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이유있는 화이트룩
세상에 평범한 화이트 룩이란 없다.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백지 같은 컬러지만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컬러! 그래서 더욱 특별한 패션사의 화이트 스타일 모멘트.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1934 marlene dietrich
마를린 디트리히는 1930년, 영화 <모로코>에 블랙 턱시도를 입고 등장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여자가 팬츠를 입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그녀는 일상에서도 팬츠를 즐겨 입었다. 파티에 팬츠 수트를 입고 나타나면 포토그래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결국 파리 경찰청장은 그녀에게 계속 팬츠를 입으면 체포하겠노라고 으름장을 놨다. 1932년, 영화 <금발의 비너스>에선 눈부신 화이트 턱시도를 입고 나와 다시 한 번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역시 전설적인 코스튬 디자이너 트래비스 밴턴(Travis Banton)의 작품이었다. 여자들은 그녀처럼 되고 싶어 대담하게 남자 매장 앞에 줄을 섰을 정도였다.  그녀의 화이트 팬츠 수트는 어떤 화이트 드레스보다 강렬한 여성성을 드러냈다.

1946 lana turner
라나 터너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주인공 배역을 놓고 스칼렛 오하라와 접전을 벌일 만큼 당대의 미인으로 손꼽히는 여배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력 논란으로 지지부진하던 그녀의 커리어에 전환점을 가져온 영화가 바로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이다. 코스튬 디자이너 아이린(Irene Lentz-Gibbons)은 라나 터너의 배역인 ‘코라’의 이중적인 팜프 파탈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올 화이트 룩으로 일관했다. 화이트 셔츠 드레스, 화이트 터번, 화이트 키홀 원피스, 화이트 핫 비키니, 화이트 펜슬 스커트와 캐시미어 코트… 영화 속에 등장한 유일한 예외는 장례식에 참석할 때뿐이었다.

1954 marilyn monroe

1974 mia farrow
최근 리바이벌된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원작에 출연한 미아 패로와 로버트 레드퍼드는 많은 장면에서 화이트 룩으로 등장한다. 코스튬 디자이너 데오니 앨드리지(Theoni V. Aldredge)는 정제된 스타일로 재해석한 20년대 플래퍼 룩으로 오스카 어워드와 브리티시 아카데미 어워드의 코스튬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그녀는 ‘데이지’ 역을 맡은 미아 패로를 위해 무죄를 주장하는 상징적인 코드로 화이트를 활용했다. 시폰과 실크를 믹스한 드롭 웨이스트 드레스와 드라이플라워를 장식한 서머 햇, 진주 목걸이 모두 올 화이트로 연출했으며, 랄프 로렌과의 협업으로 로버트 레드퍼드의 수트를 제작했다. 당시 영화의 인기를 보여주는 일례로 블루밍데일 백화점은 영화 속 의상을 독점으로 판매하는 신규 레이블을 론칭할 정도였다.

1933  jean harlow
환상적인 뒤태의 그녀는 마릴린 먼로보다 앞서 등장한 원조 섹스 심볼, 진 할로다. 30년대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선호하던 바이어스 컷 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뒤태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 헐리우드 최고의 코스튬 디자이너, 길버트 애드리언(Gilbert Adrian)은 완벽한 화이트 드레스를 제작하기 위해 그녀의 몸 위에 테이핑하고, 접착제로 원단을 붙여 입체 재단한 뒤, 스팀을 주어 원단을 떼어내 재봉하는 특별한 과정을 거쳤다. 말 그대로 스킨-타이트 드레스이다 보니 한 장면을 촬영하려면 앉아 있을 때와 서 있을 때, 각기 다른 패턴의 드레스 두 벌을 제작해야 할 정도. 완벽한 핏을 위해 속옷을 입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26세로 생을 마감한 그녀는 할리우드 최고의 화이트 드레스 아이콘으로 남았다.

1969 yoko ono & john lennon
1969년, 요코 오노와 존 레넌이 지브롤터 비행장에 내렸다. 이 장면은 여행이 아닌, 결혼식 장면이다. 테니스 슈즈를 신은  존 레넌이  결혼증명서를 흔들어 보였다. “결혼식은 지극히 로맨틱했다. 나는 화이트 턱시도를 찾다가 포기하고 크림색 코듀로이 팬츠와 화이트 재킷을 걸쳤다. 요코도 화이트 옷을 입었다.” 이들이 입은 화이트 룩은 일반적인 범주의 웨딩 룩은 아니지만 애초에 아무도 이 커플에 그런 것을 기대하진 않았을 것이다. 결혼식이 끝난 후 더 화제가 된 건 이들의 신혼여행이었다. 커플은 암스테르담의 힐튼 호텔 스위트 룸에 들어가서 흰색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운 채로 일주일 동안 인터뷰를 했다. 그 유명한 베드 시위(Amsterdam Bed-In)다.

1964 audrey hepburn
<마이 페어 레이디>의 로열 애스코트 신 촬영을 위해 오드리 헵번이 메이크업 수정을 받고 있다. 그녀는 실크 리넨 언더 드레스 위에 벨벳 스트라이프 리본이 장식된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깃털 장식 헤드피스를 착용했다. 특히, 군중들과 함께 춤추는 장면은 화이트 신 중에서도 명 장면으로 꼽힌다. 서른 명은 족히 넘는 영화 속 여배우들이 모두 에드워디언 스타일의 화이트 드레스를 입었는데 어느 하나 같은 디자인이 없다. 로열 애스코트답게 과시적이고 기상천외한 디자인의 헤드피스도 빠질 수 없다. 이 화이트 드레스들은 19세기 오트 쿠튀르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호평을 받았고, 아트 디렉터이자 코스튬 디자이너 세실 비통(Cecil Beaton)은 이 작품으로 오스카 어워드에서 최고 의상상을 수상했다.
 
Credit
- EDITOR 주가은 PHOTO GETTY IMAGES
- 멀티비츠
- REX FEATURES DESIGN 오주희
엘르 비디오
엘르와 만난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