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넌 영화 보니? 난 뮤지컬 본다!

이번 주말은 뭐 하세요? 또 TV를 껴안고 졸고 계신가요? 밀린 잠을 실컷 잔다고 피로가 풀리진 않습니다!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가까운 극장으로 가세요.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연극과 뮤지컬을 준비했습니다. 고양이 에디터의 입맛에 따라 발바닥 평점도 제공합니다. 완성도, 쾌감도 모두 '발바닥 3개'가 만점입니다. 재미로 한번 체크해 주세요!

프로필 by ELLE 2011.09.16

 

 

고양이 세수: 세상에 절망한 파우스트와 신에 의해 인간세상에 내던져진 메피스토.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는 악마 메피스토의 도움을 받아 파우스트는 학문에 대한 절망을 사랑으로 보상받지만, 이들의 거래는 오래가지 못한다.

고양이 기지개: 파우스트가 아니라 '우어파우스트'다! 우리에게 익숙한 파우스트는 잊어도 좋다. <우어파우스트>는 괴테가 일생을 바친 역작이자 <파우스트>의 최초 형태로 흔히 '초고 파우스트' 또는 '원형 파우스트'로 번역된다. <우어파우스트>의 에피소드는 파편적이다. 사건의 연결이 다소 논리적이지 않기에 미완성인 듯 보이지만, <파우스트>와 비교하면 아주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열려 있는 무대를 표방한다. 그러니 연출자에게 있어서는 보다 자유로운 상상력, 다양한 접근과 해석이 가능하다. 괴테의 주제의식보다는 연극의 실험성에 천착했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파우스트의 실존적 고뇌보다는 악마 메피스토의 가학성이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다. 천박하고 의뭉스럽게 메피스토를 연기한 이남희에게 시선이 간다.

고양이 세수: 가난한 예술가 마크와 로저는 집세를 못 내고 전기마저 끊긴 채 지내던 중, 영화 시나리오를 태우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두고 있다. 아래층에 사는 댄서 미미가 성냥을 구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로저는 첫눈에 반한다.

고양이 기지개: 잘 알다시피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했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다. 뮤지컬 광이 아니더라도 <렌트>를 처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굳이 또 공연을 보는 이유는 두 가지다. 뭔가 새로운 무대를 욕망하는 거고, 또 하나는 'seasons of love' 같은 불멸의 노래를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다소 실망스럽다. <렌트>는 앤젤과 미미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갖고 있다. 이들이 나오는데, 무대를 장악하지 못한다면 이미 <렌트>가 아니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525,600분의 시간들, 우리들 눈 앞에 놓인 수많은 날'이 희망을 줄까? 우리는 이미 에이즈가 만연했던 때보다 더 무서운 시대에 살고 있다.

고양이 세수: 멜빈은 새라를 위해 환경 오염으로부터 뉴저지를 구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시장 벨구디는 주지사의 꿈이 무너질까 두려운 나머지 골칫거리 멜빈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부하들이 멜빈을 유독성 물질 통에 빠뜨린다.

고양이 기지개: 수퍼 히어로의 탄생! 멜빈은 흉측하게 녹아 내린 얼굴과 초특급 수퍼 파워를 지닌 거대한 몸집의 녹색 돌연변이 '톡시'로 재탄생한다. 초반에는 이런 황당한 뮤지컬이 있나 싶을지도 모른다. <톡식히어로>는 B급 컬트 감독 로이드 카프만이 제작한 영화 <톡식 어벤저>를 기본 테마로 한 뮤지컬이다. 원작이 스플래터 무비라는 걸 모르는 관객조차 무대에서 톡시가 사람들의 팔을 뽑거나 내장을 꺼내 줄넘기를 하는 걸 보면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다. 또 멀티맨의 재미를 톡톡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인터미션 없이 멀티맨 한 명이 약 20 번은 옷을 갈아입는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가창력으로 진검 승부하는 무대. <빌리 엘리어트>로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준 정영주가 시장과 멜빈 엄마를 연기하면서 '미친 존재감'이 만개한다.

고양이 세수: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극단 '웃음의 대학'의 작가는 웃음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공연하기 위해 검열을 신청한다. 이런 시대에 희극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냉정한 검열관은 웃음이 있는 장면은 삭제하라고 강요한다.

고양이 기지개: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로 친숙한 일본의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대표작. 한 작가가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려는 검열관과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2인극'으로 그리고 있다. 검열관은 웃음의 요소를 제거하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지만, 놀랍게도 작가가 대본을 고칠수록 더욱 재미있어진다. 작가와 검열관의 '밀당' 속에서 폭소가 절정으로 치닫는다. 결국 차갑기만 하던 검열관마저 마음을 열고 웃음 만들기에 동참하다. 하지만 작가는 곧 군대의 부름을 받는다. 출연하는 배우에 따라 연기의 폭과 개성이 다르므로, 잘 선택해서 볼 필요가 있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역시 엔딩의 아이러니! 야쿠쇼 코지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연극의 엔딩이 '웃음'이라면 영화의 엔딩은 '눈물'이다. 죽음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고양이 세수: 어느 날, 장녀 아유미의 집에 40살 연상인 남자친구 켄야가 불쑥 방문한다. 남자 친구의 나이를 숨겼던 아유미는 켄야의 갑작스런 등장에 당황한다. 아유미의 가족은 엄마에겐 들키지 않기 위해 켄야의 존재를 슬쩍 숨긴다.

고양이 기지개:
칠십 살 노신사와 스물여덟 살 아가씨의 사랑! 예비 사위가 청년 사업가라 믿었던 아유미의 가족들에게 불벼락이 떨어진다. 엄마가 받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아유미와 가족은 연거푸 거짓말을 하고, 이것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겉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다. 가족들의 오해로 빚어진 해프닝을 리드미컬한 구성과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풀어낸 소동극.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예측불허의 사건이 튀어나올 때마다 관객들은 웃음 바다가 된다. 코이소 가의 연례행사인 나가시 소멘(흐르는 물에 국수를 띄워 먹는 풍습)도 흥미롭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아무리 참아도 5분마다 폭소가 터진다. 역시 미타니 코우키의 원작이니, 감동을 원하면 <웃음의 대학>, 폭소를 원하면 이 작품을 선택하면 된다.

Credit

  • 글_전종혁 기자 Courtesy Of 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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