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고딕 양식과 모던 디자인의 조화, 호텔 크베스트 #호텔미감
호텔 크베스트는 고딕 양식의 클래식한 파사드와 객실마다 채워진 20세기 모던 디자인으로 독특한 미감을 만들어 낸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잠이 올 것 같지 않은 밤을 보내고, 조식이 준비된 1층 다이닝 바로 내려갔다. 훨씬 높아진 창 사이로 들이친 햇살이 다이닝 바의 위용이 느껴지는 대리석 기둥까지 닿았다. 임스의 푸른색 라 폰다 체어 수십 개가 새하얀 테이블 커버와 함께 꽤 지적인 톤을 만들어낸다. 서슴없이 창가 자리를 택한 나는 디카페인 티를 주문했다. 곧바로 뷔페식이 아닌, 3단 트레이에 빵과 치즈, 햄과 과일을 내온다. 한껏 여유로운 아침을 만끽할 수 있었다. 호텔 맞은편에 있는 성 게레온 교회의 종소리가 들려오자, 이 모든 아름다움 속에 시간이 정지된 것 같았다. 강렬했던 그 순간은 쾰른에 다시 와야 할 명분을 주었다. 이후 여러 해에 걸쳐 크베스트 호텔을 방문해 그간 궁금했던 다른 객실을 경험했다. 어떤 때는 복도 끝의 오두막 같은 싱글 룸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고, 어느 가을에는 커다란 페인팅이 걸린 스위트룸에 앉아 타치아 램프 밑에서 편지를 쓰기도 했다. ‘Hideaway’라는 부제처럼 크베스트 호텔은 한동안 내 은신처가 돼주었다. 내밀하게 그리고 풍요롭게.
Credit
- 에디터 이경진
- 글 박선영
- 아트 디자이너 박한준
- 디지털 디자이너 장정원
엘르 비디오
엘르와 만난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
이 기사도 흥미로우실 거예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엘르의 최신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