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왓챠
지금 1등 BL 드라마는 단연 왓챠 오리지널 〈시맨틱 에러〉예요. 원작은 2018년 리디북스 BL소설 작품 대상을 탄 저수리 작가의 장편으로, 주인공이 모두 대학생인 캠퍼스물입니다. 오디오 드라마, 웹툰,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인기작이며, BL 입문작으로 거론되는 소설이죠.
2월16일부터 2주 마다 두 편씩 공개된 드라마 〈시맨틱 에러〉를 향한 반응은 매우 뜨거웠어요. 마이너 장르로 여겨지던 BL 드라마가 왓챠의 수많은 작품들을 제치고 내부 차트 1위를 차지했으니까요. 장재영 역의 박서함, 추상우 역의 박재찬이 보여 준 완벽한 케미 덕분이었는데요. 전혀 다른 두 사람, 디자인과 인싸 장재영과 컴퓨터공학과 아싸 추상우가 서로에게 흔들리며 마음을 열어 가는 모습이 여심을 자극했어요.
특히 두 배우의 덩치 차이에 설렘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박재찬의 키가 177임에도 아담해 보이는 건 박서함이 193cm의 거구였기 때문입니다. 둘 다 아이돌 출신 다운 미모를 자랑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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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박서함은 올해 서른 살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을 하다가 아이돌 크나큰으로 데뷔했습니다. 이게 2016년이니 벌써 데뷔 6년차네요. MBC 〈20세기 소년소녀〉나 tvN 〈필수연애교양〉 등 드라마에도 출연했지만 아이돌로도 배우로도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어요. JTBC 〈믹스나인〉에서 다시 아이돌로서의 도약을 꿈꿨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시맨틱 에러〉의 장재영 캐릭터는 그의 출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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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 출연하기 직전인 2021년 9월, 박서함은 소속 그룹 크나큰을 탈퇴했습니다. 이때 그는 자신의 20대가 없어진 느낌을 받았고, 연예계 은퇴까지 생각할 만큼 괴로웠다고 해요. 혼자 살고 있던 집까지 정리하려 했지만, 인생의 터닝 포인트 〈시맨틱 에러〉가 나타났습니다.
타과 후배 추상우(박재찬)을 괴롭히다 사랑에 빠지게 되는 선배 장재영으로 한 달 동안 연예계 활동 역주행에 성공한 박서함이지만,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어요. 그가 10일부터 군 복무를 시작한다는 거였죠.
〈시맨틱 에러〉 홍보에 열심이던 박서함은 9일 인스타그램에 훈련소 입소 전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는 "그 어떤 말로도 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가 힘들다. 한마음으로 장재영을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너무 수고 많으셨다"라며 〈시맨틱 에러〉 제작진과 함께 한 배우들을 향해 먼저 감사를 표하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얼굴을 제대로 알리자마자 당분간 볼 수 없게 된 건 서운하지만,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