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어른들을 위한 만화

슈퍼히어로가 아니어도 누구나 그래픽 노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미메시스 출판사의 ‘어른들을 위한 만화’ 라인업.

프로필 by ELLE 2015.02.27

 

그래픽 노블은 서구의 만화를 부르는 별칭이지만 ‘디시(DC)’와 ‘마블’ 양대 출판사의 슈퍼히어로 물로 인식돼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누구나 그래픽 노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들 화가 3인방처럼. 바바라 스톡의 <반 고흐>, 스테펜 크베넬란의 <뭉크>, 보두앵의 <달리>는 천재 작가들의 생애를 글과 그림으로 엮었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전혀 허무맹랑하지 않다는데 있다. 이야기의 톤 앤 매너는 각각 다르지만 인물들의 연대기와 소소한 사건들 등을 분석하고 풀어놓은 탓에 이미 알고 있었던 인물들을 다시 보게 만들 정도다. 쥘리 마로의 <파란색은 따뜻하다>는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이어 칸국제영화제에서도 인정받은 작품이 됐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2013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그래픽 노블을 단순한 만화로 치부하면 큰 코 다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가장 최근 출간된 <인티사르의 자동차>도 눈에 띄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27세 예멘 여성 인티사르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 어떤 논문보다 더 사실적인 작품’이란 평가를 받았다. 히잡과 니캅을 쓰고 외출하지만 그 때문에 좋은 점, 예멘 여성으로 살아가는 비극을 오가며 아랍 사회를 사실적으로 전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3대에 걸친 한 이민 가정 이야기를 그린 시릴 페드로사의 <포르투갈>, 프로이트가 분석 치료를 담당한 러시아 귀족 판케예프의 파란만장한 삶의 굴곡을 따라가면서 정신분석가들이 어떻게 그의 극심한 신경증의 근원을 해명하고자 시도했는지 짚어보는 <늑대 인간>도 주목해 볼 만하다.

 

 

 

Credit

  • editor 채은미
  • photo 이수현
  • design 하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