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인사를 건네는 디자이너 아말리 뢰게 호베.
에이. 로지 호브(A. Roege Hove)의 첫 시작이 궁금하다
학생 시절부터 니트 작업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만든 건 2019년이었다. 처음엔 의류가 아닌 액세서리로 구성했는데, 가방 같은 소규모 피스들이 전부였다. 이후 규모를 확장했고, 니트웨어로 컬렉션을 완성하게 됐다.
원하는 모양과 질감을 한 번의 짜임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니팅 기계에 따라 다양한 짜임을 보여주는 작업 과정 역시 매력적이고. 니트웨어를 기반으로 실험적이고 직관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는 게 목표였다.
에이. 로지 호브만의 니트웨어를 효과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고심했다. 오롯이 옷에 집중할 수 있도록 캄캄한 공간을 쇼장으로 선택했다. 속옷 차림의 모델에게 니트를 입히는 퍼포먼스로 니트의 텍스처와 유연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줬다.
새로운 실루엣에 대 한 고민도 잊지 않았다. 얇은 니트를 여러 겹 입어 볼륨감 있는 분위기를 내고 싶었고, 신선하게 겹쳐 입는 방법을 보여주고 싶었다.
2023 인터내셔널 울마크 프라이즈(International Woolmark Prize)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설레고 감사한 일이다. 덕분에 이번 컬렉션에 처음으로 양 모를 도입하게 됐다. 우리는 양모를 디지털 니팅 기술과 접목해 여러 개의 원사를 혼합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는데, 그 결과 날카로움 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실루엣의 니트가 탄생했다.
제로 웨이스트를 지키며 지속 가능한 패션에 참여하고 있는데
통째로 편직하는 니팅 방법 으로 만들기 때문에 의류 폐기물이 거의 없다. 제품은 대부분 메이드 투 오더(Made-to-Order) 형식으로 만든다. 판매되지 않은 제품이나 오래된 샘플은 매년 리워크(Rework) 컬렉션을 통해 다시 사용한다. 정말 ‘0’에 가깝다.
니트 제작에 쓰이는 재료 역시 지속 가능한 공정으로 만든 친환경 코튼이다. 최근 지속 가능한 나일 론 섬유를 만들기 위해 모색 중이다.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 않는 것. 옷과 음식을 포함해 모든 것을 구매할 때 꼭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한다. 패스트 패션 역시 지양한다. 출퇴근에는 자전거를 이용하고, 분리수거도 철저하게 지킨다.
니트를 겹겹이 입히는 퍼포먼스로 쇼가 시작됐다.
*전 세계 〈엘르〉 에디션은 매년 4월호와 5월호에 걸쳐 그린 이슈를 전하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진심을 담으려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