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공부법과 고수들의 노하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인정하자. 영어는 숙명이다. 취업할 때도, 회사에 들어 와서도 영어를 쓸 일이 어찌나 많은지. 그래서 새해 계획엔 언제나 영어 공부가 들어 있다. 올해는 정말 제대로 해보겠다면? 소문난 공부법과 고수들의 노하우를 참고하길.::숙명적인, 능숙한, 유창한, 학원, 라디오, 사무실, 외국, 일상, 수업, 강의, 대화, 토익, 토플, 회의, 공부의 신, 이메일, 엘르, 엣진, elle.co.kr:: | ::숙명적인,능숙한,유창한,학원,라디오

헤어지지 못하는 영어, 떠나가지 못하는 영어“불경기와 구조 조정으로 흉흉한 시점, 가장 후회되는 부분은?” 지난여름, 취업 전문 포털 ‘잡코리아’에서 20~30대 남녀 직장인에게 이렇게 물었다.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영어 좀 제대로 해둘걸”. 이 설문조사에서 46%는 ‘영어 실력 향상’ ‘취업’ ‘승진’ ‘이직’을 위해 “어학연수 경험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직장인의 36%는 또 “항상 영어 공부중”이라고 했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조기교육부터 어학연수까지 영어 공부와 함께 반평생(?)을 보내왔지만 영어는 여전히 큰 산이다. 주변에 미니 서베이를 해보니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경험이 없는 사람을 찾긴 어려웠다. 하지만 영어 부담감에 대해선 사연들이 많았다. “외국 바이어들이 오면 일주일 전부터 잠을 못 잔다. 회사에서는 “비교적 가장 오랫동안, 또 가장 최근까지 영어 공부를 해왔으니 잘할 것”이라고 항상 나를 내보낸다. 그런데 사실 네이티브 수준도 아니고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나 때문에 계약이라도 어긋나면 어쩌나.” (정원희, 무역회사) “외국인 선수를 인터뷰할 때, 외국 스포츠 구단에 연락할 때 영어가 절실하다. 취재를 앞두고 구체적인 사항들을 따지면서 맞춰야 하는데 쉽지 않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인터뷰들을 모니터하는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의 영어 발음을 다 이해하기가 어렵다.” (박선우, 방송 기자) “어학연수에서 갓 돌아온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공동으로 영어 자료를 만들 때 얼마나 ‘지적질’을 해대던지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 전엔 나도 영어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영어 관련 업무 기회가 후배에게만 돌아간다.” (김영지, 대기업)온통 영어 공부를 격려하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우리 팀은 30분씩 일찍 출근해 과외를 받고 있다. 회사에서 어학 공부할 때 지원금이 나오는데, 이걸 모아서 과외 선생님한테 드리는 식이다. 문서 작성과 업무 대화에 필요한 것 위주로 배우는데 다들 너무 열심이어서 무서울 정도다.” (장유정, 대기업) “‘네이티브도 아니면서 어떻게 겁도 없이 영어 공부를 안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상사가 있다. 물론 본인도 전화 영어, 학원 등 웬만한 영어 공부법을 두루 섭렵했다. 