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오픈 칼라 셔츠는 Kimseoryong. 플라워 패턴의 브라운 스카잔은 Valentino by Mue. 라이트 블루 워싱 데님은 Allsaints. 브라운 레더 샌들은 Dr. Martens.스물셋, 나이를 고려해도 동안이에요 그래서 저는 빨리 시간이 흐르면 좋겠어요. 5년 뒤, 그리고 10년 뒤 남주혁은 어떤 얼굴일지 궁금하거든요. 부산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수원으로 이사 왔다고요? 사춘기 시절에 접한 서울의 인상은 어땠나요 수원에 있을 땐 몰랐는데, 한 번씩 서울에 나오면 확실히 달랐어요. 강 위로 달리는 지하철 모습이 신기했어요. 왠지 고층 건물도 부산에서 보던 것과 좀 달라 보였죠(웃음). 서울에서는 특히 사투리를 쓰는 걸 티 내고 싶지 않았어요. 사투리가 창피했나요 뭔가 소외당하는 기분? 외톨이가 된 느낌이었어요. 중학교 때까진 농구 선수였다면서요 실력이 막 나오려는 즈음에 정강이뼈를 다쳤어요. 그때 한창 농구에 목숨을 걸었거든요. 갈수록 저만 뒤처지니 더 하기 싫어졌어요. 근데 제가 원래 잘 잊어버려요. 금세 털고 일어났어요. 뒤를 잘 안 돌아보는 성격인가 봐요 후회는 하죠. 대신에 절대 그 감정을 오래 붙잡고 있진 않아요. 시간이 좀 지나면 농구 말고 다른 뭔가가 자연스레 그 자리를 채워줄 줄 알았고, 아마 전 열심히 그 새로운 목표를 위해서 앞으로 달릴 테니까요. 지금껏 저는 그렇게 살았어요. 농구를 관두고 난 뒤엔 어떤 목표가 생겼는데요 일단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해야 했어요. 운동부 소속일 땐 하루에 4교시 남짓 수업을 들었을까요. 시험 칠 때도 대충 찍고 엎드려 자다가 운동하러 휙 나가버렸거든요. 갑자기 안 하던 공부를 시작하려니 힘들었죠. 그래도 목표로 했던 고등학교가 있어서 평균 20점대에서 80점대까지 성적을 애써 끌어올리긴 했죠. 플라워 패턴 셔츠는 Marni by Koon.처음 연기에 빠져든 건 언제부터인가요 제가 악동뮤지션의 ‘200%’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뒤에 곧장 드라마 <잉여공주>에 캐스팅됐거든요. 그때 만난 백승룡 감독님이 저한테 연기 맛을 알려준 감사한 분이에요. 처음에는 민폐를 끼칠 것 같아 못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감독님이 제 느낌이 좋으니 한번 같이 해보자고 이끌어주셨어요. ‘표현의 영역’이라는 측면에서 모델과 배우의 역할이 일정 부분 겹치지 않나요 사실 전 모델 시절에도 잘했다고는 볼 수 없어요. 표현력이 풍부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끼도 별로 없고요.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하는 거예요. 잘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하는데도, 하면 할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게 연기인 것 같아요. 어렵사리 한 작품 끝내고 나서 자신감을 얻을라치면 다른 작품에 들어가서 이내 좌절감을 맛보고요. ‘진짜 감 잡았어’ 하면서 또 다른 현장에 가보면 처음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지는 거예요.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는 신이 나는데, 정말이지 배우란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운 직업이란 걸 온몸으로 겪고 있어요. 드라마 <후아유>를 위해선 오디션만 다섯 번 봤다고요 오디션 한 번만 보게 해달라, 막무가내로 감독님을 찾아갔죠. ‘학교 시리즈’잖아요. ‘한이안’ 캐릭터가 수영 선수라 저와 겹치는 부분도 많았고요. 욕심이 났어요. 당시 제가 연기 공부를 본격적으로 할 때도 아니라 오디션을 너무 못 본 거예요. 감독님이 “안 되겠다. 주혁아, 다음에 좋은 작품 있으면 같이 해보자” 하시길래 당연히 떨어진 줄 알았어요. 놀랍게도 그 다음주에 감독님이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그렇게 “한 번만, 한 번만, 다시!” 하다가 출연까지 이어진 거죠. 