 크기의 에머랄드 컷 다이아몬드 이어링까지 달고 있는 그녀에게서 아픈 기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큼지막한 이어링은 혹시 진짜냐고 정말 묻고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평소 아찔한 베르사체 칵테일 드레스, 주얼 톤의 마르케사 가운, 바닥까지 끌리는 모피, 얼굴을 절반 이상 가리는 디자이너 선글라스 등을 애호하는 그녀가 설마 싸구려 주얼리를 몸에 걸칠 리 있겠는가.“인터뷰 직후 리허설을 하러 가야 해요.” 로페즈는 다소 비즈니스적인 어투로 말했다. 비강염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의 퍼포먼스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첫 싱글 으로 컴백을 알린 후, 올봄엔 신보 까지 발매된다고 한다.뭔가 빅 이벤트를 기대해도 좋을까?“확실히 이벤트스러울 거예요.” 오후의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를 내다보면서 로페즈가 말한다. “우리 팀 안무가가 말하길 아마 10층짜리 케이크 같을 거라고 했거든요!”(5일 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의 메인 이벤트를 보니 그녀가 뭘 말했는지 비로소 이해됐다. 로페즈는 인간 피라미드 위로 매끄럽게 점프를 해냈고, 갑작스러운 점핑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매혹적인 뒤태와 위엄을 결코 잃지 않았다)오랜만에 선보이는 라이브 쇼여서 초조하진 않는지를 묻는 순간, 아래층에서 한 아이의 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두 살짜리 딸 엠마의 울음소리였다.“아, 미안하지만 잠깐 기다려줄래요?”로페즈는 발코니까지 단숨에 걸어나간다. “엠마, 거기서 뭐하고 있니?” 부드럽게 어르는 달콤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몇 분 후 핑크 파자마 차림의 엠마를 허리 쪽에 걸쳐 안은 채 돌아온다. 마치 식료품 백을 들 듯이 가벼운 몸놀림이다. “자, 이젠 인사해야지. 엠마.”새 앨범 얘기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엠마는 다른 계획이 있는 듯했다. 문을 여는 시늉을 하더니 도둑고양이처럼 살그머니 빠져나가는 제스처를 보인다. “엠마, 안돼.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니까.” 몇 분 후 유모가 엠마의 쌍둥이 막스를 데리고 나타났다. 자신만 빼놓은 게 서운한 듯 사과같이 발그레한 뺨은 이미 눈물로 얼룩져 있다.“하이 파피, 우는 거야? 엠마는 깨어 있었지만 넌 자고 있었잖아. 엄만 네가 정신없이 자는 줄 알았지.” 로페즈의 상냥한 목소리에 이어 점심이 준비됐다는 소리가 들린다. 유모가 옆으로 오더니 아이들을 내려보낸다.“이젠 낮잠 잘 시간이에요. 아주 조금 먹고 오래 잠이 들 때죠.” 제니퍼 로페즈는 아까보다 한결 부드럽게 말한다. 어른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언제나‘Please’와 ‘Thank-yous’를 붙여 말하도록 가르치는 로페즈에게서 타블로이드의 불같은 디바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투어 공연 중 한때 스위트룸에 미국 음반 프로듀서 겸 래퍼이며 그녀의 연인이었던 디디(Sean Puffy Combs)가 머물렀다는 말을 들은 직후, 로페즈는 60여 개의 여행 짐을 몽땅 다시 싸도록 요구한 바 있다). 엄마 모드로 돌아선 로페즈는 방어적인 쿨함을 보인다. 몇 년 전 인터뷰에서 보여줬던 공격적인 태도도 많이 누그러졌다. 게다가 엠마와 막스의 낮잠 스케줄을 얘기하는 동안에는 큐트한 천사들 덕분에 여과 없는 상냥함마저 보인다.이젠 본격적으로 신보에 대해 얘길 나눌 차례다.“그래요.” 로페즈는 관자놀이를 잠시 누르더니 두 눈을 감는다. “그렇지만, 잠깐만요. 내게 몇 초만 기어를 바꿀 시간을 주세요.”로페즈가 지난 2년간 무얼 했는지를 묻는다면, 그 대답은 다름 아닌 ‘기어를 바꿀 시간’이었다는 것. J.Lo로 알려진 시절로 돌아가자면 이 뉴욕 토박이 댄서는 R&B 댄스 뮤직과 영화 와 등의 필름으로 소위‘잘 팔리는 카리스마’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종종 핀업 타입의 환상적인 몸매(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코르셋 팬티만으로 아찔한 뒤태를 선보인 매거진 화보를 기억하는가?)와 요란스러운 스캔들에 그녀의 재능이 가리워질 때도 있었다. 셀러브리티 ‘잇’ 보이 숀 디디 콤즈나 벤 애플렉을 둘러싼 루머와 결별도 한몫했다. 하지만 떠들썩한 사생활도 로페즈의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사업적 마인드를 막을 순 없었다. 패션 라인 스위트페이스(Sweetface) 론칭과 향수의 성공에 이어, 프로덕션 뉴요리컨(Nuyorican)까지 차렸으니 말이다.