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마초들과 '도덕'적 만담
음악 신에선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든 ‘힙합퍼’들의 가슴을 달구고, 무대 밖에선 여자들의 순정을 뒤흔드는 일리네어 레코즈의 도끼와 더콰이엇. 두 사람과 함께 힙합 킹과 남친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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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가 입은 골드 사각 프레임 패턴의 블랙 블루종 점퍼는 Alexander Mcqueen by Boon the Shop. 블랙 비니, 블랙 데님팬츠, 워커 모두 개인 소장품. 더콰이엇이 입은 골드 사각 프레임 패턴의 블랙 스웨트셔츠는 Alexander Mcqueen by Boon the Shop. 스냅백, 블랙 데님 팬츠, 워커 모두 개인 소장품.
 
 
 
 
 
 

 
촘촘한 짜임의 블랙 니트 Carven by Koon. 화이트 옥스퍼드 셔츠,YMC. 스니커즈,블랙 데님 팬츠 모두 개인 소장품.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해골 팬던트 목걸이 H.R. 자수장식의 그레이니트 Dolce & Gabbana. 그레이 비니,블랙 데님 팬츠, 워커 모두 개인 소장품.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의 공동 CEO인 도끼와 더콰이엇은 지난 2005년, ‘다이나믹 듀오’ 2집 앨범에 참여하면서 처음 만났다. 1970년대생들이 포진해 있던 국내 힙합계에서 두 사람은 어딜 가든 막내였고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하는 힙합 신에서도 추구하는 스타일과 바라보는 방향이 같은 두 사람이 만난 건 운명일지도. 결국 ‘소울 컴퍼니’에서 독립을 선언한 더콰이엇은 도끼에게 자신들의 회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고, 2011년 1월 1일 ‘일리네어 레코즈’를 세상에 선보였다. ‘무엇보다 우리가 재미있는 음악을 하고 그걸 다시 재미있게 들려주자. 그러면 사람들도 좋아할 거야’라는 믿음 하나로 일으킨 음악적 대의가 대세가 된 ‘도덕’ 커플과의 유쾌한 만담을 공개한다.
 
<쇼미더머니3>의 우승을 축하해요. 너무 유명해졌는데 이러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가는 거 아니에요
더콰이엇(이하 콰) 사실 음악 작업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요. <쇼미더머니3>도 시간을 길게 들여 찍는 프로그램이라 힘들었어요. 솔직히 저희가 탈락 위기를 맞이한 회에서는 그냥 탈락하길 바랄 정도였죠. 저희가 <쇼미더머니3>의 최대 수혜자처럼 됐지만 예능은 다른 거 같아요. <쇼미더머니3>는 뮤지션으로서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어요. 보통의 오락 프로그램은 예능인이 돼야 하는데, 저희가 <출발 드림팀>, <런닝맨> 이런 데서 게임 하고 뛰어다니는 건 웃기잖아요.
 
좀 전에 <쇼미더머니> PD에게 전화가 온 것 같던데, 벌써 다음 시즌 섭외 들어온 거예요
도끼(이하 도) 그래도 뭐 저희는 안 해요. <엘르>에 실어주세요. 혹시라도 나중에 흔들렸을 때 <엘르> 인터뷰 보면서 ‘아 그래, 내가 이렇게 말했었지’ 하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요(웃음).
 
‘일리네어’의 곡엔 돈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요
(도) 저희가 생각하는 힙합이 바로 이런 거예요. 힙합 본토인 미국의 랩도 대부분 그런데 한국엔 좀 잘못 전해졌어요. 랩으로 성공해서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저 시계를 사고, 그런 게 너무 당연했던 거죠. 우리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어요. 옛날에 작업한 곡엔 돈 얘기가 없어요. 당시의 랩엔 궁핍한 삶을 그대로 표현했죠. 그러니 마냥 돈에 집착하는 건 아니에요.
 