그래서 팀원들은 영어 학원을 알아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 (신경화, 은행)사람마다 공부 목표가 다르고, 현재 실력도 다를 거다. 공통점은 어떻게든 영어는 계속 함께 갈 수밖에 없다는 것. 스팸 메일마저도 영어로 쏟아지는 세상이니까. 그러니, 시중에 나와 있는 영어공부법들 중 자기에게 제일 맞는 걸 일찌감치 고르는 게 좋겠다. ?전화 영어 원어민 선생님이 매일 같이 전화해 영어로 말을 걸어준다. 월 단위 등록이 보편적인데, 주3회, 주5회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통화 시간은 15분 내외가 많다. 장점 내가 잊고 있어도 선생님 전화는 꼭 온다. 준비물 없고 간편하다. 단점 영어권 국가의 선생님이 배정되리란 보장이 없고, 최고급 수준의 회화까지 도달하긴 어렵다. 공부 기간 회화 첫걸음을 딛는 의미에서 한두 달이 적당. 수업료 한 달에 10만원 이내 이런 사람에게 추천 기본은 있으나 독해, 문법에 비해 회화가 약한 사람. 어쨌든 1:1로 계속 말을 이어가야 하니, 말문이 트일 수 있다. 완전 생초보에게는 비추. 영어 듣기 시험이 늘 그랬듯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화상 영어 전화 영어에 화상 기능이 추가됐다고 생각하면 된다. 웹캠이 없으면 보내준다. 장점 선생님도 학생도 대화에 집중하게 되고 제스처와 뉘앙스까지 파악할 수 있다.&nbsp 단점 이것 역시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복불복. 또, 추레하게 입고 웹캠을 켤 수도 없어 은근히 차림새가 신경 쓰인다. 공부 기간 선생님과 궁합이 잘 맞고 대화 난이도가 점점 높아진다면 6개월 이상 지속. 수업료 한 달에 10만원 이내 이런 사람에게 추천 어느 정도 외국인과 회화 경험이 있고, 의욕적으로 회화에 덤빌 수 있는 사람. ?언어 교환 혹은 1:1 외국인 과외 학교 다닐 때 과외와 같은 형식. 언어 교환을 원하면 영어를 배우듯이 나도 한국어를 가르쳐주면 된다. 장점 언어 체계와 구조를 스스로 정리해 영어도 좀 더 구조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영어 단어와 문장의 뜻을 국어와 1:1로 대치시켜 익힐 수 있다. 외국인과 1:1로 마주하다 보니 가장 직접적인 효과가 있고, 감이 유지된다. 단점 학교나 학원 게시판, 외국인 커뮤니티, 영어 공부 카페 등을 통해 글을 올리고 이메일로 서로 연결되는데 온라인 특성상 못미더운 구석이 있다. 정확한 목표를 정하고 진짜 수업을 하지 않으면 절대 고급 영어까지 갈 수 없다. 친해지면 점점 사사로운 농담을 주고받고, 영어 뉘앙스 파악 요령만 생긴다. 일정 수준 이상의 회화 실력이 없으면 아예 시도조차 불가능. 상대 외국인은 주로 학생인 경우가 많아서 직장인은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공부 기간 서로 커리큘럼을 정해 두 달 이내에 목표를 달성하는 게 좋다. 수업료 언어 교환일 때는 없음. 서로 번갈아 내는 차값, 밥값 정도. 일방적 과외일 때는 회당 2만~10만 원까지 선생님 경험과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 이런 사람에게 추천 회화와 문법을 같이 정리하고 싶은 사람. 학교 다닐 때 과외를 받거나 직접 과외 선생님이 돼본 사람. ?초중고 학습지 윤선생, 구몬영어 등 어릴 때 보던 학습지를 성인이 된 후 다시 찾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꼭 집에서 만날 필요 없이 커피 전문점 등에서 시간 약속을 해도 된다. 장점 교재와 과정이 아주 세분화돼 있어서 자기 수준과 목적에 따라 맞춤형 공부를 할 수 있다.&nbsp단점 문장에 쓰이는 단어들이 대학 원서 쪽에는 가까워도 비즈니스 영어와는 거리가 좀 있다. 