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올리버, 여섯 살, 광주광역시,  @oliver_linzy

평소 캠핑을 즐기는 보호자를 따라 자연스럽게 노지 캠핑에 발을 들인 올리버는 산과 바다를 가리지 않고 전국을 접수해 가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캠핑의 추억은 울진군 후포리 해변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본 순간. 지역 주민들이 올리버에게 인사와 덕담을 해준 덕분에 꽁꽁 얼었던 마음을 녹일 수 있었다. 
 
다양한 추억을 쌓아가고 싶은 올리버네는 얼마 전 함께 ‘플로깅’ 캠페인에 참여했다. 바닷가 캠핑을 다니며 마주했던 수많은 쓰레기를 직접 치울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어느새 ‘베스트 프렌드’가 돼버린 올리버와 언젠가 제주도에서 캠핑하는 것이 버킷리스트다.
 
마농, 세 살, 제주, @manon_jeju
‘풍덩!’ 투명 카약을 타다 말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뛰어드는 강아지
한 마리. 26만 뷰를 돌파한 이 영상 하나로 마농이는 SNS에서 ‘스타견’이 됐고, 카약을 탔던 애월 한담 해변은 마농이의 애착 장소가 됐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 마농의 특기는 다이빙과 바다수영. 몇 달 전 맞이한 ‘에펠이’라는 동생과 둘도 없는 형제 사이로 지내며 제주의 여러 바다를 함께 누비고 있다.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했던 보호자에게 행복의 시야를 넓혀준 마농이. 그런 마농이에게도 넓은 세상과 다양한 기쁨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 바다가 있는 코스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다.
 
후추, 세 살, 서울특별시, @hoo._.chu1
‘견생’ 처음으로 물놀이를 한 후추. 차가운 계곡물에 깜짝 놀라는가 싶더니 이내 적응해 가르친 적도 없는 수영까지 했다. 이번 여름휴가는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모래사장을 좋아하는 후추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함께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킷리스트였던 ‘계곡 가기’와 ‘제주도 여행’을 모두 이룬 셈. 다음에는 강원도 동해 바다로 떠나 마음껏 뛰어다니게 해줄 예정. 가족들이 각자 방에 있으면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인사한다는 따뜻한 후추. 화가 나거나 슬플 때마다 곁에 있어주는 후추를 보며 늘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여름 추억을 쌓아갔으면 좋겠다.
 
보솜이, 다섯 살, 제주, @bosomi_jeju
어릴 적부터 제주 바다를 사랑했던 보솜이는 어느 순간 해녀들의 물질에 재미를 느꼈다. 이후 광어와 서대, 도다리 등을 잡아오며 도민 사이에서 ‘해녀견’으로 유명해졌다. 바닷속에서 무언가를 찾을 때마다 발동하는 ‘꼬리 레이더’는 지나가는 사람도 미소 짓게 만드는 보솜이만의 매력. 태풍이 한바탕 휩쓸고 간 지난 9월엔 이 꼬리 레이더를 이용해 잡아온 문어로 문어숙회, 문어라면을 만들어 동네 주민들과 나눠 먹었다. 이번 여름엔 보솜이의 사진을 활용한 ‘굿즈’를 만들어 제주도 유기동물 보호에 힘쓸 예정. 보솜이가 받았던 사랑을 다시 돌려주고 싶어서다. 서로에게 힘이 돼주고 있는 보솜이네는 오늘도 푸른 바다로 향한다.
 
샤샤, 세 살, 위례신도시, @sheltie_shasha
해맑은 미소가 특기인 샤샤의 단짝친구는 다름 아닌 노란색 튜브! 이 튜브만 있다면 어디든 문제없다. 유난히 물을 좋아하는 샤샤를 위해 올여름엔 반려견 전용 수영장과 바다, 계곡을 다닐 예정. 수영은 물론, 가끔 스릴 있는 래프팅까지 즐기는 샤샤는 지난해 멍비치에서 파도타기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노란 튜브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한참을 논 뒤, 온종일 낮잠을 잤다고. 이렇게 가족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샤샤는 어머니가 투병 중일 때 데려온 선물 같은 아이다. 샤샤를 중심으로 가족 모두 똘똘 뭉치며 유대감을 쌓을 수 있었으니까. ‘복덩어리’ 샤샤와 앞으로도 많은 추억을 만들어갈 것이다.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