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인류>는 태초에 인간이 요리를 어떻게 시작했는가에 대한, <누들로드>의 프리퀄 격인 주제예요 일단 인류가 불을 피우고 거기 둘러앉아 요리를 해서 나눠 먹는, 그 행동 안에 짐승과 다른 인간다움 그리고 문명이란 것들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원초적으로 봐도 인간은 사냥이든 채집이든 혼자서는 안 되니까 같이 얻은 음식을 같이 조리해서 나눠 먹기 시작한 게 공동체의 시작이라는 거예요. 다른 문화도 모두 관련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패션을 생각해도 결국 파티에 가기 위해 화려하게 입기 시작한 것 같아요.
 
패션도 요리로부터 파생됐다고요? 나비효과인가요 파티의 하이라이트가 만찬이잖아요. 춤만 추고 오는 사람은 없어요(웃음). 결국은 먹기 위해서, 멋진 음식에 맞게 격식을 차리고 개성 있게 옷을 입으려는 것에서 패션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생각해요. 그다음엔, 테이블 앞에서 말, 이야기, 철학부터 가십까지 모든 게 시작되죠. 인간이 모이면 차 한 잔을 하더라도 음식이라는 매개가 있어요. 피워놓은 모닥불 앞이든 잘 차려놓은 다이닝 테이블 앞이든 같이 음식을 나누는 과정에서 예술이 생겨나고 이어진 것 아닐까요?
 
계속 음식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만 만들어왔는데 인간의 DNA 속에는 ‘먹는다’는 행위는 ‘같이 한다’는 게 있는 것 같아요. 화장실에 가거나 섹스를 하는 건 혼자 하면서 식사는 보편적으로 같이 하고 싶어 하잖아요. 근데 맨날 혼자 먹고 대충 배를 채우는 식으로 먹으니까. 그래서 그 반대편에서 <킨포크> 류의 식사 모임 같은 것에 열광하는 것 같고, 심지어 ‘먹방’ 같은 문화도 식사가 불충분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누가 자기 먹은 걸 찍어 올리고, 사람들이 그걸 같이 보잖아요. 변형된 대리만족이겠죠. 건축이나 패션, 예술을 통해 또는 정치, 경제를 통해서 인간됨을 볼 수도 있지만, 나는 음식, 요리로서 말하고 싶은 거예요.
 
<요리 인류>에서는 무엇을 보여주려 했나요 음식이 만들어지는 순간, 그 과정 자체가 이렇게 아름답다는 걸 봐줬으면 해요. 예전의 다큐멘터리는 정보 전달이 주된 미션이었어요. 절반이 전문가 인터뷰고, 다 설명이에요. 지금은 그런 건 스마트폰 조금 검색하면 다 나와요. 사람들이 ‘느끼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내레이션 없이. 원래 다큐멘터리 시청자는 남자가 많은데 <요리 인류>는 20~30대 여자가 제일 많이 봤어요.
 
실제로 방송 내내 ‘취이익’ ‘촤아악’ 요리하는 소리가 아주 많이 나오더라고요. 아무 설명 없이 그러니까 <요리인류>는 컴퓨터로 보면 안 돼요. 그건 마치 <인터스텔라>를 폰으로 보는 것과 같은 거예요. 꼭 텔레비전으로 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 수많은 프로그램 중에 다큐멘터리인가요 인간은 원초적으로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았을 때 되게 즐겁거든요. 학교 교육에 눌려서 공부하는 거는 다 재미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뭘 알아가는 것을 좋아해요.
 
알고 먹으면 더 맛있나요 대학생 때 우연히 유홍준 선생님 강연을 들은 적 있어요. 그 선생님 무명일 때. 그분 강의를 듣고 나서 시골에 가보니까, 예전 같으면 눈길 한 번 안 줬을 만한 비석, 다 쓰러져가는 고택이 달라 보이더라고요. 맨날 먹던 피자도, 아 이게 역사가 긴 음식이구나 하면서 먹으면 더 애정이 가요. <누들로드> 시청자 게시판에 어떤 학생이 분식집에 가서 라면을 먹는데 갑자기 숭고한 느낌이 들었다고 썼더라고요(웃음). 굉장히 보람 있었고, 내 프로그램을 보고 뭔가 느꼈구나 하는 게 참 좋았어요.
 
