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이 대세인 이유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춥고,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좋네요!” 슬며시 봄의 안부를 전하는 듯싶던 날씨가 돌연 차갑게 변심한 어느 날, 변요한과 한강에서 만났다.::스타,스타 인터뷰,변요한,변요한 화보,변요한 인터뷰,변요한 패션,디올 옴므,버버리 프로섬,수페르가,생 제임스,플랫폼 플레이스,아디다스 오리지널스,앤디앤뎁,일레븐티,불레또,엘르,엘르걸,elle.co.kr::

 

네이비 코트와 화이트 데님 재킷은 모두 Burberry Prorsum,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Saint james by Platform Place, 화이트 스니커즈는 Adidas Originals.

 

 

 

 

 

 

 

 

스트라이프 패턴의 슬리브리스 톱과 레터링 프린트의 화이트 셔츠는 모두 Dior Homme, 실버 뱅글은 Bulletto.

 

 

 

 

 

 

 

 

 

버건디 컬러로 트리밍된 화이트 니트 피케 셔츠는 Andy & Debb, 화이트 스티치가 돋보이는 데님 팬츠는 Eleventy, 화이트 컬러의 슬립온은 Superga, 실버 뱅글은 Bulletto, 니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늘이 몇 번째 하는 인터뷰일까요 한 80번째 하나 봐요.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뭐예요 “인기를 체감하세요?” “<미생> 끝나고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뭐예요?” <미생> 얘기 그만하고 싶거든요! 배우로서는 감사하지만 개인적으로 끝난 건 끝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여자친구랑 헤어졌는데 자꾸 헤어진 여자친구 얘기하면 새로운 여자를 못 만날 것 같잖아요.

 

변요한과 만난 순위로는 80번째지만 우리 만남은 처음이니까, 지금 그 안에 한석율은 얼마나 남아 있죠 차기작이 결정되면서 지금 본격적으로 비우고 있어요. 이젠 새로운 녀석이 들어와야 하니까요.

 

<미생>은 장그래만큼이나 매력적인 캐릭터 ‘한석율’을 낳았죠. 그는 어떤 사람인 것 같나요 가슴이 뜨거운 남자. 의리도 있고요.

 

대본에서 처음 목격한 한석율은 어떤 느낌이었나요 장그래에겐 최고의 적이자 최고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원 인터내셔널에서 ‘엔도르핀’ 역할을 해야겠다!

 

5:5 가르마는 한석율이라는 캐릭터를 드러내는 효과적인 장치였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평소에도 그러고 다녔어요. 아니면 그냥 이마 확 까고 ‘비니’ 쓰고 다니거든요. 이왕 가르마 탄 거 가발까지 붙여가면서 확실하게 했죠.

 

얼마 전(3월 12일)에 개봉한 영화 <소셜포비아>에선 경찰 시험을 앞둔 고시생이던데 노량진 생활은 어떻던가요 노량진 육교를 건널 때마다 그 밑을 내려다보면 다들 분주하게 학원에 가는데 그 모습이 참 생소해 보였어요. 한두 달 정도 노량진에서 지냈는데 그 환경이 ‘지웅’이를 연기하는 데 참 좋았던 것 같아요.

 

10kg 가까이 체중을 늘렸다면서요 사실 <미생> 전에 찍은 영화라 그 이후에 또 한 번 살을 쫙 뺀 셈이에요. 지금 얼굴은 평소보다 엄청 부은 거예요(웃음).

나란히 극을 이끌어가는 이주승 씨와는 원래 알던 사이인가요 작품 하면서 만났어요. 그전에 주승이가 연기를 잘한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정말 귀여운 동생이에요.

 

요한 씨가 출연한 <미생>이 잘 풀렸기 때문에 독립영화인 <소셜포비아> 개봉까지 이어졌다고는 말하지 않던가요 흔히 ‘미생 빨’이라는 데 큰 의미를 두면 안 될 것 같아요. <소셜포비아>의 운명이었겠죠. 물론 이렇게 영화가 극장에 걸리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요. 저예산으로 찍었는데 그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이 보상받는 기분이라 좋아요.

