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작품'을 입은 스타들!

<피카소에서 제프 쿤스까지:아티스트 애즈 주얼러> 전시와 <엘르>가 시대를 초월하는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피카소, 달리, 만 레이, 루이스 부르주아 등 영원을 사는 아티스트들의 주얼리가 현재를 사는 14인의 개성과 만났을 때 나오는 섬광 같은 아우라.

프로필 by ELLE 2014.01.24

 

매 공연마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한다는 열정의 발레리나 김주원. 화장기 없는 얼굴, 기다란 목 아래에 자리한 알렉산더 칼더의 금속 목걸이가 우아한 카리스마를 더한다. 발레리나의 연습복인 니트 톱은 Repetto.

 

 

 

KIM JOO WON+ALEXANDER CALDER


프리랜서 독립, 그 첫 해 다이어리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직접 기획과 예술감독까지 맡은 공연도 있었고 새로운 장르의 예술가들과 함께한 협업도 많았다. 국립발레단에 있던 15년 동안 주어진 것만 했다면, 이제 직접 할 일을 찾아 다니며 내 삶을 설계해 나가는 게 재미있다. 몸의 언어를 위한 공부 발레가 종합예술이다 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예술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게 됐다. 볼쇼이 발레학교에서도 역사, 미술, 문학, 프랑스어 등 많은 것을 배웠다. 프로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서는 기능보다 예술적 감성이 더욱 중요하다. 일부러라도 책을 읽고 음악도 장르 가리지 않고 들으려 한다. 그게 다 춤이 깊어지는 공부들이다. 다른 장르와의 협업도 많이 하는 편인데, 여러 가지 몸의 언어를 익히면 훨씬 설득력 있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으니까. 보석 같은 존재 매 공연마다 마음속으로 ‘오늘 공연은 누구를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정해놓는다. 요즘 가장 많은 의미를 두고 귀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  조카들이다. 특히 여동생이 낳은 딸, 갓 두 돌 지난 ‘예은이’. 그 녀석이 요즘 내게 가장 반짝거리는 존재다. 진심에서 나온 아름다움 지금까지 순간순간 내 한계와 맞딱뜨리며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왔다. 그러다 보니 그 안에 '진심'이란 게 생기더라. 진심을 다하는 사람, 진심이 발휘되는 순간, 그렇게 만들어진 예술품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두터운 팬덤을 지닌 패션 모델이자 특유의 진지함으로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안재현. 몽환적인 상상력을 펼친 아르헨티나 출신의 여성 화가 레오노르 피니의 티아라를 머리에 쓰고 신화 속 미소년으로 변신했다. 슬리브리스 톱은 Zadig & Voltaire.

 

 

 

AHN JAE HYUN+LEONOR FINI


주얼리의 매력 주얼리라고 해서 반지나 목걸이만 떠올렸지, 이런 티아라는 예상하지 못했다. 강하게 스타일링하지 않고 내추럴하게 표현한 사진도 맘에 든다. 주얼리 브랜드 ‘에이에이 지반(AA. Gban)’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정과 사랑의 징표이자 사람들을 잇는 고리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 내가 주얼리를 좋아하는 이유다. 아름다운 한 장면 생애처음 괌으로 해외 여행을 갔을 때. 따뜻한 바다에 몸을 담그고 바라본 노을 풍경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오늘’이라 부르는 모든 날들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 같다. 그런데 다들 너무나 바쁘게 하루를 흘러 보낸다. 그래서 요즘은 향초를 켜두고 명상하듯 일부러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연기라는 도전 신작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한다. 그동안 연기는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놓인 길이 연기이고, 이걸 해야만 지금까지 쌓은 커리어나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음악을 하고 사진집 내고 연기를 하는 것 모두 나를 아껴주는 이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다. 언제나 나무처럼 나무처럼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계절에 따라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고 단풍도 들면서. 새로운 도전과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나 안재현은 안재현 그대로이기를.

 

 

 

 

한국 패션계의 선구자인 디자이너 노라노. 그녀의 감동적인 발자취는 2013년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태피스트리를 복원하는 일을 했던 강인한 어머니의 이미지를 투영한 루이즈 부르주아의 거미 형상의 금 브로치가 더없이 잘 어울린다.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연출하는 케이프는 Hermes.

 

 

 NORA NOH+LOUISE BOURGEOIS


악센트와 조화 옷을 완성시키는 역할을 하는 게 주얼리지만 과하게 쓰면 오히려 전체적인 조화를 해친다. 심플한 스타일의 몇 가지를 옷과 상황에 맞춰 사용해 왔다. 20대에 처음 소장한 주얼리는 뱀 모양의 목걸이와 팔찌였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초대받은 한 파티에서 그린 컬러 드레스에 매치했는데, 나를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해줬던 기억이 난다. 아름다움이란 자연스러운 것. 가장 아름다운 건 ‘자연’ 아니겠나. 자연에는 모든 색깔과 모양이 스며 있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현실과 부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젊어 보이려 하지 말고 나이에 알맞게 갖추고 행동해야 한다. 내면에서 솟아나오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희망을 좇은 도전 정신 내 인생의 가장 용기 있는 결정은 두 가지. 첫째는 어린 나이에 이혼을 결심한 거였고, 둘째는 뉴욕 7번가 패션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첫번째 결정은 나를 패션 디자이너의 길로 인도했고, 두 번째 결정은 내게 큰 영광과 행복을 가져다줬다. 희망을 좇은 도전 정신이라 하겠다. 돌아보면 내가 평생을 바친 ‘일’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 노력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Credit

  • EDITOR 김아름
  • PHOTO 조선희
  •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