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흐름을 유지하는 브랜드들이 있다. 간결한 테일러링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한 보스 역시 그중 하나. 지난 2022 S/S 컬렉션부터 다양한 앰버서더들과 #BeYourOwnBoss 라는 캠페인으로 브랜드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보스는 2023 S/S 컬렉션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며 그 방향성을 제시했다.
“보스의 2023 S/S 컬렉션은 브랜드 고유의 테일러링 기법을 보여주는 동시에 ‘SEE NOW, BUY NOW’ 접근법을 이어갑니다.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도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느낀 대조적인 이미지를 패턴, 소재, 컬러에 반영했습니다.”
휴고 보스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르코 팔치오니(Marco Falcioni)는 단정한 슈트에 과감한 커팅을 주는가 하면 매끈한 실크 소재에 일부러 구김을 주고, 모노톤에 마이애미의 파우더리한 건축물의 컬러를 더하는 식으로 쇼의 흐름을 이어갔다.
폭포처럼 연출된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한 황인엽과 현아.
바다로 둘러 싸인 도시의 이미지는 쇼장 곳곳에도 반영됐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흐르며 물로 이루어진 벽처럼 완성된 공간에 보스의 새로운 로고가 레이저 빔으로 강렬하게 쏘아 올려진 것. 그런가 하면 빛이 반사된 런웨이 위에는 다양성, 포용력을 보여주는 모델들이 대거 등장했다. 90년대 전성기를 보낸 나오미 캠벨, 엠버 발레타, 마리아칼라 보스코노는 여유가 넘치는 워킹으로 쇼장을 압도했고, 배우 파멜라 앤더슨과 DJ 칼리드, 육상선수 알리샤 슈미트, 틱톡커 카비 라메 등 개성 넘치는 모델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런웨이를 걸으며 브랜드의 방향성을 보여줬다.
바다 너머 머지 않은 곳에 다양한 국가들과 맞닿아 있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쇼는 이처럼 고집스럽게 이어가는 테일러링 기법에 변화의 흐름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받아들이는 현재 보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 쇼 보러가기 https://bossmiamishow.hugobo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