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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향수
향기와 문학, 두 가지를 오롯이 향유하기 위한 책&향수 매칭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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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브로콜리 펀치> 이유리 현실 속에서벗어나고 싶어
」 현실로부터 한 발짝도 뗄 수 없는 인생의 중력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 ‘그러므로’ 별 수 없이 오늘 하루도 어찌어찌 이 삶에 마음을 좀 붙여보려는, 특별할 것 없는 매일에 보통의 애정을 간직한 이들에게 이 책은 유쾌한 지지자가 돼준다. ‘그러므로’ 사랑하며 살아볼 이유가 탄산수처럼 포르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상쾌하고 개운한 심정이 되어, 어제와 다름없는 현실 속으로 유유히 걸어 들어갈 것이다. 언젠가 조우한 우주인의 당부, “안녕, 지구인, 행복하게 살아요”에 응답하듯이 말이다.
by 윤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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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윤혜은
서점 ‘작업책방 씀’을 운영 중이며, 장르 불문 여성 서사 도서를 애정한다. 타자를 향한 시선을 확장시키는 이야기를 유심히 살피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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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백수린 시작을 앞두고
」 작가가 난생처음 아파트를 벗어나 살게 된 동네에서 만난 이웃들과 그곳에서 떠나보낸 사랑하는 이들, 이별을 겪으면서 깨닫게 된 슬픔과 인생에 대한 통찰, 여성 작가로 살아가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인생에는 언제나 우여곡절이 따르고 행복과 불행은 따로 또 한데 뒤섞여 우리를 찾아온다. 슬픔과 상실의 구간을 지나는 동안에도 반드시 찾아올 희망과 행복 한 줌을 길어 올리며 삶의 의지를 단단히 다지는 글귀에는 머무는 시선마다 따스한 온기와 애정이 깃들어 얼어버린 우리의 마음을 녹인다.
by 비화림 책방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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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비화림 책방지기
문학과 인문 도서, 독립 출판물 위주로 꾸려진 북촌의 작은 책방인 비화림. 그곳엔 책방지기가 깊이 사유하며 읽었던 책과 앞으로 사유해 보고 싶은 책이 서가를 가득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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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예쁜데 나만 캥거루> 에밀리 디킨슨 1월을 위하여
」 연말엔 분위기에 휩쓸려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다가 1월에야 비로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거나 새로운 시간을 향한 의지를 되새긴다. 한 권의 책만으로 여러 번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 중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힘이 될 문장을 골랐다.
by 윤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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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윤한솔
소전서림 북 큐레이터. 주제나 테마를 미리 맞추고 북을 큐레이션하며, 주제와 어울리는 것은 기본, 다양한 관점이 들어갈 수 있는 책인지에 중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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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과 닭>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새로운 에너지를 찾고 싶어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책을 읽을 때 구간마다 자주 정차한다. 그렇게 멈춰 생경한 문장을 꿀꺽꿀꺽 곱씹으면 무엇보다 명료해지는 매력이 있다. 단편집 중의 한 글귀는 과장 조금 보태 좌우명처럼 떠올리곤 한다. ‘소중한 것’은 한 소녀의 등교에서 시작해 하교로 끝나는 일상을 담고 있다. 글을 여는 여섯 줄은 주인공에 대한 묘사다. 눈동자나 머리칼 색이 어떤지가 아닌 평범한 이의 안에 깃든 드넓은 세계에 관한 확신에 찬 이야기다. 사실 소녀는 시시껄렁하게 말을 거는 동급생 남자애들과 엮이고 싶지 않아 온종일 신경을 곤두세운다. 눈을 뜨자마자 소녀는 마음속으로 외칠 것이다. ‘제발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게 해주세요!’ 속으로는 어떻든 겉모습은 꼿꼿하다. 지치고 성난 마음을 가려야 할 때 보석처럼 강렬한 한 마음을 대신 생각한다. ‘함부로 널브러지지 않는다. 절대 연루되지 않는다. 결코 오염되지 않는다.’ 마음속으로 읊으면 꽤 잘 듣는다.
by 박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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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박의령
에디터와 출판편집자, 디자이너, 영화관 프로그래머라는 구성원들의 본업을 살려 다양한 장르의 출판물을 기획하고 만드는 신생 출판사 ‘주로’의 구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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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자기다움’을 찾아서
」 소년 싱클레어가 데미안과 여러 조력자들을 만나며 자신의 내면을 인식하게 되고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다룬 고전소설. ‘나’를 찾아가는 길은 결국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싱클레어의 성장 과정은 넘어짐과 회복의 반복이었으나, 그 상황 속에서 싱클레어는 점점 성장하고 있었다. 싱클레어의 모습이 지금의 우리와 결코 다르지 않으리.
by 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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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강민아
성수동 GOP 갤러리에서 아트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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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 정지돈 ‘진지함엔 위트를, 사소함엔 의미를’
」 농담처럼 가벼워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진지한 책. 정지돈 작가의 소설들은 간혹 지독한 농담과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다 만 일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중략) 중도 포기, 이탈, 단념, 낙오 같은 것이 주는 매력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글귀를 되새김질하며, 내게 주어진 주제가 이 두 문장에 모두 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지함에 위트를 더하고, 사소함에 의미를 둔다는 건 스쳐 지나듯 일상적이지만 잊을 수 없는 무언가 아닐까? 마치 <엘르>처럼.
by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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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박재용
10여 년 넘게 모아온 예술과 이론서로 꾸린 서가 ‘서울리딩룸’을 운영 중인 큐레이터이자 통번역가, 미술 평론가. 동네 친구들과 만든 공유 사무실 ‘뉴오피스’에서 작업하며 ‘NHRB’ 아트 디렉터로 일한다.
Credit
- 에디터 김선영
- 사진 신선혜
- 세트&프롭 스타일리스트 김경민(LES BOIS)
- 캘리그래퍼 김성희
-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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