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주얼리 하우스 불가리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을 이어받은 하이엔드 주얼리 하우스 불가리가 브랜드 탄생 125주년을 맞은 2009년을 기념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쳐보였다. 2010년을 맞이한 지금, 이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프로필 by ELLE 2010.01.28

독특한 소재와 대담한 색상으로 탄성을 자아내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주얼리 하우스 불가리. 유수한 문화 유산을 간직한 이탈리아와 로마의 스피릿을 함축하고 있는 불가리의 탄생은 18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25년이라는 엄청난 역사의 시작은 소티리오 불가리(Sotirio Bulgari)가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와 은제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1884년에는 로마의 시스티나(Via Sistina) 거리에 작은 주얼리 공방이자 최초의 불가리 부티크인 올드 큐리어시티 숍(Old Curiosity Shop)을 오픈하고, 1905년에는 이를 확장해 로마의 중심지인 콘도티 거리에 두 번째 부티크를 오픈했는데 바로 이 부티크가 현재까지 콘도티 거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로마의 불가리 플래그십 스토어. 20세기 전반에 걸쳐 컬러 콤비네이션에 무게중심을 둔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명성을 쌓아 온 불가리는 1970년대 패션의 중심지로 떠오른 뉴욕 5번가에 첫 인터내셔널 부티크를 오픈하면서 세계적인 하이엔드 주얼러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당시 하이엔드 주얼리 업계의 주류에서 벗어나는 혁신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보석 디자인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수많은 셀레브리티를 거느린 톱 주얼리 하우스로 거듭나기 시작한 것. 한편 70년대 중반 베젤에 하우스 로고를 새겨 넣은 불가리-불가리(BVLGARI-BVLGARI) 와치를 론칭하면서 불가리는 럭셔리 와치 하우스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갖기 시작했다. 하이엔드 주얼리 앤 와치 메이커로만 머물지 않고 수많은 도전을 이어온 불가리는 럭셔리 레더 제품과 실크, 아이웨어, 향수 분야까지 진출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토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렇다면, 이렇듯 오랜 시간동안 한 시도 쉬도 않고 놀랄만한 히스토리를 써내려온 불가리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125주년을 맞이한 2009년, 하이 소사이어티를 이끌어 가고 있는 불가리는 과연 어떠한 비전을 제시했을까? 럭셔리 패션 필드로의 도약일까, 또 다른 하이엔드 비즈니스일까? 모두 아니었다. 불가리는 선대가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미래를 재정비하기 위해 125년의 히스토리를 담은 전시회를 기획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입각한 거대한 스케일의 도네이션 프로젝트를 실현시켰다. 불가리 역사상 최초의 전시인 <영원과 역사 사이(Between Eternity and History): 1884-2009, 125년 역사의 이탈리안 주얼리>는 1884년 비아 시스티나에 처음 스토어를 오픈한 순간부터 현재까지 중요했던 순간들과 불가리 디자인의 변화를 가감없이 담아냈다. 총 8개의 섹션으로 구분된 이 장대한 스토리는 불가리 아카이브에 보관하고 있는 희귀한 빈티지 컬렉션을 포함해 와치 메이킹과 오브제 드아르(Objets d’Art) 등 약 50여개 이상의 마스터피스 컬렉션과 단 한번도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프라이빗한 개인 소장품을 선보이며 125년이라는 뜻깊은 시간을 회고했다. 또한 도네이션의 일환으로 2009년 한 해 동안 시행된 아동권리옹호를 위한 대규모 기금 조성 프로젝트 역시 하우스의 역사를 더욱 뜻깊게 반추하게 했다. 국제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Rewrite the Future’ 캠페인을 후원하기 위해 1000만 유로(약180억원)의 기금을 마련을 약속한 불가리는 소티리오 불가리의 이름과 세이브더칠드런 로고가 음각된 실버 소재의 ‘세이브더칠드런 링’을 론칭해 판매 수익의 20%를 캠페인 후원금으로 사회에 환원했다. 그리고 2009년 12월, STC(Save the Children) 협약의 대미를 장식할 크리스티(Christie’s) 옥션을 성대하게 펼쳐치며 125주년을 맞는 2009년을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The Holy Night in New York