공부 기간 하나의 과정을 마치려면 보통 3~6개월. 수업료 한 달에 8만~9만원 이런 사람에게 추천 ‘고등학교 수준의 문법’ ‘인문 교양 서적의 독해’ 이런 식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와 목표가 확실한 사람. ?‘미드’ 온라인 커뮤니티 번역 스태프 ‘미드’ 팬 커뮤니티에서 한글 자막을 만들 때 번역 스크립트를 써주는 스태프에 자원하는 것.&nbsp장점 듣기와 쓰기 연습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생생한 구어 표현을 익힐 수 있다. 교재 자체에 대한 애정이 있으니 놀 듯이 공부할 수 있다. 단점 쟁쟁한 실력자들이 많아서 스태프가 되기도 쉽지 않고 오역의 부담감이 있다. 시간과 정성도 만만찮게 들어간다. 그리고 잘 들리고, 잘 쓸 수 있다고 내이티브와 대화도 잘 되리란 보장은 없다.공부 기간 일상에 지장받지 않는 선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수업료 없음. 이런 사람에게 추천 이미 영어 실력 내공이 단단한 사람이 현지 내이티브와 같은 감을 유지하고 싶을 때. ?멀티미디어 활용형 TV, 라디오, 인터넷, 신문, 잡지 등 미디어를 교재 삼아 영어를 독학하는 방식.장점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두고 출퇴근 길에 듣거나 컴퓨터 홈페이지를 특정 외국 방송사로 해두는 등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접할 수 있다. 앵커들의 발음이 가장 정확하니, 이를 귀에 익히고 흉내내는 것도 좋다. 또한, 디자인 전공자라면 디자인 전문 잡지, 금융계 종사자라면 경제 전문 채널 등 관심사 및 직종에 따라 정보성 있는 교재들을 고를 수 있다. 단점 시험도 없고 숙제도 없으니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는지는 오로지 본인 의지에 달려 있다. 신문이나 방송 등의 뉴스에서는 회화체 문장 연습이 어렵고, 잡지는 비문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이 많아 비즈니스 영어로 적용이 어렵다.&nbsp공부 기간 업무에 필요한 문장 100개 수집 등의 단기 목표를 세우는 것과 습관처럼 매일 장기적으로 접하는 것을 병행해야 함. 수업료 없음. 잡지의 경우 구매 비용. 이런 사람에게 추천 정확한 비즈니스 어법을 익히고 싶은 사람 및 기본 시사 및 업계 정보에 대해 대화할 자리가 많은 경우. ?원서와 번역서 독서 원서와 번역서를 동시에 읽거나 연달아 읽는 방법. 장점 어떤 단어를 어떤 상황에서 써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고, 회화나 문서 작성에 응용할 수 있는 예문들을 수집할 수 있다. 단점 속도가 빨리 나가지 않는다. 번역자의 권한이 어디까지 적용됐는지에 따라 지나친 의역이 있을 수 있다.꾸준히 하기 쉽지 않고, 재촉하고 감시하는 사람이 없으니 조금만 바빠지면 번번이 뒤로 미루게 된다. 수업료 책 사는 비용. 번역서보다 원서가 비싼데 하드커버보다 페이퍼북 형태를 추천. 공부 기간 제한 없이 쭉 가져갈 수 있는 방법.&nbsp이런 사람에게 추천 기본적으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 이메일이나 문서 작성 등 문어적인 영어 사용이 많은 사람. 한국에서도 가능하다?!한국에서만 공부한 영어 고수들의 미니 인터뷰. ?이지수 (29세, 학원 강사)영어를 처음 접한 때. 초등학교 1학년. 사립학교여서 랩실에서 헤드폰 끼고 수업을 받았다. 당시엔 꽤 획기적인 방법이었다.&nbsp영어가 내게 준 충격. 엄마도 나도 어학에 전반적으로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첫 영어 시험 49점. 