감독님 입장에서도 저를 선택한 건 일종의 모험이었어요. 그 작품 덕분에 배우로서 남주혁의 가능성을 선보였으니 확실히 모험을 걸어볼 만했네요 솔직히 말하면 저보다 더 전문적으로 오래 배우를 준비한 분도 많잖아요. 실제로도 ‘제대로 연기를 못 배운 애가 들어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맞는 말이잖아요. 되게 미안한 상황이긴 한데, 그만큼 제가 잘해서 증명해 보이면 되는데 마음처럼 잘 안 됐어요. 더 잘하지 못한 제가 한심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후아유>를 비롯해 <치즈인더트랩>, 예능 프로그램인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까지 ‘남주혁’과 ‘학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 봐요 제가 학교와 인연이 깊긴 하죠. 개인적으로도 <나의 소녀시대>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같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청춘물에 도전해 보고 싶거든요. 보는 내내 설레고, 귀여운 기분이 드는 로맨틱 코미디 있잖아요. 학생 남주혁도 배우 남주혁만큼 인기가 많았을 것 같아요 솔직히 선수 시절엔 애들이 절 많이 봐줬죠(웃음). 원래도 키가 커서 눈에 띄었는데, 괜히 관심 받으려고 딴 애들한테 패스 안 하고 저 혼자 드리블하고 슛 쏘고 그랬어요. <슬램 덩크>의 한 장면이 떠오르네요 돌이켜보면 제 고등학교 시절은 만화처럼 늘 행복했어요. 특히 고2 때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개그맨 반’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반 전체 친구들이 웃겼어요. 학교 얘기를 작품으로 그려보고 싶은 것도 그래서인가 봐요. 오는 8월 29일에 첫 방송 되는 <보보경심: 려> 촬영이 한창이죠 경주, 부여, 나주, 평택, 이천 등 안 가본 도시가 없어요. 하루에 몇 시간씩 차 타고 이동하는 것 같아요. 키가 커서인지 가만히 앉아서 가는 데도 허리가 아플 정도로요. 그래도 자느라 정신 없지만요. 사전제작으로 진행되니 상대적으로 몸은 좀 덜 힘들겠어요 쪽 대본 문제로 거의 라이브 촬영할 일이 없으니 정말 좋아요. 여유가 생기니 확실히 남은 시간만큼 드라마 완성도에 공을 들이게 되고요. 드라마 스케일이 엄청나요. 정말 기대하셔도 좋아요. ‘꽃미남 13황자’ 캐릭터 예고편(!) 좀 들려주세요 일단 배경은 고려 태조 왕건 시대예요. 왕이 되고 싶은 황자들의 왕권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와중에 저는 그다지 정치에 관심 없는 인물이고요. 하루하루 친구들과 노는 데 바쁘고, 틈나는 대로 악기나 튕기면서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한량 캐릭터예요. 극중 제 어머니가 망한 신라의 왕족이거든요. 똑같은 황자이지만, 계급이 낮으니 더 궁중 일엔 신경 끄고 사는 거죠. 그렇다고 막 가볍기만 한 건 아니에요. 아이유를 비롯해 백현, 지수, 강하늘, 홍종현까지 주요 출연 배우들의 평균 연령대가 낮아요. 현장 분위기도 활기로 가득할 것 같은데요 다 같이 모여 있으면 정말 너무 떠들어요. 콕 집어 누구다 말 못할 정도로 날마다 한 번씩 돌아가면서 빵빵 터트리고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해도 그걸 다 받아준다니까요! 웃음이 마르지 않아요. 플라워 패턴의 카바나 셔츠는 Allsaints. 하이넥 니트 톱은 Dior Homme. 프린트 쇼츠는 Dolce & Gabbana.사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하나같이 배울 게 참 많다고들 털어놓더라고요 저도 그랬어요. 승마는 기본이고, 거문고에 비파까지. 혹시 생황이 뭔지 아세요? 리코더처럼 위로 길게 소리가 나는 악기인데, 단시간에 배우긴 엄청 어렵더라고요. 대사도 외고, 악기도 연주하느라 이중으로 고생했지만, 막상 배우고 나니 뿌듯했어요. 여주인공이 현대에서 과거로 돌아가면서 시작하는 이야기잖아요. 혹시 어느 특정한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요 지금의 뇌와 마음을 갖고 가는 건가요? 그렇담 한 살때요. 