이때부터 모든 건 바뀌었다. 2004년 그녀는 조용히 안착했는데 오랜 친구이자 라틴 음악의 거물 마크 앤서니와 비밀스런 결혼식을 마친 후 첫 스페인어 앨범인 ‘Como Ama Una Mujer’를 선보였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Jenny from the Block' 스타일의 음악들과는 거리가 먼, 다소 어둡고 무거운 이 발라드는 앤서니가 공동 프로듀싱을 했다. 또 2007년 여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 역시 결혼, 성실함, 축복, 새로운 시작, 용기 등의 노래들로 채워졌는데 지는 이런 로페즈의 음악적 커리어를 두고‘유명한 히프라인만큼이나 환상적이고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한 바 있다. 이 커플은 음악 외에도 스크린 속에서도 함께 활동했다. 전설적인 살사 아티스트 엑토르 라보에(Hector Lavoe)의 일대기를 담은 가 그것이다. 필름 개봉 후 몇 달 뒤 로페즈는 아이를 가졌고 디바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잠시 물러나야 할 시간, 그녀의 표현에 따르면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2년이 흘렀다’고 한다. “아내로서 그리고 엄마로서의 시간이었어요.” 로페즈가 담담한 어조로 말한다. “누구에게나 성장을 해야 할 시간이 있는데 나에겐 바로 그런 시기였죠. 그러니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흔히 생각하듯이 대중의 눈에서 벗어나는 게 두려워 컴백하는 게 아니에요. 그건 우스꽝스러운 거니까. 내가 좀더 성숙해졌다는 판단이 들어서죠.” 2 래더 재킷은 1495달러 Rag & Bone. 래더 캡은 125달러, David Samuel Menkes. 다이아몬드 스터드 이어링은 가격 미정, Chopard. 옐로 골드 앤 다이아몬드 팬더 네크리스는 가격 미정, Cartier. 옐로 골드 앤 다이아몬드 링크 네크리스는 가격 미정, Jacob & Co. 양가죽 핑거리스 글러브는 125달러, Lauren Urstadt.3 코튼 드레스는 650달러 Alexander Wang(shopbop.com), 다이아몬드 스터드 이어링은 가격 미정, Chopard. 옐로 골드 링은 가격 미정, Dior Fine Jewelry.그렇다면 팝 장르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로페즈가 싱그럽고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경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소위 아이튠스(iTunes)의 디바들, 이를테면 레이디 가가, 리한나, 케이티 페리처럼 음악과 페르소나에서 훨씬 더 실험적이고 과격하기까지 한 이들의 아방가르드한 헤어 컷과 무대의상(물론 무대 밖에서도 마찬가지)이 단순히 섹스어필을 넘어 그 이상의 어떤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는 이 시점에서 말이다. 정곡을 찔러 말하면 마흔이 넘은 팝 디바가 ‘사랑’을 주제로 자신의 나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어린 팝 아이돌(특이하기조차 한)들을 과연 뛰어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다. 로페즈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이건 내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남편과 아이가 있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내가 부정되는 건 아니니까. 그게 어떤 형태이든지 저는 충분히 도전의식으로 충전돼 있어요.” 그녀가 시원하게 웃음을 터트리면서 자신감을 드러내 보인다. “하이퍼 J.Lo다워야죠. 과거에 내가 원했던 것이 이제는 두 배로 커졌어요. 물론 물질적인 걸 뜻하는 게 아니에요. 좀 더 많은 걸 탐구하고, 좀 더 많은 걸 생각하게 됐다는 의미니까. 아티스트로서의 시작이 21세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어요. 그리고 51세쯤 되면 끝나버린다는 법도 없고요. 죽는 날까지 나는 ‘나’일 뿐이니까요.”그렇다면 51세에도 뮤지션 활동이 쭉 이어질 거라는 얘기일까?“그럼요. 71세가 되어서도 계속 할 거예요.”로페즈의 지난날을 돌이켜볼 때 앨범의 주제인 ‘사랑’에 대해서는 그녀는 정말 할 말이 무궁무진하다. 이미 두 번의 결혼생활을 했고, 그 결혼으로 인해 유명스타가 아닌 ‘여자’로서 느껴야 했던 고통들까지 대중적으로 공개돼 버렸다. 첫 남편 오자니 노아(Ojani Noa)는 신혼여행 때 찍은 사적인 비디오들을 언론에 공개하려다 그녀에게 소송을 당했다.그 당시 어떤 심경이었는지 묻자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그런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는 반복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입증해 보이려 하니까요. 뭐,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죠.” 