자신들의 음악을 즐겨 들을 젊은 리스너들의 반응은 생각해 봤나요
(콰) 그럼요. 저희도 똑같이 어릴 때부터 해외 힙합 뮤직비디오나 가사를 보면서 ‘우와 이럴 수가 있다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도) 예전엔 신발을 한 번 신고 버린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몰랐어요. 어릴 때는 3장에 5천 원짜리 티셔츠도 목 늘어날까 봐 고무줄 끼고 온갖 난리를 쳤는데 이젠 티셔츠 정도는 옷을 벗다가 화장이라도 묻으면 바로 버리거든요. 중요한 건 여기서부터예요. 우리의 이런 모습에 마냥 배가 아프냐, 아니면 ‘나도 저렇게 성공을 해야지’라는 야망을 가지느냐!
(콰) 저희가 음악을 통해 항상 강조하는 게 ‘원래 이랬던 건 아니지만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란 거니까요.
 
음악으로 이룬 성과다? 더불어 돈도 벌었다?
(콰) 그렇죠. 대신 팬들은 꼭 음악이 아니라도 어떤 분야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나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자리에 가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도) 자랑은 하지만 저희는 한 번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요. ‘너희는 이렇게 못해’, ‘나니까 가능한 거야’ 뭐 이런 식의 비아냥은 한 번도 한 적이…. 아, 있긴 있구나. 하하하.
(콰) 하지만 그건 힙합적인 어법과 태도라고 생각하면 돼요.
(도) 일종의 자기계발서 같은 거죠. 그 스토리에 욕이 들어가고, 그 얘길 하는 사람의 몸엔 문신이 있고, 무대에서 난리를 피우니까 좀 그래 보이는 거지.
 
인기 없었을 때 굴욕을 당한 적은 없었어요
(도) 처음부터 메이저 회사와 계약했어요. 힙합계에선 항상 1등이었죠. 10년 전에도 콘서트는 거의 매진이었어요. 이건 자랑이 아니고 실제로 그랬어요.
(콰) 저는 있어요. 아마추어 시절에는 2명 앞에서도 랩 해봤어요. 신림동 순대촌에서도 해보고.
 
술, 담배도 안하고, 커피도 안 마신다던데, 그럼 어디서 낙을 찾아요
(도) 그게 한국 사람들의 편견인데…. 미국 흑인 래퍼들도 그런 것에서 낙을 찾진 않아요. 사실 뭐 술, 담배 이런 거는 ‘한탄의 아이콘’이잖아요.
일 안 할 땐 (도) 여행, 쇼핑, 공연. 이 세 가지를 반복하는 패턴인 것 같아요.
(콰) 다른 사람들이 술, 담배에 쓰는 돈을 저희는 좋아하는 물건을 사는 데 투자하는 거죠.
(도) 술은 속 쓰리고 깨면 끝이잖아요. 저희는 건강한 삶을 살고 있어요.
 
요즘 힙합 뮤지션들이 ‘워너비 남친’ 리스트에 오르고 있어요. 두 사람 역시 그런데
(도) 아 난리 났지. 예~ 잘생겼다.
(콰) 신고합니다, ‘김 묻었다’고 하죠. 잘생김.
 
이런 팬들의 관심에 반응 하는 편인가요
(콰) 아이돌과 저희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 같아요. 아이돌의 경우는 제작자들의 개입으로 만들어지는 면이 많잖아요.
(도) ‘너는 입 열면 바보 되니까 닥치고 있어라’ 이런 식. 저희는 실제로 바보스럽든 아니든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원하는 대로 행동해요. 가끔 저희 옷에 대해 지적하는 팬들도 있지만 상관없어요.
(콰) 저는 수염 깎으라고 SNS에 협박 댓글이 많이 달려요.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 좀 올려달라는 팬들도 많던데요
(콰) 평소에 많이 웃는데 카메라 앞에선 잘 안 웃어요. 굳이 뭐, 카메라가 절 웃기지 않는 이상! 안 웃긴데 웃는 표정을 지어야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두 사람의 이상형은
(콰) 진짜 어려운데.
(도) 저는 없는데요. 또 얘기하고 따지다 보면 생기긴 할 텐데.
(콰) 어. 근데 하나만 있진 않아.
(도) 저희는 다양한 걸 좋아해요(웃음).
 