뉴욕 록펠러 센터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아이스 링크, 그리고 그 주변에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굳이 뉴요커가 아니더라도 뉴욕의 크리스마스하면 생각나는 가장 익숙한 풍경일 터. 여기에 불가리가 또 하나의 신(Scene)을 추가했다. 지난 12월 8일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 위치한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하우스 창립 125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이벤트가 펼쳐진 것. 저녁 7시를 전후로 크리스티 경매장 앞에는 많은 고급 자동차들이 멈춰섰고 철저하게 준비한 듯 약간은 긴장된 모습의 불가리 관계자들이 멋지게 차려입은 불가리 게스트들을 맞이했다.
옥션이 시작되기 전 안내받은 칵테일 리셉션에는 경매에 올려질 하이 주얼리 11점와 리미티드 에디션 와치 7점이 전시된 가운데 경매 전 직접 착용해보는 시간이 주어졌다. 곳곳에 걸려있는 제3세계 어린이들의 환하게 웃고 있는 이미지는 이번 경매의 취지를 기분 좋게 환기시켰다. 파티장의 입구에는 ‘리라이트 더 퓨처(Rewrite the Future)' 캠페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무상으로 제공한 포토그래퍼 파브리지오 페리(Fabrizio Ferri)의 아름다운 포트레이트 사진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촬영에 참여한 줄리안 무어, 제시카 비엘, 스팅, 앤디 가르시아, 이사벨라 로셀리니, 데브라 메싱 등의 셀레브리티들은 세이브더칠드런 링을 착용한 채 진지하게 렌즈를 쳐다보며 침묵 속에서 무언가를 외치고 있는 듯 했다.
경매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불가리 부회장 니콜라 불가리(Nicola Bulgari)의 환영 인사와 세이브 더 칠드런 CEO 찰리 맥코맥의 마음에서 우러난 감사 인사로 행사가 시작됐다. 이번 경매에서 선보인 11점의 하이주얼리들은 로마의 예술과 건축에서 영감받은 선, 기하학적인 형태감과 볼륨감 그리고 디테일에 대한 불가리의 사랑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1950년대 후반부터 불가리를 대표해온 아름다운 모티브들과 다양한 컬러와 소재의 대범한 조합, 유색 스톤의 과감한 사용이 눈에 띄었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티 경매를 완성하는 7점의 리미티드 에디션 와치들은 불가리의 125주년을 기념하는 문구를 인그레이빙해 특별함을 더한 피스로 선보여졌다.
활기차게 진행된 경매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니콜라 불가리는 이번 경매를 통해 총 1,546,500 달러가 모금되었고, 전액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것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의 ‘리라이트 더 퓨처’ 캠페인을 위한 불가리 프로젝트가 총 9백만 달러가 넘는 엄청난 기금을 조성한 것이다. 이어서 니콜라 불가리는 “불가리는 2010년에도 계속해서 세이브더칠드런을 후원하기 위해 기념비적인 실버링과 펜던트를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한편 뉴욕, 도쿄, 베이징, 런던, 그리고 로마를 순회하며 규모있는 경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끊임없이 도네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했다. 전 세계 분쟁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지원하는 ‘리라이트 더 퓨처’캠페인을 위해 불가리가 1년여 동안 쏟아온 노력의 정점인 이번 크리스티 경매는 이제 전세계의 도시를 여행하며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으로 남을 것이다.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 하이 주얼리 컬렉션.
1 169개의 사파이어와 950개의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네크리스.
2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한 아씨오마 D와치.
3 로마 건축의 역사에서 영감받은 파렌티지 링.
4 뱀 모티브 브레이슬릿.
5 총 84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네크리스.

*파운더인 소티리오 불가리의 이름과 세이브더칠드런 로고가 음각된 실버 소재 세이브더칠드런 링.


* 자세한 내용은 애비뉴엘 본지 1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에디터 강효진
  • 뉴욕 통신원 신지윤
  • 자료 제공 불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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