 

영화는 SNS에서 살벌한 마녀사냥으로 생긴 사건을 다루고 있어요.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도 될 수 있는 것 같아 섬뜩한 기분이 들었어요 저는 <소셜포비아> 촬영하고 난 뒤부터 SNS에 글을 안 써요. 지금 인스타그램 계정만 운영하고 있는데 해시 태그도 없이 사진만 올리죠.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읽을 때도 꼭 위험해 보이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분명히 이렇게 써서 올리면 내일 후회할 것 같다 싶은 글을 보면 다음날에 꼭 사라지고 없더라고요. 그때마다 내가 <소셜포비아>를 찍길 잘했구나 싶죠(웃음).

 

혹시 내 생각과는 다르게 오해받은 경험이 있나요 기사 같은 건 좀 무섭더라고요. 소통의 부재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말할 때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말수가 적은 내성적인 성격인가요 낯을 많이 가려요. 처음 만났는데 저에 대해 모든 걸 까발릴 수는 없잖아요. 일정한 선을 지키는 거죠.

 

독립영화에 꽤 많이 출연했던데요. 독립영화판에서 성장한 배우들은 하나같이 ‘훈련’을 받았다고 하던데 독립영화를 찍을 때마다 느끼는 마음이 어떤 거냐 하면요. ‘사람들이 볼 수 있을까?’ ‘이 영화가 세상 밖에 나올 수 있을까?’예요. 최소 영화제엔 가야 할 것 같은데 그것도 뽑혀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만일 작품이 잘 안 풀리면 우리끼리 간단하게 술 마시면서 고생했다 하는데 기분이 되게 씁쓸해요. 그래서 제 경우엔 <미생>이나 <소셜포비아>가 사랑받는다는 얘길 들으면 거꾸로 차분해질 수밖에 없는 거죠. 독립영화를 찍을 때 어떤 작품은 잘되고 어떤 작품은 잘 안되니까 제가 좋았다 안 좋았다 하는 게 간사한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럼 독립영화를 찍을 땐 뭘 붙잡고 가나요? 찍으면서도 개봉될지 안 될지 모르는데 물론 영화를 찍을 땐 저희끼린 확신을 갖고 찍죠. 저는 독립영화를 독립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찍는 그 순간엔 그냥 영화일 뿐이에요. 독립영화계에도 대단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다만 기회가 없거나 그 순간 재능이 안 보일 뿐이에요.

 

완벽주의자인가요 예전에 같이 작업했던 PD님은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그건 제가 작품 들어가기 전에 생각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주로 어떤 생각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연기하기 전부터 무작정 제 앞에 파인애플이 놓여 있다거나 토마토가 놓여 있다고 가정해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갔는데 주먹밥이 놓여 있는 거예요. 예측과 다르게 변수가 생길지언정 그 앞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는 중심선을 구축하고 싶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 사전에 밑작업하는 것처럼 내내 생각의 끈을 놓지 않아요.

 

쟁쟁한 선후배들이 포진해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이더라고요 중국 유학에서 돌아온 뒤에 입학했어요.

 

중국 유학은 어쩌다 갔나요 제 선택이었어요. 부모님이 연기하는 걸 심하게 반대해서 한국에선 연극영화과에 진학하지 못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한테는 중국 대학교에 ‘국제경영’을 공부하러 간다고 거짓말하고 2년 6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했어요. 그러고 한국으로 돌아와 군대에 갔어요.

 

어떻게 안 들키고 다녔어요 합격하기 직전에 걸렸는데 실은 다른 대학교 1차 시험에 합격한 상태였어요. 군대휴가 때마다 입시학원에 다녔는데 그때 아버지가 한예종을 알려주며 그 학교에 꼭 들어가라고 하셨어요. 물론 합격한 이후엔 응원해 주셨어요. 학원에서도 제가 한예종에 입학한 첫 번째 수강생이었어요.

 

독기가 대단하네요 군대 다녀와서는 진짜 필요할 때 빼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린 적 없어요. 하고 싶은 일 하고 살려면 그렇게 해야 했어요.

 

아버지가 좀 엄격하신데 어머니는 어떠신가요 어머니가 흥이 참 많으세요. 자유롭고 재미있는 분이에요. 제가 평소엔 아버지랑 비슷한데 흥이 찰 땐 엄마의 흥을 좀 가져다 쓰는 것 같아요.

