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패피' 되는 법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시크한 디자인에 혹해 또는 의욕만 앞서 충동 구매한 운동복이 이미 한 트럭이라고? 코치 D가 말하는 제대로된 운동복의 모든 것. 그 시작은 편견 버리기!::운동복,다이어트,운동,코치D,엘르,elle.co.kr:: | 운동복,다이어트,운동,코치D,엘르

언제까지 면 티셔츠만 고집할 텐가! 수십 년 전 엄마 세대가 다니던 에어로빅 장부터 요즘 제일 잘나간다는 피트니스 센터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공지사항이 하나 있다. ‘운동에 방해되지 않는 가볍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오세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좀 더 따져보면 아리송하다. 이 두루뭉술한 말에 낚여 많은 사람들이 운동복 하면 으레 목 늘어난 면 티셔츠부터 떠올렸다. 어차피 땀에 젖고, 매번 빨아야 하며, 금세 해질 옷. 그래서 대충 입다 보니 데스크에서 나눠주는 찜질복 스타일의 반팔, 반바지 세트에 만족하곤 했다. 그러나 어두운 과거도 여기까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기능성은 물론 디자인까지 생각한 온갖 종류의 스포츠 어패럴들이 각종 브랜드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미국 내 전체 의류시장은 1%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운동복 시장은 7~8% 급성장했다는 통계가 있다. 이렇듯 사람들은 단순히 운동하는 것을 넘어 무엇을 입고 운동하느냐까지 고민하고 있거늘, 고지식하게 순면 티셔츠만 입고 집을 나서기엔 억울하지 않은가. 그렇지만 무엇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아직은 낯설고 어색하기만 한 당신에게 코치 D가 기능은 물론 패션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쫄쫄이가 촌스럽다는 편견은 버려, 컴프레션 기어 스포츠나 레저 활동을 하기에 앞서 좋은 장비(Gear)를 갖추려는 욕심은 지극히 당연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달리기라도 시작해 볼까 해서 러닝화를 검색해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소재부터 기능, 목적, 가격대, 디자인별로 종류가 엄청나다. 모든 운동엔 종목별로 세분화된 고유성과 특수성이 존재하는 법이다. 축구할 땐 축구화를 신어야 하고, 수영할 땐 수영복을 입어야 하거늘.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운동 종목으로서 피트니스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고 그런 특징에 맞는 운동복은 어떤 걸까? 일단 ‘운동(運動)’이란 문자 그대로 몸을 쓰는 모든 신체활동이다. 그러나 우리가 피트니스(혹은 헬스)라는 이름으로 하는 운동은 보다 구체적인 의미를 띠고 있다. 피트니스란 ‘건강상의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행하는 동작들’이다. 단순히 재미가 목표인 레크리에이션이나 스포츠 활동과는 그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사고나 수술 부위의 재활 치료, 체형 교정이나 보디 셰이핑을 위한 체지방 감소와 같이 구체적인 목표를 위한 의도적인 움직임, 그것이 피트니스다. 이를 위한 동작들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가진다. 첫 번째, 근육의 피로. 두 번째, 땀을 통한 다량의 수분 및 열기 배출. 그래서 전통적으로 운동복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은 몸에서 나는 땀을 신속하게 제거해 주는 흡습성과 통기성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면 티셔츠는 인류 최초의 기능성 운동복이라 부를 만했다. 그러나 기능성 소재로서 면은 반쪽 짜리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말랐을 땐 신속하게 땀을 흡수하지만 일단 젖으면 무겁고, 움직임을 방해한다. 그래서 언제부터인지 스포츠 기어가 각광받고 있다. 비치 웨어계의 대세로 자리 잡은 래시가드(Rashguard)로 대표되는 컴프레션 기어(Compression Gear)들이다. 래시가드는 원래 파도타기 같은 수상 스포츠 선수나 마니아들이 즐겨 입던 옷이다. 컴프레션 기어는 일단 소재 면에서 면 티셔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만들어졌다. 브랜드들이 보유한 기술로 천연섬유와 합성섬유를 혼방해 빨리 젖고 빨리 마른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갑갑하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기우에 불과하다. 피부는 일정 크기의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거기에 적응해 더 큰 자극을 주기 전까지는 자극을 느끼지 못한다. 이를 ‘감각 순응’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속옷을 갈아입는 순간엔 촉각을 느끼지만 겉옷을 입고 생활하다 보면 속옷이 피부에 닿고 있다는 느낌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마찬가지로 컴프레션 기어도 처음 입는 순간 잠시 어색할 뿐 5분만 지나면 여느 옷과 착용감이 크게 다르지 않다. 되려 앞서 설명한 투습성과 속건성에 힘입어 기존의 면 티셔츠보다 오히려 더 시원하고 편안하게 느껴질 것이다. 쫄쫄이는 민망하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컴프레션 기어 형태로 나오는 스포츠 어패럴에 눈을 돌려보자.압박의 힘, 스포츠 레깅스 짐(Gym)에서 운동하는 여성들의 패션을 유심히 지켜보면 상의와 하의에서 정반대의 현상이 관찰된다. 몸에 달라붙는 컴프레션 기어로 상의를 입는 건 난색을 표하면서도 하의는 컴프레션 기어를 즐겨 착용하는 것이다. 많은 여성들이 경험에 비춰 쫄쫄이 바지가 의외로 편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 부종이나 정맥류가 있을 때 바지를 입는 것보다 적당한 조임이 있는 스타킹을 신으면 한결 움직이기 편하다. 이는 우리 몸의 근육을 전체적으로 감싸고 있는 생체조직인 근막 기능을 보강해 주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데니아가 높은 스타킹을 신으면 청바지를 입었을 때보다 근육을 잘 잡아줘 오래 서 있어도 덜 피곤하고 부기도 덜하다. 운동복에도 이 같은 원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근육을 많이 쓰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적절한 압력을 가지고 다리 근육을 붙잡아주는 레깅스나 타이즈 형태의 운동복을 입으면 움직임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레슬링, 체조, 에어로빅, 발레를 하는 운동 선수들의 옷이 하나같이 몸에 달라붙는 쫄바지 형태인 것은 우연이 아닌 셈이다. 이 같은 원리에 입각해 요즘 흡습성과 통기성은 좋으면서도 솔리드, 플로럴, 유광, 무광 등 다양한 색채와 패턴의 스포츠 레깅스들이 나와 있다. 평소 관절이 좋지 않다면 관절을 더 강하게 고정해 주는 테이핑 패턴이 들어간 고급 제품도 적극 권할 만하다. 보디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트랙 쇼츠(랍바 팬츠)를 레이어드하는 것도 방법이다.who's he?<이기적인 다이어트 상담소> <강한 것이 아름답다> <다이어트 진화론>의 저자. ‘육체파 글쟁이’라는 별명과 함께 SNS 상에서는 ‘코치D’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