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 대표 이효은의 사적인 취향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문구점 대표 이효은의 사적인 취향

익숙한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올라이트 대표 이효은.

류가영 BY 류가영 2022.02.23
 
체육대회용 과 티셔츠, 캔버스 백같이 나만의 필요에 의해 만든 것들이 누군가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걸 보며 큰 희열을 느꼈던 이효은. 이런 기쁨이 아이디어가 됐다. 새 다이어리를 설레며 골랐지만 한 번도 끝까지 써본 적 없기에 만든 6개월짜리 다이어리가 2014년, 문구 브랜드 올라이트의 시작이 됐으니까. 이후 1/4년 다이어리와 크기도 용도도 제각각인 노트와 메모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제작한 엽서, 가죽 다이어리 커버, 스티커와 마스킹 테이프까지, 올라이트를 통해 비로소 기록의 즐거움을 깨달았다는 뿌듯한 후기를 동력 삼아 기록광의 아지트로 거듭났다. 제품 하나를 선보이기까지 세심히 신경 써야 할 게 많지만, 이상적인 문구류에 대한 그의 생각은 꽤 심플한 편. “적당히 예쁘게 만들어요. 그래야 자주, 잘 쓰게 되거든요.” 고심 끝에 제품을 고른 손님에게 그가 마지막으로 건네는 말 역시 “막 써야 예뻐져요”라는 귀띔이다. 창전동을 떠나 서촌에 안착하며 한결 알록달록해진 올라이트에서 남편과 정신없이 일하다 만끽하는 초코파이와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끼는 요즘. 평범한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이효은의 취향 리스트는 매일을 함께하는 것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다이어리

이젠 다이어리 없이 외출하면 온종일 불안할 정도. 고민이 있을 땐 다이어리를 들추며 마음을 다잡는다. 차곡차곡 쌓인 빽빽한 기록에서 삶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 감동적이기도. 

 
 

라우터 커피 

소중한 연희동 이웃. 여유가 있는 날엔 의식을 치르듯 차분한 마음으로 아침 일기를 쓰러 간다. 커피는 한결같이 맛있고, 공간에서 느껴지는 소박한 열정도 마음에 든다.
 
 

꼼 데 가르송의 향수, 모노클 센트 쓰리 수기 

은은하면서 시원한 소나무 향에서 좋은 종이 냄새가 난다. 일본 여행 갔을 때 시향해 보고 마음에 들어 바로 구매한 향수. 이유 없이 뿌리기도 하는데, 확실히 기분 전환이 된다.
 
 

벨 훅스의 〈올 어바웃 러브〉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과 함께 사랑에 대한 교과서로 꼽히는 책. 친구에게 선물 받은 뒤로 ‘사랑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바뀌었다. 밑줄을 하도 많이 그어 최근 또 한 권 구입했다.
 
 

‘페이백’ 지갑 가방 

지갑에 끈을 달아 가방으로 만들었다. 다이어리가 든 배낭을 메고 이 지갑을 목에 걸면 어디든 갈 수 있을 듯한 용기가 샘솟는다.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생각에 손때가 탈수록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는 아이템.
 
 

남편 

요즘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존재. 순수하고 마음이 넓은 남편 최장집 덕분에 몰랐던 내 모습을 많이 알게 됐다. 남편을 보며 더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물론, 새로 만들고 싶은 제품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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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류가영
    사진 COURTESY OF INSTAGRAM(@MARCHEFRIENDS)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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