 
 
 
 
 
 
 
 
<요리인류>의 내레이션은 아나운서 출신 황인용씨가 했어요. 요즘 사람들은 70대의 황인용씨를 모를 수도 있어요 난 사람들이 모르니까 더 좋던데. 인기 스타, 젊은 배우가 하면 화제는 돼요. 그런데 <요리인류>는 나이 먹은 남자가 얘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로 치면 처음에 노인이 ‘아주 오랜 옛날이었지’ 하고 회상하는 것처럼, 원정을 다 끝내고 온 노인이 애들 모아놓고 ‘그때는 말이야’ 하는 것처럼요. 일종의 서사시 같은 내용이라서 그 시절에 거기 있었음직한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했어요. 그런 면에서 직접 체험하고 온 사람의 진술로서, PD가 내레이션 하는 게 제일 좋기는 해요. 그 사람이 직접 겪은 것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설명할 수 있으니까.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이것도 비슷한 맥락 아닌가요 그럼요. 이영돈 선배도 마찬가지죠. 전지적인 작가 시점으로 모든 것을 다 아는듯한 목소리가 공부시켜 주는 과거의 다큐멘터리는 지루해진 거예요. 중요한 건 어떤 사람의 독특한 해석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요리를 체험한 것을 들려주는 거죠. 방송국에 어떤 사람들은 ‘뭐 그렇게 네가 직접 나오려고 애를 쓰냐’ 그러더라고요. 우리 사회는 누가 나오려고 하면 나대고 싶어 한다 그래요. 적당히 유명해지는 게 제일 실속 없고 불편한 건데(웃음). 그걸 내가 무릅쓰고 방송을 만들겠다는데.
 
요즘은 소위 스타 PD가 되면 종편이나 케이블로 이직하거나 프로덕션을 차리는 경우도 많은데 먹는다는 건 굉장히 공공의 영역이에요. 모두가 먹어야 하고 누려야 하는 거잖아요. 다수의 사람이 오염되지 않은 물을 먹고 건강한 음식을 차별 없이 먹을 수 있느냐의 문제죠. 그것은 또 목축업, 농수산업, 유통업…. 산업 분야하고도 연결되어 있죠. 음식은 어느 기업 집단이 독점하거나 이윤을 위해 왜곡해서는 안 되는 것이에요. 제대로 된 음식 프로그램은 건강 프로그램이자 우리 사회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다수의 사람이 어렵지 않게 시청할 수 있는 공영 방송에 남아 있겠다는 거군요 음식은 대량생산 체제에 아주 늦게 편입된 분야예요. 우리가 자동차를 집에서 만들지는 않지만, 김치는 담그잖아요. 오히려 대량생산이 다시 개인에게 특화된 소량생산으로 바뀌고 있는 시대까지 왔어요. 소규모 농부들이 생산한 먹을거리가 거대 기업농에서 만든 것보다 훨씬 친환경적이고 제대로 된 먹거리예요. 자동차는 동네 철물점에서 장인이 만든다고 해서 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음식은 집집마다 맛이 다르죠. 개인적 접근이 필요한 영역인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요리를 안 해요. 냉동식품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띵 하면 꺼내 먹는 거야. 그것은 퇴행이죠. 그런 면에서 공영적인 미디어가, 아니 공영을 떠나서 미디어가 먹을거리에 접근할 때는 시각이 달라야 한다고 믿어요. 그러려면 제 의지대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곳에 있어야겠죠.
 
의지대로 만들려 할 때, 어떤 게 가장 힘든가요 여전히 제일 큰 두려움은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보여질까. 예전에 어떤 대선배님이 정년퇴직 임박해서 말씀하신 게, “어떤 직업은 한 20년 하고 나면 자신감이 생겨. 그런데 PD는 항상 똑같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두렵고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항상 미지수야.” 그 말에 강하게 동의해요. <누들로드>가 잘됐어요. 그러면 <누들로드>랑 똑같이 만들면 안전빵이죠. 그러면 맨날 똑같다고 그럴 거야.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 뭔가 달라야 해. 그러면 사람들이 <누들로드>가 백 번 낫다 그럴 거고(웃음). 그다음 어려운 것은 펀딩이죠. 예전처럼 금고가 넉넉했던 방송국이 아니거든요. 내가 굉장히 창의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나를 믿어주고 지원해 줄 사람을 직접 찾아야 해요.
 