또 백댄서이자 안무가인 크리스 주드와의 파경 후에는 힙합 모굴 디디, 그리고 벤 애플렉과의 만남과 결별도 잇따랐다(애플렉과는 결혼식 취소 소동 이후에 잠시 화해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새 앨범을 통해 작사에도 참여한 그녀는 자신의 과거 경험들을 노래로 털어놓았다. 물론 누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말이다.“특정한 누군가를 집어서 말한다는 건 그리 좋은 행동은 아니에요. 단지 내 생각과 사랑에 대해 궁금하다면 음악에 귀를 기울이면 되죠.”이번 신보는 메리 J. 블라이즈(Mary J. Blige)와 데니티 케인(Danity Kane)의 트랙을 맡았던 24세의 싱어송라이터 윈터 고든(Wynter Gordon)이 참여를 했다. 고든은 영화 촬영장에서 처음으로 로페즈를 만났는데 트레일러를 오가면서 그녀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 “내가 들은 그녀에 관한 모든 스토리는 타블로이드에서 얻은 거였어요.” 고든은 말한다. “하지만 막상 그녀와 마주앉아 지난 얘기를 하자니 두려움이 앞섰어요. 그로 인해 무얼 얻을지, 무엇이 남겨질지 걱정이었죠. 마크와 결혼해 두 아이까지 있지만 로페즈는 여전히 ‘사랑’에 관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으니까요. 알다시피, 그녀는 많은 걸 겪어왔어요. 그래서인지 디바인 J.LO가 아닌, 삶의 경험이 풍부한 성숙한 누군가가 내게 힌트를 주기를 바랐지요.” 4 코튼 V넥 T셔츠는 25달러, Armani Exchange. 트라이앵글 브라 톱은 75달러, Stella McCartney. 저지 레깅스는 390달러, Prada. 레더 캡은 125달러, David Samuel Menkes, 다이아몬드 스터드 이어링은 가격 미정, Chopard. 옐로 골드 앤 다이아몬드 팬더 네크리스는 가격미정, Cartier. 옐로 골드 앤 다이아몬드 링크 네크리스는 가격 미정, Jacob & Co. 양가죽 핑거리스 글러브는 125달러, Lauren Urstadt. 레더 메시 플랫폼 샌들은 990달러, Gucci.5 고트스킨의 체인 재킷은 4695달러, Moschino. 실크 자카드 보디수트는 1294달러, Dolce & Gabbana. 레더 쇼츠와 코튼 레그 워머는 각각 55달러, Alexander Wang. 레더 샌들은 1095달러, Giuseppe Zanotti Design.레코드의 타이틀과 영감은 감수성에서 출발했지만 한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았다. 는 전염성이 강한 클럽 뮤직들로 구성됏다.‘Louboutins’의 경우엔 밤새도록 클럽에서 춤추는 여성들을 조롱하는 듯한 매혹적인 비트다. 예전보다 실험성은 부족한 듯하지만 업 템포의 발라드 ‘Starting Over’는 결혼과 배신을 함축한 ‘어른들을 위한 팝송’이다. 가사는 이렇다.‘우리가 집에 있을 땐 그는 내 남자예요/모른다면 상처가 되진 않겠죠/하지만 그가 하는 모든 거짓말과 비밀들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어요.’“내 삶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 혹은 몇 차례나 겪었던 것들에 관한 이야기예요.” 로페즈는 말한다. “바구니에 고이 알들을 끌어모아 두었지만 어느 순간 그게 깨져버리죠. 하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면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져요. 믿을 수 없는 현실이 그녀를 강타하죠.” 로페즈는 랩을 통해 스토리를 읆조린다. “당신은 사기꾼에 거짓말쟁이에요. 난 당신이 증오스러워요. 당신은 애초에 틀렸기에 난 떠나려 해요.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죠. 난 고통받고 있어요. 이 모든 걸 당신이 저질렀다는 걸 알면서도 난 여전히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가야 한다는 걸 알면서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이게 바로 빌어먹을 상황이죠.”일종의 컴백이라 부를 만한 앨범 발매와 영화 개봉이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이지만 로페즈가 여전히 친근한 이유는 뉴스를 통해 그녀를 자주 접해왔던 탓도 있다. 섹스 비디오 테이프 루머뿐 아니라(은 이 루머를 두고 ‘로페즈의 PR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8월 라틴계 최초의 대법관 소니아 소토마요르(Sonia Sotomayor)를 비롯해 라틴계 인사들을 초대한 디너 파티 역시 화제가 됐다. 로페즈와 앤서니는 롱아일랜드 저택에 이들을 초청했다.“어쨌든 그들이 나에게 축배의 말을 기대했어요. 정말 뭐라 말할지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했죠. ‘우리가 왜 여기 모여있을까?’ 천천히 훑어보면 그들은 바로 내 모습이었어요. 거기엔 내가 있고, 어머니가 있고, 동생이 있고, 또 마크와 아이들이 앉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모두가 감격스러웠던 이유는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꿈을 이루는 모습들이 보였기 때문이에요. 