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두르고 돌리는, 스카프 혹은 판초에 관하여

올가을 가장 동시대적인 스테이트먼트 액세서리로 머플러를 기억할 것. 보온을 위해 대충 두르던 캐시미어 스카프와 판초가 70년대 트렌드를 타고 급부상했다. 두르고 돌리고 걸치는 패셔너블함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프로필 by ELLE 2015.11.02



늘 트렌드의 변두리에 머물던 스카프가 이렇게 주목받은 적이 있을까? 2015 F/W 버버리 프로섬 컬렉션의 주인공은 아이코닉한 버버리의 체크 패턴이 더해진 프린지 스카프였다. 꽃가루가 날리는 화려한 피날레 순간에 모델들은 긴 캐시미어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워킹에 집중했다. 스카프뿐이 아니다. 두툼한 판초와 블랭킷도 컬렉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판초는 원래 담요 같은 패브릭의 중앙에 구멍을 내 거기에 목을 넣어 입도록 디자인된 남미의 민족의상에서 유래한 옷이다. 1880년대 후반부터 판초 디자인의 아우터웨어를 선보인 적 있는 버버리의 아카이브에서 영향을 받은 것일까?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영국의 전통적인 이퀘스트리언 블랭킷을 떠올리는, 자카르 디자인으로 직조된 판초를 탄생시켰다. 양손은 편하지만 입고 벗기 불편한 판초 디자인을 변형해 어깨에 걸치기 쉬운 심플한 모양으로 디자인했고, 클래식한 체크 패턴을 더했다. 리버서블 디자인이라 그날의 기분에 따라 컬러 매칭을 달리하는 것이 가능해 활용도도 높다.







가을에 딱 어울리는 캐시미어 스카프는 73만원, Burberry.







리버서블 블랭킷 판초는 1백95만원, Burberry.








버버리의 헤리티지 스카프는 브랜드의 장인 정신을 고스란히 담은 유산이자 가을/겨울 시즌의 변덕스러운 날씨와 환경으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는 필수 아이템이다. 이 스카프와 블랭킷 판초는 일반 울 소재에 비해 8배의 보온성을 가진 캐시미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범상치 않다. 스코틀랜드의 엘긴(Elgin)과 에일(Ayr)에 1797년 설립된 공장에서 장인들이 전통 방식의 수작업으로 40여 번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낸 최고급 캐시미어가 바로 버버리 헤리티지 스카프와 판초의 재료가 되는 것. 아직 햇살이 따사로운 간절기에는 어느 정도 보온성이 있으면서 얇고 가벼운 울 실크 거즈 소재로 만들어진 스카프가 적당하다.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증명한 스카프와 판초의 스타일리시함에 동참하려면 컬렉션 룩보다 셀러브리티들의 스타일링을 참고하는 편이 현실적일 듯하다.사라 제시카 파커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스키니 진과 티셔츠 그리고 판초라는 캐주얼한 데일리 룩 공식을 만들었다. 파리 드골공항에서 포착된 유이 역시 캐주얼한 블랙 룩에 블랭킷 판초로 편안한 공항 패션을 선보인 케이스. 스타일리시한 모델이자 스타일 아이콘 그리고 배우로 영역을 넓히는 중인 카라 델레바인 역시 버버리 판초와 머플러에 무한 애정을 드러낸다. 팬츠와 워크 부츠, 선글라스와 페도라로 이어지는 올 블랙 룩에 버버리의 판초를 걸쳐 스타일리시한 무드를 완성하거나 와일드한 바이커 재킷에 클래식한 베이지 컬러의 체크 머플러를 늘어뜨려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함이 보인다.








이쯤 되면 당신의 머릿속은 통장 잔고를 체크하며 쇼핑 플랜을 짜기 시작했을 것이다. 소유욕을 자극하는 이 스카프와 판초들을 어디서 사야 할까? 2015년 9월 버버리는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캐시미어 스카프를 기념하는 ‘버버리 스카프 바(The Burberry Scarf Bar)’를 론칭한다. 캐멀, 스톤, 차콜, 네이비, 퍼레이드 레드를 비롯한 30개 이상 컬러의 클래식과 라이트 웨이트 캐시미어 스카프를 만날 수 있는데, 그 위에 원하는 컬러의 실과 폰트 사이즈로 이니셜을 새기는 모노그래밍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새롭게 오픈하는 버버리 서울 플래그십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그리고 버버리의 온라인 공식몰(Burberry.com)에서 스카프 바를 만날 수 있다.







BURBERRY SEOUL FLAGSHIP
159년 전통의 영국적인 정서를 대표하는 버버리 플래그십을 이제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다. 9월 말 청담사거리에 오픈하는 버버리 서울 플래그십은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디렉션 아래 브랜드의 글로벌한 디자인 컨셉트와 영국적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유니크한 공간이다. 버버리 프로섬, 런던, 브릿 컬렉션을 비롯해 트렌치코트, 가방, 액세서리 익스클루시브 컬렉션과 스카프 바를 만날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9




Credit

  • CONTRIBUTING EDITOR 원세영 PHOTO COURTESY OF BURBERRY
  • BURBERRY PRORSUM DIGITAL DESIGNER 전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