대학교 때 첫 토익 시험 500점대. 토익은 초중고 내내 배운 영어와는 참으로 상관이 없더라. 영어에 자신감을 붙인 계기. 우연히 외국인 친구를 사귀게 됐는데, 수줍게 한 마디 한 마디 이어갔는데 “미국 어디서 살다왔어?” 묻더라. 발음이 좋다면서. 사전을 찾을 때 단어의 발음기호를 꼭 챙겨보곤 했는데, 이게 쌓여서 자연스레 정확한 발음이 된 듯. 영어, 여전히 어려울 때는? do동사와 be동사, he와 she를 잘못 쓰는 것 등등 사소한 부분의 실수가 더 많다. 그때그때 수첩에 적어놓고 기억해둔다. 또, 회사 내의 외국인 동료들에게 바로바로 고쳐달라고 한다.&nbsp지금까지 해본 공부법들. 초등학교 때 학습지, 초중고 내내 학원, 20세 이후에는 언어 교환, 토익?문법 교재 독학, 외국인 친구들 상대로 회화 교정 받기, 테솔(TESOL) 도전, 출근 전 ‘미드’ 틀어놓고 자막 안 보면서 듣기, 운전하며 다닐 때 영어 라디오 틀어놓기…. 전혀 도움이 안 됐던 공부는? 우선, 무작정 회화 수업에 등록했던 것. 당장 말만 하면 된다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말부터 잘하는 건 쉽지 않다. 그리고 ‘미드’에 나오는 표현을 정리한 교재. 이런 것부터 배워봐야 기본 문장을 떠듬거리면 쓸모가 없다. 바꿔 생각해 봐도, 외국인이 한국말을 뒤죽박죽하면서 우리가 쓰는 은어나 속어를 쓰면 이상하잖아. 나만의 공부 노하우. 회화보다는 문법부터, 독해를 위해서는 쓰기부터. 잘 맞는 교재를 택해 독학할 때 제일 많이 늘었다. 어느 정도 구조를 알겠다 싶으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시청각 자료를 택해 하루 종일 틀어둘 것. 듣기와 말하기가 무의식 중에 머리에 자리 잡을 수 있다.&nbsp영어 감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 너무 뻔한 답이지만 항상 손에서 놓지 않으려고 한다. 서점에 가면 영어 교재와 외국 서적 코너에 가장 먼저 간다. 요즘 어떤 영어 공부법이 인기인지, 어떤 책이 새로 나왔는지 체크하면서 내 공부법과 비교해본다. 새로운 것들은 시도했고. 또, 외국 소설(특히 ‘칙릿’이 술술 읽히고 구어체라서 좋다)을 읽으면서 ‘아, 정석적인 문장 외에 같은 뜻을 이렇게도 표현하는구나’ 싶은 문장들을 암기하려고 한다. 어학 연수 등 영어 유학 계획은? 직업상 자연스레 외국인들을 만나고 영어를 많이 쓰기 때문에 그다지 아쉬움은 없다. 아, 그래도 지금 상태에서 딱 1년만 나갔다 오면 확 늘 것 같긴 한데…. 추천 교재와 수업.&nbsp &lt해커스 토플 Grammar&gt. 정리가 깔끔하고 반복 학습이 편하다. 문법의 즐거움, 영어의 구조화를 경험하면서 읽기, 쓰기, 말하기까지 연결됐다. 그리고 테솔 과정. 실제로 수업에 가보면 영어 강사를 목표로 하는 사람 외에 일반 직장인도 많다. 7개월간 스파르타식으로 영어 실력을 끌어올리기에 이만한 수업은 없는 듯. ?정태경(33세, 홍보에이전시 브랜드 매니저)첫 영어 공부. 초등학교 4학년 때쯤 엄마들 사이에 아이들 조기교육 시키기 경쟁이 붙었다. 영어, 플루트, 한자, 속독 학원 수강증을 동시에 끊어주셨다. 당연히 뭐 하나 제대로 배웠을 리 없다. 그래도 영어의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재미있고 해볼만했다.&nbsp 영어가 내게 준 시련. 대학교 졸업반 올라가기 직전 겨울 방학. 취업은 해야겠고, 회사마다 영어시험 성적표를 필수로 내라니 별 수 있나. 토플로 이름난 학원 종합반에 등록했는데 다니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곧 토익으로 옮겼다. 토익도 지지부진하게 거의 1년을 끌면서 공부하고 마지막에 겨우 800점을 넘었다. 영어를 열정적으로 공부하게 된 계기. 회사 들어오고 나서. 