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의 나른한 아름다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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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의 나른한 아름다움

어느 여름날, 미쓰에이의 페이가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하얀 물보라가 부서지는 바닷가에서 연출한 나른한 아름다움.

ELLE BY ELLE 2015.06.22

 


화이트 레이스 원피스는 Low Classic, 브라톱은 COS, 원석이 달린 싱글 이어링과 진주 장식의 뱅글은 모두 Jinn.






해골 모양이 새겨진 니트 드레스는 Philipp Plein, 화이트 비키니는 H&M, 원석 이어링은 Elyona, 세퍼 레이블 반지는 모두 Tentacle, 투명 뱅글은 COS.





페이즐리 패턴의 시폰 롱 드레스는 Etro, 골드 뱅글과 반지는 모두 Elyona.





크롭트 셔츠와 컬러 믹스 쇼츠는 Dsquared2, 뱅글은 Bimba Y Lola, 싱글 이어링은 Fendi, 실버 반지는 모두 Numbering, 화이트 샌들은 H&M.




스트라이프 하이웨이스트 비키니는 Mag & Logan, 파마나 햇은 Club Monaco.






컷아웃 디테일의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는 Fendi.





블랙 비키니는 Sunnybunny by Dahong, 크로셰 드레스는 Polo Ralph Lauren, 레이어드한 패브릭 팔찌는 모두 Moree.






그린 베이지 클로켓 톱은 Prada, 블루 쇼츠는 Bimba Y Lola, 반지는 모두 Les Koo.


“Happy birthday!” 흥겨운 피아노 반주에 맞춰 울려 퍼지는 생일 축하 노래, 스카이라인 너머로 펼쳐지는 백만달러짜리 야경, 보기만 해도 달콤한 치즈 케이크와 스파클링 샴페인….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바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스카이 온 57(Sky on 57) 레스토랑.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이곳의 인피니티 수영장 석양 너머로 황홀한 야경이 시작되는 드라마틱한 찰나이기도 하다. 예상했겠지만, 이 달콤한 생일 치즈 케이크의 주인공은 바로 미쓰에이의 ‘페이’. 올해로 스물아홉 번째 생일을 맞은 그녀는 아이돌답게 타지에서 맞은 생일이 너무나 익숙한 듯, 로케이션 촬영의 노곤함을 디저트 삼아 스태프들과 20대의 마지막 생일을 조용히 자축하고 있었다. “이런 날엔 집에 계신 엄마랑 남동생이 보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중국을 떠나오면서 깨달은 교훈이 하나 있는데, 집이란 단순히 가족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어디에서건 마음속에 지니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죠.” 연습생 시절부터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그녀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녀도 늘 가족과 함께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큰 욕심 없이 오늘처럼 아름답게 나이들었으면 좋겠어요.” 화려해 보이는 아이돌 생일 소원치고 참 소박하다 생각했지만, 곰곰이 돌이켜보니 이보다 더 값지고 진심 어린 소원이 또 있을까 싶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달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던 미쓰에이. ‘다른 남자 말고 너’라는 중독성 강한 타이틀 곡 때문일까. 1년 반 만에 음반을 출시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 1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로 데뷔 5년 차지만 미쓰에이에게 있어 무대는 여전히 설레고 흥분되는 곳임에 틀림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멤버 간의 끈끈한 정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러니하게도 소속사 대표 박진영 프로듀서의 ‘어머님이 누구니’ 음원 때문에 안타깝게 1위에서 밀려났지만, 그 덕에 맛있는 스테이크와 칵테일을 먹었다며 너스레까지 떠는 페이. 
늘 그렇듯 아이돌 캐스팅에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듯이 페이 역시 예외가 아니다. 중국 하이난 성 하이커우 출신인 페이는 여느 또래 소녀들처럼 발레를 무척 좋아하던 꿈 많은 무용학도였다. 그런 그녀가 무용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학교 앞에 캐스팅 차 왔던 JYP 매니저 눈에 띈 건 그야말로 운명이 아닐 수 없었다. 당시 아무 연고도 없던 한국에,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계약서 한 장 달랑 들고 과감히 꿈을 향해 집을 떠나온 그녀. 이런 배짱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페이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엄마의 손맛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페이는 채널 올리브의 <마스터 셰프 코리아 셀러브리티>에서 다시 한 번 요리 솜씨를 십분 발휘하기에 이른다. 그뿐이랴. <댄싱위드더 스타 시즌 3>에서는 영광의 우승을 거머쥔 댄싱 퀸으로 거듭나기도. “저는 지금껏 살면서 큰 욕심을 가져 본 적이 별로 없어요. 대신 어떤 일을 할 때, 항상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욕심은 꼭 하죠.” ‘만능돌’의 비결이 바로 이런 거였나 싶다. 얼마 전에는 드라마 <유혹>에서 연기자로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생애 첫 연기였는데, 심지어 이정진 선배님과 키스 신까지 해야 했죠. 제가 봐도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언젠가는 저도 다른 아이돌 가수처럼 편안하고 자신 있게 연기할 날이 오겠죠?”
1년 반 만의 성공적인 컴백 이후 망중한을 한껏 즐기는 미쓰에이 멤버들. 그중 페이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새 둥지 찾기. 평소 지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는 걸 좋아하는 그녀답게 집을 조금 더 넓은 곳으로 이사하려고 계획 중이다. 여느 여자 연예인 같았으면 드레스 룸부터 제일 먼저 신경 쓸 법한데, 페이는 언제나 그렇듯 ‘주방’이 0순위다(실제로 그녀는 무려 80여 명의 스테프들이 먹을 음식을 거뜬히 요리한 적도 있다). “럭셔리한 삶이 뭐 별건가요.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는 게 바로 진정한 ‘행복’이죠. 일상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럭셔리한 삶이라고 생각해요” 페이는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인생’이라는 커다란 식탁에 둘러앉아 누구보다 정겹고, 맛깔나는 음식들을 차려내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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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contributing editor 양수진
    photo 장덕화
    stylist 황정희
    hair 손혜진
    make-up 이영
    cooperation 싱가포르항공, 싱가포르관광청, 카펠라(Capella) 호텔
    design 최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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