내가 뭔가를 말하려 했던 게 바로 이런 것이었죠.”그렇다면 그녀에게 소토마요르는 어떤 느낌이었을까?“아주 스마트했어요. 진솔하면서도 압도적이었죠. 그녀는 자신이 무얼 상징하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굉장한 위력이 느껴졌어요. 소토마요르 역시 첫발을 내디딜 때 내가 를 촬영할 때와 똑같은 심정이었을 거예요. 낯선 곳에 던져졌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익명이 아닌 존재가 돼버리죠. 이름이 알려지면 다뤄야 할 일도 많아지는데 처음엔 두렵지만 곧 익숙해지게 돼요. 소란스러움과 혼란 속에서 다들 나에게 말을 건네죠. 때론 박수갈채를 또 때론 나에 대해 수군거리기도 하면서…. 나에 대해 쓰고 나에 대해 얘길하게 되는 거죠. 난 TV 속에서 그리고 그녀는 뉴욕의 판사로서 서로 역할만 다를 뿐이에요.”그녀는 이미 충분히 성공한 라틴계의 아이콘이지만 여전히 자신을 ‘루저’로 보고 있다. 뉴욕 밑바닥의 클럽 출신 댄서이자 뮤직비디오에 단발로 출연했던 뿌리를 망각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 그녀가 영화에 자신감을 갖게 된 건 1998년 을 통해서였다. 스티븐 소더버그의 이 범죄 스릴러영화에서 로페즈는 은행강도 잭(조지 클루니)을 뒤쫓는 연방보좌관을 맡아 육감적이면서도 묘한 연기로 진지한 여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노라 에프론(Nora Ephron)류의 , , 등등의 작품에 대해 비평가들은 ‘로페즈가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악화시킬 속이 텅빈 로맨틱 코미디를 택했다’고 폄하했다. 그렇지만 이 영화들을 바라보는 로페즈의 생각은 다르다. “이나 등은 층층이 겹이 많은 영화라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흥행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흔히 시시한 로맨틱 코미디 따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지라도 정말로 시시하다면 1000만달러 이상을 벌게 해줄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올 4월 로페즈는 ‘사랑’을 주제로 한 앨범뿐 아니라 신작 영화 으로도 대중적인 잣대를 기다린다. 극중 조(Zoe)는 이상형의 남자를 기다리다 지친 커리어 우먼으로 연애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인공수정으로 싱글맘이 되기로 한 날, 공교롭게도 머피의 법칙이 발생한다. 다름아닌 아이의 아버지로 딱 적합한 이상형의 남자가 나타난 것. 로페즈는 이 역할을 위해 별다른 준비를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고 한다.그렇다면 로페즈는 한 번도 인공수정에 대해 생각한 적 없었을까(그녀는 쌍둥이를 갖기 전까진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 거의 포기한 듯 말한 적 있다)? “가족 관계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편이에요. 그런 가치관과 방식에 의해 자라났기 때문이죠. 난 ‘신’의 존재도 믿고 그 속에서 생활해왔어요. 아이 문제에 관한 한 그저 뜻대로 맡겨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물론 정말 내 인생에 아이가 없으면 어쩌나 하고 침울했던 적도 있었지만요. 혹시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가 되나요?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을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얘기에요.”로페즈에게 전환점이 돼줄 의 연출은 의 제작자였던 앨런 포울(Alan Poul)이 맡았다. 그에 따르면 이 영화는 주드 아패토(Judd Apatow) 감독의 ‘구속’에 대한 두려움을 여성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라 한다. “그녀는 모든 걸 완벽하게 소화해냈어요. 카리스마와 매혹적인 자태를 지녔으면서도 로맨틱 코미디에 어울릴 누군가를 떠올릴 때 제니퍼가 적격이라는 판단이 들었죠.”로페즈가 채워야 할 빅 슈즈는 이미 채워졌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로페즈가 어린 시절 브랫 팩(Brat Pack, 80년대 할리우드 청춘스타 군단)의 몰리 링월드(Molly Ringwald)를 보면서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는 것이다. 그럼 쌍둥이가 적어도 다섯 살이나 여섯 살이 될 때까지?“아니, 내가 71세가 될 때까지요!”*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4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