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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피>의 감독 '닐 블롬캠프'의 상상력

감독 닐 블롬캠프에게 <채피>(3월 12일 개봉)는 꿈꾸던 현실이었다.

프로필 by ELLE 2015.03.11

 

<디스트릭트 9>과 <엘리시움>을 연출한 감독 닐 블롬 캠프가 또 한 번 메카닉 SF 블록버스터인 <채피>를 연출했다.

 

 

 

 

 

 

 

 

<채피>는 인공지능 로봇 ‘채피’가 자신을 제거하려는 인간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SF 액션 스릴러물이다.

 

 

 

 

 

 

 

 

2004년에 만든 단편 <테트라 발 Tetra Vaal>을 확장시켜 <채피>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건 아니다. 2004년에 가상 로봇 회사에 관한 광고를 단편으로 만든 게 <테트라 발>인데 <채피>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물론 로봇 공장 ‘테트라 발’이 등장하고, 로봇 디자인도 참고했으며 남아프리카가 배경이란 점에서 <테트라 발>을 연상시키지만 그게 핵심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채피>는 무엇에 관한 영화인가 미래엔 지각능력과 지능이 비인간의 형태로 어떻게든 나타날 수 있다는 것과 언젠가 인간이 그런 존재와 교감하게 될 것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 존재가 우리를 어떻게 자각할지에 대해서도. 내가 항상 고려하던 테마들을 섞어서 흥미로운 오락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스케일이 큰 액션 신이 많은데 촬영 과정은 스릴이 넘쳤다. 비행물체도 많고, 폭발물도 많아서 안전을 위해 많은 경계가 필요했다. 나는 헬기와 군인들의 총격전을 정말 좋아하는데 하늘에 많은 헬리콥터가 떠 있으니 재미있었고, 흥미로운 총격전도 많이 등장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영향을 받은 영화는 없는지 모든 감독들이 비슷할 텐데, 1차적으론 잠재의식의 영향을 받았고 2차적으론 의식 중에서 영향받은 것 같다. 본인도 모르게 다른 영화의 영향을 받는 거지. 내가 의식적으로 떠올린 영화는 <로보캅>이었다. <로보캅>에서 참고한 점은 채피와 상반된 큰 악당 로봇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외엔 떠오르는 게 없다.

 

휴 잭맨은 보기 드물게 악역처럼 보인다 빈센트 역할은 무조건 휴 잭맨이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농사를 짓다가 군대에 가고, 신앙심이 깊은, 전형적인 호주 폭력배를 머릿 속에 그리고 있었는데 일단 그는 호주 사람이니까. 그래서 호주 농부들의 사진을 찾아서 그에게 보내줬더니 그 또한 좋다고 했다. 그는 같이 있는 것만으로 즐거운 사람이었다. 감독들이 좋아하는 유형의 배우이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다던데 엉뚱하지만 열네 살 때 편집과 컴퓨터그래픽 업무를 하는 작은 회사를 운영한다고 거짓말하고 다니는 아이였다. 그러다 나이를 먹고 실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됐다. 그러다 캐나다의 영화학교로 유학을 떠나게 됐다.

 

모든 연출작에 샬토 코플리가 출연했다. 그와 오랜 친구 사이라고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그는 내가 입학하던 해에 졸업했다. 그런데 어린 나이에도 영화에 대한 꿈이 있었던 나와 그를 친구들이 연결시켜 줬다. 사실 그는 배우가 되기보다는 감독이나 제작자가 되고 싶어 했고, 실제로도 매우 유능한 제작자다. 원래 <디스트릭트 9>도 그가 제작해 주길 바랐다. 지금 그가 배우인 것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일이지. 그와 <디스트릭트 9>을 함께 작업하기로 결정한 뒤에 그가 직접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된 거다. 비슷한 길을 걷는 친구가 있다는 건 좋은 일 같다. 같이 나눌 수 있으니까.

 

 

 

Credit

  • editor 민용준
  • design 하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