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에 마주친 달콤한 디저트

황금빛으로 가득한 공간. 문을 거쳐 커튼을 열고 들어서면 프랑스의 어느 빈티지 숍에 온 듯한 설렘이 느껴진다. 다채로운 캐러멜을 경험할 수 있는 ‘카라멜리에오’는 수제 캐러멜의 질감과 형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프라이빗한 디저트 바를 갖췄다. 캐러멜과 바닐라 빈이 듬뿍 들어간 생카라멜 플랑 타르트부터 카라멜 밤 파르페까지. 디저트와 음료를 먹고 마시며 1시간 동안 마법 같은 분위기에서 캐러멜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카라멜리에오는 많은 이가 다양한 수제 캐러멜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에스프레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2호점을 열었다.  
Instagram @caramelier_o
 
 
생강 아이스크림 위에 크럼블을 넣고 머랭 쿠키와 부라타 치즈를 차례로 얹은 디저트라니. 겨울을 닮은 씁쓸한 위스키 시럽을 곁들여 먹는 브라운 파블로바는 오직 ‘온더홀’에서만 맛볼 수 있다. 총체적인 미식 경험을 지향하는 온더홀은 디저트보다 요리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생강과 고수 같은 식재료로 메뉴를 개발한다. 식기뿐 아니라 공간 곳곳에서 국내 작가의 작품이 눈에 띄는데, 카페 위층에 편집 숍 ‘로파서울’을 함께 운영하면서 작가들과 협업한 결과물이다. 눈과 입을 모두 사로잡는 디저트 숍.
Instagram @onthewhole_

 
고즈넉한 연희동 주택 2층에 자리한 ‘돌파운드’는 접시 위에 풍경화를 그린다. 디저트 ‘구구정원’은 다양한 향을 가득 품은 푸른 정원을 상상하며 만든 메뉴. 루바브와 딸기, 꽃잎과 홍차를 우려낸 크리미한 무스에 진저 무스의 향이 입 안 가득 맴도는데, 향긋한 디저트를 만들고 싶었던 홍영란 대표는 무스 케이크를 통해 오롯이 향에 집중할 수 있는 디저트를 준비했다. 산딸기가 올라간 피스타치오 무스와 유자 시소 시럽을 곁들인 체리 파이 등 단정하면서도 귀여운 멋을 지닌 디저트로 가득하다.
Instagram @dolpound
 
 
촉촉하고 진한 초콜릿 시트 위에 커다란 체리가 놓였다. 과일의 부드러운 촉감을 상상하며 체리를 깨뜨리면 단단한 초콜릿 속에 달콤한 과육이 쏟아져 나온다. 체리가 올라간 빅토리아 쇼콜라 포레누아 케이크를 비롯해 납작복숭아와 귤, 레몬, 배 과일 무스는 ‘파티세리 후르츠’의 시그너처 메뉴. 과일인지 모형인지 모를 정도로 놀라운 디테일을 자랑하는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과일 본래의 모습을 담았다. 최근 파티세리 후르츠는 위스키와 뷰티 아이템 등 색다른 장르와 협업해 다채로운 디저트를 선보이며 확장 중이다. 
Instagram @patisserie.fruits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모습의 바슈랭은 겨울을 떠올리게 하는 디저트. 반을 가르면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라즈베리 소르베가 드러나는데, 두 겹의 레이어를 한 입에 먹으면 새콤함과 달콤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깔끔한 맛이 난다. 입 안에서 사르르 없어지는 머랭의 식감은 덤. 10년간 꾸준히 가로수길에 자리 잡은 ‘소나’의 성현아 셰프는 다양한 바슈랭을 경험할 수 있도록 디저트의 모양과 구성을 변주하는데, 이번에는 꿀을 준비했다. 식용 꽃이 들어간 샴페인 슈가볼을 비롯해 스위트 콘, 그린 애플 등 눈이 즐거운 디저트도 인기다.
Instagram @sona_seoul
 
 
다양한 종류의 꿀이 반겨주는 곳. 이탈리아어로 ‘벌’이라는 이름의 ‘아뻬 서울’은 대학로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달리 서래마을과 도쿄 다이칸야마의 한적한 정취가 느껴지는 주택가에 자리했다. 이름에 걸맞게 꿀과 관련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아뻬 서울은 꿀 소믈리에가 직접 맛보고 엄선한 꿀을 사용한 천연 벌집 꿀 아포가토와 러시아식 벌꿀 케이크 등을 선보인다. 매주 열리는 테이스팅 클래스에서는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 꿀, 백두산의 린든 꿀, 뉴질랜드의 라벤더 꿀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Instagram @ape_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