어학연수 한 번 안 다녀온 사람이 없고 유학파도 많았다. 회의할 때나 티타임에 꼭 영어를 섞어쓰는데 묘하게 거슬렸다. 한국에 있는데 마치 미국에 있는 것처럼 그쪽의 현지 사정이나 TV 프로그램 얘기를 하면서 웃는 데 끼기 어려웠으니까. 사실 요즘 영어 기초를 모르는 사람은 없잖아. 그래서 어설프게 아는 척도 해봤지만 금세 밑천이 바닥났다. 뼛속부터 본토 감각을 익히고 싶었다. 그래서 택한 공부법은? 처음엔 새벽 회화반 등록. 첫날은 나처럼 서러움과 비장함으로 눈빛을 빛내는 직장인들이 가득했으나, 날이 갈수록 결석이 많았다. 나도 한 달만 하고 그만뒀다. 전날 회식이라도 했으면 여지없이 결석, 출석해도 그때 배운 걸 써먹을 일이 딱히 없었다. 그 다음은 교포 분위기 폴폴 풍기는 친구 벤치마킹. 대학 마치고 취직 전에 어학연수를 다녀온 그녀는 단 6개월 만에 토종 한국인에서 교포 여성처럼 변했다. 회사 휴직하고 어학연수까진 무리였지만, 그 친구를 따라다니며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기 시작했다.&nbsp영어 잘한다 소리 듣기까지 걸린 기간. 2개월. 사실 처음엔 나보다 회화를 잘하는 친구가 있어 불편했다. 혼자였다면 입을 떼었을 텐데, 괜히 비교될까봐 입 안에서 우물우물거렸다. 2개월쯤 지나서 입을 열었는데, 그때 바로 외국인 친구들이 “너의 영어 ‘어메이징’ ‘판타스틱’ ‘퍼펙트!’” 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나눈 얘기라고는 직업이 뭔지, 어디 사는지, 외국 어디어디 가봤는지 정도. 어쨌든 ‘어? 내 말이 통하네?’ 싶은 신기함과 우쭐함에 입이 트였다. 영어 배우려고 이런 것까지 해봤다. 말이 좀 된다 싶으니 ‘친구 없이 혼자 다니면 영어 대화량이 나한테 집중돼 더 잘할 텐데’ 싶었다. 정말 창피한 얘기지만, 퇴근 후에 이태원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할까 진지하게 알아보기도 했다. 아무래도 아침에 회사 가면 병든 닭처럼 졸 것 같아 그건 포기. 대신 주인과 좀 친해진 바에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혼자 들렸다. 얼굴에 철판 깔고 외국인들에게 말을 걸곤 했다. 이태원 영어 공부의 장단점은? 폭넓은 구어 표현을 익히고, 언어 외에 그들의 기본 정서와 문화 에티켓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정치 상황, 남북관계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만나면 고급 토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가벼운 일상어만 나눈다는 게 단점. 또 하나는 외국인에게 작업 거는 여자로 오해 받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는 것! 영어 공부 추천 교재. 미국 라디오 방송. 퇴근할 땐 대부분 약속이 있거나 동료와 함께이므로 출근 시간에 듣는 습관을 들인다. 문장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발음에 귀를 쫑끗할 것. 그리고 &lt워드스마트&gt. 아무리 생활 영어가 돼도 단어를 모르면 한계가 있다. 단어책을 휴대전화처럼 매일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틈날 때마다 보고 또 볼 것. ?정소영(26세, 외국계 증권사 연구팀)영어에 대한 첫 인상.여섯 살 때 영어 전문 과외 선생님이 “네 발음은 네이티브”라고 칭찬해주면서. 나 스스로 생각해도 발음 진짜 좋았다. 다른 나라 언어를 읽는다는 게 재미있어서 과외 시간을 기다리곤 했다. 