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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1 귀여워 Q 친구에게 소개팅을 주선하곤 곤란을 겪었잖아요. 이러지들 말아요. 체구가 왜소하면 다 ‘귀여운’ 건가요? A 진짜 귀여워서 그래요. 상대가 예쁘다고 말하기는 그렇고, 딱히 장점을 말하기는 어려운데 괜찮을 때, 나쁘지 않을 때 하는 칭찬이에요. ‘not bad’ 정도?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그래도) 칭찬이라는 거예요. 박주현·소설가 A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소개팅 시장의 남자들도 여자들의 ‘귀엽다’는 말이 내포하는 의미를 대충 알고 있을 테니까요. ‘예쁘다’라고 단언하기에 다소 애매한 경우, 그러니까 남자에게 지나친 기대와 환상을 심어주긴 곤란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죠. 한마디로 ‘여신급 미모는 절대 아니지만 나에게 거슬리는 점이 없고 너 같은 남자에게 소개해줄 만한 여자’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서동현 칼럼니스트
CASE2 너 예뻐졌다 Q 오랜만에 만난 여자들의 덕담 배틀을 자주 관람하게 돼요. 정말 예뻐졌네! 네가 더 예뻐졌네! 너야말로 더 예뻐졌네! 여자들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 앞에서 급격히 시력 감퇴가 되는 이유가 뭔가요? A 간만에 만났는데 딱히 할 말도 없고, 어색하기도 하고, 얼른 공통 화제는 찾아야겠고…. 그럴 때 “예뻐졌다”, “살 빠진 것 같다”는 말처럼 편하고 만능의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들어서 기분 나쁠 리도 없는 소리니 자주 쓰게 됩니다. 게다가 다이어트에 대한 고충, 예뻐진 비결을 서로 공유하다 보면 여자들만의 유대감도 끈끈해지고요. 그러니 진짜로 예뻐졌다는 칭찬의 뜻보다는 가장 무난하게 쓰이는 안부 인사 정도로 이해하는 게 무방합니다. 류한마담 칼럼니스트 A 외모에 대한 칭찬, 그것도 애매한 칭찬은 그냥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하는 말이에요. 나는 너를 예쁘다고 생각한다, 너의 (애매한) 변화를 눈치 챌 정도로 호의와 관심을 갖고 있다 정도로 알아들으면 됩니다. 하지만 진짜 가까운 사이에는 애매한 외모 칭찬은 안 한다는 것. 어색한 여자랑 원만하게 대화를 트고 싶으세요? 그럼 외모에 대한 (두루뭉술하고도 애매한) 칭찬으로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지적 말고, 칭찬으로! 박주현 소설가
CASE3 아는 오빠 Q 아는 오빠라니, 그럼 난 뭐 모르는 오빠인가요? 학교 선배 오빠도 아니고 교회 오빠도 아니고 당연히 친척 오빠도 아닐 테고, 그저 아는 오빠라면 관계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남겨둔 사이라는 거 우리가 모를 것 같죠? 그럼 나도 문자 주고받을 아는 여자들 관리 들어가도 될까요? A ‘아는 오빠’에 대해 설명드리죠. 주로 동네, 대학, 동호회, 교회 등의 커넥션을 통해 알게 된, 어느 정도 매력은 있어서 주변에 두지만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해 ‘지인’으로 남게 되는 남자들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이성으로서 장점 한두 가지는 보이므로 처음 알게 됐을 무렵엔 ‘이 오빠 한번 만나보면 어떨까?’ 상상도 해봅니다. 하지만 ‘에이, 뭐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려 결국 ‘아는 오빠’ 카테고리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각자 연애를 시작하면 연락이 끊기는 가느다란 인맥이니, 모른 척 조금만 더 기다려보세요. 서동현 칼럼니스트 A 다 알면서 왜 이래요. 그런 여자인 줄 모르고 만났어요? 솔직히 너님만 바라보는 열녀 스타일보다는 간간이 ‘아는 오빠’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이런 여자가 더 갖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그거 알아요? 몇몇 진짜 바람둥이 나쁜 계집애들 빼고는 대부분의 우리 여자들은 ‘아는 오빠’ 백 명보다 진실로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우리 오빠’ 한 명을 원해요. 덧붙여 여친 앞에서 ‘아는 동생’ 드립을 했다가는 ‘아는 오빠’보다도 못한 ‘전 남친’으로 강등될 위험이 높음을 알려드립니다. 김아름<엘르걸> 피처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