 

예술대 학생들은 잔디밭에 앉아서 술 마시면서 수업받던데 저도 그랬어요. 막걸리에 파전을 안주 삼아서 엄청 마셨어요.

 

술을 잘 마시나 봐요 잘 못 마시는데 좋아해요. 주량은 잘 모르겠어요. 취해본 적도 별로 없는데 술을 마시면 무조건 집에 들어 가는 게 버릇이더라고요.

 

인스타그램사진을 보면 주로 남자들 틈에 둘러싸여 있던데 제 주변엔 여자가 없어요. 죄다 남자들뿐이에요.

 

여자를 대하는 일이 어려운가요 그런 건 아닌데 좀 솔직하게 행동하고 싶어서요. 아무래도 여자와 같이 있으면 여러 가지 나서서 해야 하는 게 생기잖아요. 배려라든가, 양보라든가.

 

대학 땐 어쩌고 살았나요 저 진짜 연기밖에 안 했어요. 학교생활 정말 열심히 했어요. 지금은 혼자 살아요 연기하는 친한 형과 같이 살고 있어요.

 

올해 서른인데요. 뭔가 방아쇠를 제대로 당겨 쏴야겠다는 다부진 각오가 들진 않나요 저는 특별히 없어요. 아직도 제가 어리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래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나이가 서른 중반부터니까, 그때가 남자로서 진정한 시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면 40대엔 어떤 모습의 남자이고 싶나요 우선 지금은 제가 하는 일을 잘해야 하지만 하고 싶은 건 이 속(가슴을 가리키면서)에 많이 있어요. 우선 ‘이야기(연기)’를 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마음속에 있는 욕구를 잠재우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하고 싶은 게 뭔진 말해주지도 않을 거예요. 말하면 더 하고 싶을 테니까요. 다만 아버지처럼 늙고 싶긴 해요.

 

아버지로부터 특별한 가르침을 받고 자랐나 봐요 꿈이 있는 걸 좋아하셨어요. 그렇게 연기를 반대하신 것도 사실 저에게 꿈을 포기하지 않게 하려고 그러신 것 같아요. 계속 반대편에 선 아버지를 끌고 갈 수 있나 없나 테스트하신 거죠. 일적인 면에서나 가정적인 면에서나 여러 가지로 닮고 싶은 분이에요. 연예계가 너무 예민하고 치열한데 그럴 때마다 아버지 얼굴을 보면 평온해져요. 훗날 저도 그런 평온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지금은 제가 너무 썩어 있죠(웃음)?

 

차기작은 웹툰 작가 역할이라면서요 tvN에서 방송하는 금토 드라마 <구여친클럽>의 방명수 역할을 맡아서 지금 맥을 잡고 있어요. 돈이 없어서 ‘보풀 핀 카디건’만 입고 살지만 되게 매력적인 남자예요. 뭔가 있어요. 그게 뭘까 찾는 중이에요.

 

국민 드라마 수준으로 사랑받은 <미생> 이후의 선택인데 편안하게 할래요. 이것 또한 저한텐 도전이에요. 나이도 어린데 해봤자 얼마나 잘하겠어요. 여러 가지 시도를 창의적으로 해보려고요.

 

나, 변요한을 드라마 속 캐릭터처럼 표현한다면 ‘우리에 갇힌 호랑이(웃음)’. 작품에 들어가기 전엔 저를 괴롭히는데 그렇게 괴롭혔다가 풀어 놓으면 뛰어가는 거죠. 이거 꼭 심리상담 같네.

 

 

 

“춥고,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좋네요!” 슬며시 봄의 안부를 전하는 듯싶던 날씨가 돌연 차갑게 변심한 어느 날, 변요한과 한강에서 만났다.::스타,스타 인터뷰,변요한,변요한 화보,변요한 인터뷰,변요한 패션,디올 옴므,버버리 프로섬,수페르가,생 제임스,플랫폼 플레이스,아디다스 오리지널스,앤디앤뎁,일레븐티,불레또,엘르,엘르걸,el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