어릴 때는 영어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여섯 살 때부터 4년간 과외. &lt세서미 스트리트&gt부터 시작해 외국 어린이 프로그램과 동화책을 교재로 사용했다. 영어 공부가 뚝 끊겼다가 중학교 2학년 방학 때 &lt맨투맨&gt, 3학년 방학 때 &lt성문법&gt으로 문법 과외. 고등학교 가서는 대입 가산점을 위해 토플 학원을 다녔다. 대학교 교양 수업까지 20년쯤 영어 공부를 해온 셈. 맘 잡고 영어 공부한 시기. 우리 세대는 어릴 때부터 ‘글로벌 시대’ ‘영어 필수’ 소리를 듣고 자랐다. 영어를 못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뛰어나게 잘하지도 않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그랬는데, 영어를 확실히 해둬야 경쟁력이 있다 싶었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에 덤벼들었다. 나만의 영어 공부법. 솔직히 문법과 단어 기초공사를 다지지 않으면 그 어떤 영어 공부도 소용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맞는 방법이 있겠지만 내 경우엔 두 달 기간을 잡고 독학했다. 이 책 저 책 보기보다 하나를 두세 번 보는 게 낫다. 그 다음엔 ‘미드’ 받아적기. &lt가십 걸&gt은 발음을 너무 뭉개거나 지나치게 트렌디(?)한 표현만 써서 비추. &lt어글리 베티&gt &lt위기의 주부들&gt이 보는 재미도 있고 표현도 명확했다. 한 문장씩 받아적으려면 시간이 보통 걸리는 게 아니지만 끈기 있게 해냈다. 그리고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을 하면서 영어 쓸 일이 있을 때마다 자원했다. 외국 신문 모니터링이 주된 일이었는데 이때 고급 어휘와 세련된 문장을 배웠고, 이게 지금도 외국에 이메일 쓰고 회의 영문 자료 만들 때 도움이 된다.&nbsp영어에 관해 자극을 준 사람. 인턴 시험 보러 다닐 때 영어 그룹 토론을 시키는 회사가 있었다. 미리 스터디를 통해 예상 문답을 준비해 갔지만 머리 속 생각이 자유자재로 나오는 애들과는 경쟁이 안 됐다. 또, 단어의 벽을 느꼈다. 그때 왜 ‘chance’를 ‘opportunity’로 얘기하지 못했을까…. 또, 한국에서만 공부한 학과 동기가 통역대학원까지 마치고 통역사가 된 것도 놀라웠다. 영어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 엄청 많이 한다. 출근하면 아무리 바빠도 &lt뉴욕타임즈&gt &lt워싱턴포스트&gt 메인 기사부터 꼭 읽는다. 외국 관련 업무가 있으면 가능한 참여하려고 하는 편. 일하면서 알게 된 외국인들에게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안부 이메일을 보낸다. 상대가 내게 주는 답장의 서식, 표현은 이메일 영어의 최고의 교과서. 번역 신간은 가능한 원서로 사보려고 한다. 영어를 잘 모르고 읽을 때보다, 실력이 제법 쌓이고 읽으면 책만큼 표현이 다양한 교재가 없다. 회의 때 써먹을 수 있는 것, 젊은 외국인들과 얘기할 때 ‘힙’해 보일 수 있는 것 등등 눈에 띄는 표현은 따로 노트에 적어둔다. ‘미드’나 외국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을 볼 때면 들리는 영어와 한글 자막을 비교한다. 회화에 쓸 수 있는 표현들은 이렇게 많이 건진다. 어학 연수 등 영어 유학 계획은? 아예 대학원을 가면 모를까 영어만을 위해 나갈 생각은 없다. 추천 교재.&nbsp 토익, 토플 모의고사 문제집들. 문제를 푸는 것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해설을 자세히 읽고, 단어?숙어?문장을 암기해야 한다. &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