아기인 척하는데, 실은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거죠(웃음). 완벽하게 새 삶을 설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뭐가 좋은 선택인지, 그리고 나쁜 선택이지 분명히 구분할 수 있는 눈도 있을 테고요. 언젠가 제대로 된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요 말하자면 악역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연기해 볼 수 있잖아요. 영화 <프라이멀 피어>에서 에드워드 노튼이 다중성격 장애로 등장해 살인을 저지르는 걸 보고 마음속 깊이 새겨뒀죠. ‘저렇게 순수한 얼굴로 저토록 무섭게 돌변할 수 있다니! 나도 내 몸속 어디엔가 숨어 있는 무엇이 확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왕 하는 것,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 게 제 욕심이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겁내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원래 <라디오 스타>나 <해피 투게더> 같은 틀을 갖춘 토크쇼에는 약해요. 가장 최근에 ‘절친’ 지수와 출연한 <꽃미남 브로맨스>는 제 본모습과 다름없이 리얼했죠. 편한 사람과 만나면 가식이 사라지니 이상한 몸 개그도 막 던지거든요. 방송 보고 너무 내려놨나 싶어 잠시 후회할 정도였다니까요. 하고 싶은 게 한창 많은 시기 아닌가요 전 활동 안 할 때도 하고 싶은 게 많아요. 피규어도 모으고 자전거도 타고요. 지금보다 날씨가 더 풀리면 웨이크보드 타러 갈 거예요. 만일 그 옆에 땅콩보트가 있으면 그것도 타야죠. 스트라이프 셔츠는 Hi Fi Fnk. 실크 팬츠는 R.shemiste.하나에 꽂히면 엄청 집중하는 스타일이죠? 직접 사들인 피규어 리스트도 궁금해요 뭐 하나에 꽂히면 많이 사들이긴 하는데, 나름 적금도 많이 들고 살아요. 제가 <슬램 덩크>를 되게 좋아해요. 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 피규어를 다 사서 한자리에 뭉쳐 놓았어요. <어벤저스> 피규어도 많아요. 몇 번 제 인스타그램에 아이언 맨 피규어를 올렸더니 팬들이 아이언 맨 피규어도 엄청 선물해 줬고요.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집안 군데군데에 피규어가 보기 좋게 흩어져 있죠. 스물셋의 남자가 돈을 벌면 원래 쇼핑만 하는 것 아니었나요. 적금이라니요 쇼핑도 해요. 다만 그러면서 적금도 붓는 거죠. 꼭 모아야 하는 금액이 있거든요. 실은 이게 자동이체로 해놓은 거라 빼기도 어려워요(웃음). 롤 모델이 아일랜드 출신의 격투기 선수 코너 맥그리거라고요 코너 맥그리거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고 팬이 됐죠. 그는 일단 말부터 내뱉고 봐요. 처음엔 말로만 우승한다, 그렇게 가벼이 넘겼는데 결국엔 그걸 다 지키더라고요. 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 거죠. 100번 연속으로 지다가 한 번 챔피언에 올라도 결과적으로 약속은 지킨 거잖아요. 멋있었어요. 남주혁에게도 그런 근성이 느껴져요 절대 지기 싫은 승부욕, 선후배 사이의 관계 이런 걸 전 운동부 시절에 다 배웠어요. 한번은 뛰어서 산 한 바퀴를 오르락내리락하는 훈련을 했거든요. 다들 올라갈 땐 설렁설렁 해요. 진짜 승부는 정상에서 내려올 때부터거든요. 내리막길은 내가 뛰고 싶어서 뛰는 게 아니에요. 저절로 다리가 움직이는 거죠. 유일한 동갑내기 친구가 있었는데, 걔한테 지기 싫었어요. 미친 듯이 뛰었죠. 죽을 것 같아서 포기할까 잠시 마음이 흔들리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걸음을 툭 멈추는 거예요. 전 끝까지 달렸어요. 그때 알았어요. 하다 보면 되네. 1등도 할 수 있겠구나! 그래서 뭐가 되고 싶어요 최고요. 이런 말 하면 지켜야 하잖아요. 남주혁의 ‘페이스 투 페이스’빛과 어둠이 함께 깃든 방치된 수영장에서 보여준 남주혁의 여러 가지 얼굴들. 근사한 무드로 촬영한 남주혁의 패션 필름을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