지원금을 모으는 것도 PD의 업무라고요? 예전엔 그럴 필요가 없었지. 예산이 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내가 예산보다 더 큰 프로젝트를 하고 싶으면 벌어와야 해요. 근데 나는 근본적으로 낙천적인 사람이에요. 나는 어떻게 보면 생각이 없을 정도로 항상 잘될 거라고 생각해요.
 
원래 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낙천적이에요 먹는 거 좋아하는데 염세적인 사람이 어딨어(웃음). 한번은 이탈리아에서 촬영하다가 장비를 도둑맞았어요. 그것도 아주 진짜 프로한테 걸렸어. 우리를 이틀이나 쫓아다니더라고. 지키고 있었는데도 하여튼 도둑을 맞고 다 멘붕 상태가 됐는데 제가 그랬어요. 우선 장비 빌려서 찍고 나중에 생각하자고. 그 와중에 “짐 없으니까 편하고 좋네” 그랬어요. 아마 어릴 때부터 혼나지 않고 자라서 그런 것 같아요.
 
혼나지 않아서 남의 눈치도 안 보는 거고 새로운 생각이라는 게 처음엔 조롱거리가 되기 쉬워요. <누들로드> 만들 때 국수를 소재로 문명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니까 방송국 내부에 안 되겠다는 사람이 훨씬 많았어요. 게다가 BBC에 나오는 미국 요리연구가 켄 홈이 프리젠터라니까 열이면 열 다 반대했어요. 돈은 돈대로 들이고 시청률은 안 나올 거라고. 프리젠터가 나오는 것 자체도 어색한데, 외국인이 영어로 얘기하니까. 그런데 남이 안 가본 길은 언제나 “야 좋다”보다 “그거 되겠어?”라는 반응이 많겠죠. 혼나지 않고 자란 애들은 거리낌이 없으니까 그렇지 않나 싶어요. 부모님은 또 음식에 대한 애정도 많이 심어주셨거든요.
 
요리에 대해 부모님과의 특별한 기억이 있나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주방에 서 계신 기억밖에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이미 요리하고 계시고, 학교 갔다 오면 한식은 물론이고 서양식도 많이 해주셨어요. 우리집은 두부도, 순대도, 아이스크림도 다 만들어서 먹었어요. 그런데 탕수육은 좀 맛이 없었어(웃음). 아버지가 굉장한 미식가였어요. 해외로 많이 다니는 직업이었는데, 외국에서도 진짜 맛있는 음식이면 아주 비싸도 제대로 시켜서 드시곤 했어요. 프랑스 가시면 루브르는 대충 보고 좋은 레스토랑 가서 한참 있는다고. 스페인에서 먹은 새끼 통돼지 그런 걸 막 집에 와서 묘사 해주셔. 식당 가서 셰프를 불러서 온갖 걸 물어보고 주방에도 들어가고 그랬대요. 아버지가 드시는 것만 자제하셨어도 후손들이 덜 고생했을 거라고(웃음) 가족끼리 얘기할 정도로. 아마 그런 환경에서 음식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 같아요.
 
 
 
 
 
 
 
 
 
음식을 많이 먹어봐야 요리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말도 있잖아요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창의성의 시작은 식탁에서부터인 것 같아요. 방송국이라면 구내식당도 창의적인 생각을 위해 뭔가 달라야 할 것 같은데, 불행히도 다르지는 않지만(웃음). 사람이 무얼 먹느냐, 그게 분명히 뇌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외식이라고 쳐도, 음식 외에 모든 요소가 경험이거든요. 어떤 공간에 들어서서 어떻게 꾸며져 있는가, 어떤 냄새가 올라오는가, 모든 것이 감각기관을 자극하겠죠. 음식이 나왔을 때는 어떤 접시에 담겨 있는가, 누구와 함께 먹는가, 옆의 테이블 사람까지도, 한 끼를 먹는 것 그 이상의 어떤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어요. 거기에 특별한 의미를 두게 되면 온전히 자기 것이 될 거예요. 좋은 영화나 책을 접할 수도 있지만, 식사를 경험이라 생각하고 빨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죠. 이제는 음식이 양의 문제가 아니라 나만의 특별한 경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본능적으로 사람이 배가 고프면 냄새에 민감해지고 자극에 반응하게 되고, 그것이 자연스럽잖아요.
 
