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무려 2년1개월 동안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습니다. 치명적 변이나 또 다른 감염병이 등장하지 않는 한 우리는 약해진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엔데믹을 시작합니다.
덕분에 쾌재를 부르게 된 건 최대 2년까지 결혼식을 미룬 커플들일 거예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방역 정책도 그렇지만, 상황이 조금 나아지더라도 손님들을 결혼식에 쉽게 부르기 어려웠던 시절은 이제 끝났으니까요. 결혼을 준비하던 커플들은 혼인신고를 마치고 가족들과 간단한 식사 자리로 결혼식을 대신 하거나, 식만 코시국 이후로 미뤄 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1세대 프로게이머이자 방송인으로도 활약 중인 캐나다 출신의 기욤 패트리도 비슷합니다. 그는 2020년 11월 오랫동안 교제해 온 한국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발표했는데요. "결혼식은 코로나 사라지면 하기로..."라는 글과 함께 웨딩화보를 공개했던 그가 엔데믹의 입구에서 결혼식을 거행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엔 스타크래프트를 주 종목으로 하는 프로게이머였던 기욤이지만, 대중에 가장 많이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JTBC 〈비정상회담〉이었습니다. 그는 캐나다 대표 패널로 등장, 유창한 한국말로 자신이 느낀 조국과 한국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이 자리에서 만난 〈비정상회담〉 출신 외국인 친구들이 기욤의 결혼식장에 나타났습니다.
〈비정상회담〉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줄리안 퀸타르트, 타일러 라쉬, 테라다 타쿠야, 알베르토 몬디 등을 비롯해 기욤 하차 후 〈비정상회담〉에 나왔던 출연자들도 대부분 참석했어요. 이들은 프로그램 종영 후에도 각종 파생 예능과 유튜브 등에서 함께 하고 있기도 하죠.
럭키, 로빈, 줄리안, 타쿠야 등은 인스타그램에 모두가 함께 찍은 결혼식 사진을 올리며 여전한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기욤의 결혼식과 함께 알려진 〈비정상회담〉 멤버들의 근황이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