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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되는 법' 김범의 변화무쌍한 변신술 #요즘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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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 김범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 전시 전경. 제공 리움미술관. ⓒ김범. 촬영 이의록, 최요한.’

변신술, 바위가 되는 법, ⓒ김범

두려움 없는 두려움, 1991, 종이에 잉크, 연필, 가변 크기. 제공 리움미술관. ⓒ김범. 촬영 이의록, 최요한.

볼거리, 2010, 단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 1분 7초. 제공 리움미술관. ⓒ김범. 촬영 이의록, 최요한.
동명의 BBC TV 강연 시리즈(1972)를 바탕으로 지어진 책에서 존 버거는 일반적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법이라 알려진 기존 방식의 편협함을 지적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보기를 권유한다. 출간된 지 50년 가까이 되었지만, 명쾌한 통찰력은 오늘까지 수많은 미술애호가에게 길라잡이가 되어주었다. 보는 행위는 즉각적이면서 변덕스럽고 변화무쌍하지만 자라는 어린이는 차차 어른이 되고, 배움으로 얻은 앎과 지식, 사회를 살아가며 무심코 쌓아온 편견과 선입견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믿기에 이른다. 노을 녘, 해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실제 “해가 지평선 아래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임을 아는 것이다.

정지용의 시를 배운 돌, 2010, 돌, 목재 탁자, 12인치 평면 모니터에 단채널 비디오(12시간 11분), 2010, 가변 크기. 매일홀딩스 소장, 제공 리움미술관. ⓒ김범. 촬영 이의록, 최요한

현관 열쇠, 2001, 캔버스에 아크릴, 22 x 33.5cm. 백해영갤러리 소장. ⓒ김범.
오랫동안 은둔하며 조용히 작업을 전개하던 김범 작가는 왜 우리에게 바위가 되는 법을 제안했을까. 더위가 한풀 꺾여 이런저런 생각을 키우고 가꾸기 좋은 초가을, 리움미술관을 찾아,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재치, 우아함으로 주의 깊게 관찰하고 천천히 보면서 “변화를 향한 기구한 노력과 과감한 결단”을 거름 삼아 진정한 ‘내가 되는 법’을 고찰해보면 어떨까.
‘비교적 나약한 생명체들에게서조차 찾아볼 수 있는, 변화를 향한 기구한 노력과 과감한 결단은 그 생명체가 전과 전혀 다른 모습의 육신을 갖게 되는 극단적인 변화를 한다 해도 그것은 오직 그 생명체의 가장 고유한 본질들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변신술> 머리말 발췌
장소 리움미술관
일시 2023. 7. 27 - 2023. 12. 3
Credit
- 글 황다나
- 사진 리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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