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 많은 훈남 모델
‘모델’이란 직업이 이렇게 ‘핫’한 적 있었던가? 황금 비율의 몸매와 개성 있는 얼굴,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남자 패션 모델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해외 컬렉션을 접수한 런웨이의 혜성부터 방송계가 탐내는 ‘끼’ 많은 훈남, 소녀들을 설레게 하는 ‘모델돌’과 <엘르>가 한 발 앞서 가능성을 엿본 뉴 페이스까지, 대한민국 남성 모델들의 드라마틱한 초상과 섹시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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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릭한 레오퍼드 패턴의 재킷, 체크 실크 셔츠는 모두 Saint Laurent by Hedi Slimane. 와일드한 폭스 퍼 머플러는 Prada.
 
김태환
profile 23세, 2012년 남성 패션지 화보 촬영으로 데뷔. 해외 진출 첫 시즌인 2014 S/S 컬렉션에서 총 13개의 무대에 올랐다. <무한도전> 밀란 특집에 얼굴을 비쳤다.
의상을 갈아입은 그가 걸어 나왔고, 단 한 번의 셔터 소리가 났을 뿐인데 미션 완료. 해외 컬렉션을 휩쓸며 단기간에 ‘톱 모델’ 타이틀을 거머쥔 김태환의 재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고무된 어조로 갖은 일화를 쏟아낼 거란 기대와 달리 그는 담담함을 넘어 초연하기까지 하다. 꼭 뜨겁게 밖으로 분출되는 것만이 열정이 아니라는 것을 그를 통해 알았다.
이번 2015 S/S 컬렉션에서는 닐 바렛, 드리스 반 노튼 등 11개 쇼에 섰다. 그런데 사실은…. 가지 않으려고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한 것 같아서. 두 번 다녀오고 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 못하는 것이 나뉘는 느낌이었다. 아시아 모델이 깰 수 없는 장벽이 있다고 할까. 분명 귀한 경험이긴 하다. 모델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시야가 훨씬 넓어졌다.
 
초연함의 비결 어떤 일이든 얽매이거나 집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노력 안 하고 대충대충 한다는 게 아니다. 누가 봐도 열정이 밖으로 표출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 경우는 안쪽에서 분석적으로 파고드는 타입이다.
 
10대 시절에는 직접 만들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세상에 있는 것들이 별로 맘에 안 들었거든. 옷이며 휴대폰, 음악, 건물들까지 내 맘에 드는 걸 찾기 힘들었다. 전형적이거나 틀에 박힌 것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기존의 형식을 교묘하게 무너뜨리는 스타일이 좋다.
 
김태환의 무표정을 해제시키는 유희는 말장난을 좋아한다.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내가 하진 않지만, 누군가 기발한 말을 던지면 혼자서 ‘빵’ 터지곤 한다. 
 

KIMMTAE
 
 
 
 
 
 
 

 
팬츠로 연출한 점프수트는 Hermes. 화이트 드로즈는 Emporio Armani Underwear. 기하학적인 펜던트 목걸이는 Lanvin.
 
손민호
profile  26세. 스무 살에 모델로 데뷔했으나 2011년 군 제대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가수 정준일의 <새겨울>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손민호를 알게 된다면 ‘큰 키’가 반드시 좋은 모델의 필수조건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거다. 이날 그는 촬영장을 찾은 모델 중에서 능동적으로 가장 다양한 느낌과 움직임이 있는 사진들을 남겼다. 설령 누드 촬영이었더라도 그는 스스럼없이 옷을 벗어던졌을 거다. 평범하고 평탄한 인생살이는 아니었다. 콤플렉스였던 작은 키를 극복하게 만든 건 바로 그 ‘평범하지 않은’ 여정이 선물한 자신감이다.
 
장진우 식당에 ‘손민호 라면’이 있다며 서울 올라와 첫 룸메이트로 만났던 사람이 진우 형이다. 알다시피 모델이란 직업이 매일 일이 있는 건 아니니까, 생계를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어쩌면 내년에 직접 가게를 열게 될지도. 라면집은 아니다(웃음).
 
그럼에도 모델 일이 즐겁나 수입을 떠나 내가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다. 다양한 컨셉트의 촬영을 할 때면 ‘여러 사람으로 살아가는’ 기분이 든다.
 
모델 손민호의 강점 어릴 적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평범하게 살진 못했다. 고등학교 때 사정상 ‘출가’를 해서 혼자 산 지 꽤 오래됐다. 남들보다 ‘겪어본 게’ 많다는 게 플러스가 되는 것 같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모델 중에서 내가 제일 작을 거다. 하지만 표정이나 감성적인 표현에서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팔에 있는 한자 타투는 첫사랑을 위해 이벤트로 새겼던 거다. 그때는 당연히 결혼할 줄 알았거든. 일하는 데 제약이 있어서 이제는 지울까 한다.
 
어떤 여자에게 끌리나 잘 웃고 활달한 여자가 좋다. 때로는 욕도 맛깔나게 할 줄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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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NMINHO |
 
 
 
 
 
 
 
 

 
슬로건 장식의 슈퍼사이즈 스웨트셔츠와 레이어드한 셔츠, 와이드 팬츠, 레더 장갑, 모두 Calvin Klein Collection. 허리에 묶어 연출한 항공 점퍼는 Sandro Homme.
 
김인식
profile  19세. 2014 S/S 서울패션위크에서 데뷔. 모델 이의수와 패션 브랜드 ‘노이(Noi)’를 론칭했다.
‘빠른 96년생이니 열아홉이 아니라 스무 살로 친다’는 신인 모델 김인식.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도 잘 어울릴 것 같은 트렌디한 외모를 지닌 그는 작곡과 그림, 디자인 등 관심 갖고 즐기는 일들이 참 많다. 무슨 일을 하든 그 안에 ‘내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열아홉, 아니 스무 살 청년에게 런웨이는 자신의 꿈을 드로잉하는 스케치북의 하나일지도.
 
팔에 작은 타투가 있다 퓨마다. 직접 그린 거다. 10대 때부터 작곡이나 그림 등 이것저것 시도하길 좋아했다.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다. 한 달 전 친구들과 함께 ‘노이(blog.naver.com/noiofficial)’라는 패션 브랜드도 론칭했다. 디자인부터 홈페이지 관리까지 직접 한다.
 
장점으로 여기는 것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보는 ‘내 생각들’이 좋다. 질풍노도의 사춘기도 없었고, 딱히 콤플렉스 같은 것도 없다.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의 특징이지 단점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이상적인 여자친구 영화를 좋아해서 하루에 서너 편씩 내리 보기도 한다. 블록버스터보다 독특한 감성이 담긴 작품들. 함께 영화 보고 디테일한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여자친구라면 좋겠다.
 
모델 역시 여러 삶의 도전 중 하나인가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살펴보니 공통적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져야’ 하는 것들이더라. 그래서 모델이란 직업을 떠올렸고 과연 경험하면 할수록 재미있다. 계속해서 안목을 쌓고 다양한 영역으로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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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KKEEM |
 
 
Credit
- editor 김아름
- fashion editor 방호광
- photo 신선혜
-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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