어떤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요
(도) 열심히 일하고 돈 많이 벌어서 하고 싶은 거 다 해주는 약간 ‘만수르’ 느낌? 돈이면 다 된다는 뜻은 아니고요. 그러면서도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게 제 사랑 관념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 편이에요. 좋아하니까 잘해주고 싶은 거죠.
 
더콰이엇은 항상 착하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나쁜 남자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래서 그냥 착한 남자가 되는 게 저한테도 자연스럽고 여자친구한테도 좋을 것 같아요. 전 여자랑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거든요. 지금까지 세운 신기록인데요. 제가 진짜 여자랑 안 싸우기로 소문난 사람이에요.
 
여자친구가 생기면 공개할 거예요
(도), (콰)아니요!
(콰) 공개 연애하면 난리 나요. 특히 지금 같은 때는 여자친구가 살해당할지도 몰라요.
 
도끼는 여의도 메리어트에, 더콰이엇은 50평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던데. 넓은 집에 혼자 살면 외로울 때는 없나요
(도) 없어요.
(콰) 물건이 많아서 집이 생각보다 꽉 차 있어요.
(도) TV도 크고.
 
노래에선 외롭다고 할 때 있잖아요
(콰) 그건 뭐 산다는 게 외롭다는 거죠. 살다 보면 공허할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땐 사둔 물건들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나요
(콰)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새로 살 수도 있죠. 사실 서른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일들을 겪었어요. 어린 나이에 이 바닥에 뛰어들어 이젠 외로움을 극복하는 노하우가 생겼죠.
(도) 외로움이란 건 일종의 상상이잖아요. 태어날 때부터 외로움을 가지고 태어나는 건 아니니까. 내가 만들어낸 외로움은 내가 없앨 수 있는 거죠.
(콰) 명언인데. 김제동이야?
(도) 불경에 나오는 말이에요. 불교거든요.
 
해외 활동 계획은
(콰) 10월 중순에 일본 공연이 있어요. 9월엔 뉴욕 공연도 했고요. 할 때마다 매진이에요. 감사하죠.
 
곡 작업은 계속하나요
(도) 10월 중순에 제 싱글 앨범이 나올 예정이에요. 제 정규 1집 타이틀곡 ‘My Love’를 피아노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곡이에요.
 
여성 팬들이 좋아하겠네요
(도) 어후. 감성 터져요. 3년 만에 처음 내는 사랑 노래거든요.
(콰) 저도 10월 중순 즈음에 솔로 곡을 싱글로 발표할 거예요. 제목은 아직 안 정했어요. 정규 앨범도 천천히 작업하고 있는 중이에요.
 
참, 두 사람은 매번 ‘11시 11분’을 강조하던데 왜 그런 거예요
(도) 회사가 2011년 1월 1일에 설립을 발표했고 ‘일리네어’를 표기할 때도 ‘1LLI’라고 쓰고, 또 음원을 공개할 때도 가능하면 밤 11시 11분에 공개하는 거죠. 그러면서 ‘1’과 연결된 게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상징적인 의미가 생긴 거예요.
 
지금 하고 있는 인터뷰도 <엘르> 11월 호에 나가요
(콰) 그러네. 완전 좋네요 11월호, 오 어쩐지.
(도) 아마 <엘르> 다 팔릴 걸요?
(콰) 저희도 <엘르>라서 했어요. 다른 건 다 거절했어요. 우린 비싼 친구들이에요. 하하하.
 
 
 
Credit
- editor 김보라
- stylist 윤은영
- hair&make-up 구현미
- photo 정지은
-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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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얇아진 봄, 패션·뷰티 힌트는 엘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