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위대한 유산

책으로 엮을 만큼 역사 혹은 이미지를 가졌다는 것은 수익이나 유행 따위와는 견줄 수 없는 브랜드의 소중한 유산일 것이다. 가장 자신 있는 주제로 엮은 브랜드의 아트 북. 소장가치는 말할 것도 없다.

프로필 by ELLE 2014.09.24

1 Culture Chanel by 샤넬 
역사가 어쩌고 의미가 어쩌고, 긴 설명이나 주석도 없이 이미지로 이뤄진 책. 압도적인 크기와 두 손에 들기도 버거운 무게, 그러나 안쪽을 펼치면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수십 장의 여백과 한 면을 가득 채운 모호한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가브리엘 샤넬 여사가 무엇에서 영감을 받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마치 그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동명의 전시가 중국에서 열릴 때 만든 책이라 중국어와 영어로 제목만 표기했고, 한국에서도 10월 5일까지 전시가 열린 후 한국어판이 출간될 예정이다.

 

2 Ralph Lauren by 랄프 로렌 
가장 미국적인 유산인 랄프 로렌의 삶, 랄프 로렌 룩으로 기억된 기념비적 영화들, 영감을 준 헤로인들, 브랜드의 역사를 아우른 대서사시와도 같은 브랜드 북. 초원, 말, 재킷, 가죽, 사냥, 체크 패턴, 카우보이 모자 등 그저 랄프 로렌을 떠올리면 무작위로 생각나는 것들의 가장 자연스럽고도 클래식한 순간들이 담겨 있다. 랄프 로렌을 가장 잘 표현한 포토그래퍼 브루스 웨버의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영어판.

 

3 Cartier by 카르티에
보석 전문가이자 크리스티의 보석 전문 경매사였던 한스 나델호퍼가 이전까지 공개된 적 없던 카르티에의 문서보관소에 들어가 수집한 자료들로 편찬한 카르티에의 금쪽같은 기록들. 단지 화려하기만 한 보석과 장신구였다면 결코 수집할 수도 기록할 수도 없을 만큼 방대한 자료와 기술이 빼곡해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할 정도. 전  세계 셀러브리티와 왕족과 얽힌 일화들도 흥미롭다. 한국어판.

 

4 Louis Vuitton City Bags: A Nature History by 루이비통
단단한 박스를 열어야 비로소 지금까지 루이 비통에서 만든 대표적 가방 디자인이 나열된 표지가 나온다. 각각 가방 고유의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스테디셀러인 루이 비통의 대표 디자인들의 온갖 에디션과 탄생 배경, 장인의 수작업 과정, 위에서 찍고 밑에서 찍고 닫고 찍고 벌려서 찍은 평면도 또는 전개도들을 실었다. 영어판.

 

5 New England Icons And Inspirations by 토미 힐피거 
또 다른 미국 문화의 상징, 토미 힐피거의 고향인 뉴 잉글랜드 지역을 보여줌으로써 토미 힐피거의 뿌리를 반추하는 책. 명칭대로 청교도가 정착한 곳이라 영국계 이주민이 많은 곳으로 엄격하면서도 교양 있는 중산층의 본산 같은 뉴 잉글랜드는 토미 힐피거가 표현하는 모든 것을 우회적으로 담고 있다. 옷 사진은 거의 없고 자연 풍경과 집, 스포츠 사진이 전부인데 이것이 토미 힐피거를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영어판.

 

6  Art & Sole by 스튜어트 와이츠먼  
뉴욕 매디슨 애버뉴에 첫 번째 부티크 오픈을 기념해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실제 구두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32명의 아티스트가 판타지 아트 슈즈를 그렸다. 종이로 만든 구두, 꽃으로 만든 구두는 그나마 평범한 편이고 코끼리, 악어, 무당벌레, 자동차 모양, 큰부리새 모양의 구두 등 패션과 환상이 만난 접점이 위트 있고 우아하다. 실제 판매되는 슈즈 디자인에 대한 정보도 없고, 짧은 설명 한 줄 없이 오직 상상력을 위한 책을 내놓은 대담함에 박수를. 영어판.

 

7 Absolut Legacy by 앱솔루트
수많은 술 중에서도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브랜드임을 끊임없이 내세워 온 보드카 앱솔루트가 지난 30년간 만든 광고를 모두 모은 책. 앤디 워홀, 백남준, 루이스 부르주아, 피에르 & 쥘, 커트 보네거트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아이코닉한 에디션 보틀, 도시를 형상화한 이미지 등 앱솔루트의 심플한 병에 담긴 메시지가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이 가득하다. 영어판.

 

8 Four Rings by 아우디
1899년부터 시작된 아우디의 110년 역사를 모조리 담은 히스토리 북. 마차나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의 초기 자동차 호치(Horch)부터 군용차, 모터스포츠카 등 거의 모든 자동차의 최초에 기여한 빛나는 순간들을 엮었다. 옛 모델의 클래식한 디자인들은 지금도 갖고 싶을 정도. 그때 그 시절 자동차 지면 광고들도 빼곡한데, 모델이 된 핀업 걸들의 변천사도 볼만하다. 브랜드 유산이 이 정도라면 충분히 책으로 만들어 자랑할 만하다. 영어판.

 

 

 

Credit

  • editor 이경은
  • PHOTO 이수현
  •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