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화점 한범수가 사랑한 모든 것들

찰나의 행복과 영감을 꽉 붙잡는, 십화점 & 데이지 신드롬 대표 한범수.

BY 김초혜 2023.02.26

유행이 지났다고 좋아하는 아이템을 팔거나 정리하진 않아요. 한번 소장한 물건은 오래오래 간직하죠.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아트까지 삶 전반을 둘러싼 모든 것이 자신이 살아가고 싶은 방향과 닮았으면 좋겠다는 한범수.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패션이 좋아서 무작정 MD 일을 시작했다. 홍대 편집 숍 맨하탄스, 케비넷스, 1LDK 서울을 운영하면서 자신이 켜켜이 쌓아온 고유한 안목으로 편집 숍 십화점을 오픈했다. ‘옵션이 여섯 가지만 넘어가도 선택이 어려워진다’는 심리학적 이론에 기반해 괜찮은 물건 100가지 중 에센셜한 10가지 아이템만 까다롭게 골랐다. 십화점은 앞뒤 소재가 다른 팬츠와 우드 볼이 달린 슈즈 등 개성 강한 아이템을 선별하지만, 놀랍게도 그 피스들을 함께 매치했을 때도 잘 어우러진다.

스페인 마요르카 휴양지만의 느긋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골목골목마다 재미있는 가게들이 매력적인 도시다. 여행 중에 우연히 만난 편집 숍 ‘리알토 리빙(Rialto Living)’과 단번에 사랑에 빠졌고, 이런 편집 숍을 한국에서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매장을 둘러봤을 때 한 사람의 옷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