과거엔 먹는 걸 강조하면 ‘왜 이렇게 먹는 걸 밝히니?’ 이런 식으로 폄하하곤 했죠 우리가 옷 입는 것이나 치장하는 것도 좀 그렇게 생각했죠. 개성 있으면 튄다고 하고, 치장을 하면 속물적인 것으로 생각했잖아요. 우리 사회가 변하면서, 음식에 대한 결핍이 이제는 밖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뭔가 원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고요. 지금은 요리 프로그램 전성시대라고 해요. TV를 켜면 다들 먹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소비만 되고 있으니까, 음식을 먹음으로써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을 찾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더 눈을 뜰 수 있도록 근본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한 달 내내 한 번도 요리 안 하는 사람 되게 많을걸요? 해먹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삶도 있어요
그럼에도 직접 요리를 한다는 건 정말 중요해요. 한국 사회에서 요리와 식사는 너무 급속도로 망가져 버렸어요. 그것의 폐해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지만 어떤 사인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어요. 다음 세대, 앞으로 20~30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집에 주방이 아예 없어져 버릴 수도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이상한 방식으로 터질 수도 있고요.
 
그래서 다음에 준비하고 있는 게 요리 프로그램이군요 맞아요. 경쟁하느라고 스트레스받고 서로 못 잡아먹어서 난리인데, 요리 프로그램들도 그렇게 경쟁적으로 맛집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안타까워요. 그래 가지곤 요리할 생각도 안 날 것 같아. 내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게 요리구나. 좀 태우면 어때. 주방이 엉망이 되면 어때. 하지만 차근차근 나아지겠지. 그러나 그 속에 있는 아주 단순한 행복, 그것을 당신도 할 수 있다, 우리 모두 할 수 있다, 그걸 말하고 싶어요. 나는 요리학교도 간신히 졸업한 사람이에요.
 
<누들로드>가 성공한 이후 런던에 있는 르 코르동 블루로 홀연히 유학을 가셨죠. 거기선 어땠어요 내가 원래 구두끈도 잘 못 매고, 넥타이도 잘 못 매요. 거기서 로스트 치킨을 만드는데, 닭을 실로 묶어서 고정하잖아요. 엄청 못했어요. 실이 이상하게 꼬이고 닭이 다 터져(웃음). 지금은 어떻게 하는지 다 까먹었고. 내 카카오톡 닉네임이 ‘배드쿡’이에요. 실제로 그래요. 요리학교씩이나 나왔는데도 손이 굼뜨고 조리대가 산만해요. 제가 꺼내놓고도 ‘어, 양파가 왜 저기 있지?’ 이러고 있어요.
 
맛만 있으면 되잖아요 선생님들이 그랬어요. ‘네 거는 모양은 진짜 이상한데 진짜 맛있다’고. 왜냐하면 나는 맛있는 걸 좋아하니까. 좋아하면 할 수 있어요.
 
전 맛있는 걸 좋아하는데, 제가 만들면 왜 맛이 없죠 글쎄, 간이 안 맞나 보네(웃음). 나중에 제 요리 프로그램 한 번 보세요. 아주 쉬운 요리들로 한 시즌에 한 100가지는 보여주려고 해요.
 
요리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나요? 갔다 오길 잘했다 싶나요 사람은 한 번씩 풀어야 할 데가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인생은 짧아요. 충분히 나이 먹고 어떤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다른 걸 하고 싶을 때 누구나 똑같은 생각을 해요. 직장 그만두면 내가 어떻게 살지. 알아보니까 공부해도 잘 안 된다던데. 하지만 다 떠나서 간절히 원하면 그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생은 어차피 힘들어요. 삶은 현재밖에 없는 거예요. 딜레마는 늘 있죠. 미래에 대한 걱정만 하면 현재를 잡을 수가 없어요. 요리할 때 큰 냄비에 물을 가득 담고 끓여요. 저거 언제 끓나 싶죠. 근데 잠깐 눈 돌리고 다른 거 하다 보면 다 졸았어. 그게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젊을 땐 언제 20대 되나, 30대 되나… 그런데 금방이에요. 물이 끓을 때 빨리 요리를 시작해야지 이놈 저놈 눈치 보는 사이 다 졸아버리면 그때는 요리하고 싶어도 못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