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닐이 딸 조세핀 그리고 반려견 셀마와 함께 거주하는 아파트야말로 그녀의 스타일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다. ‘대리석 교회’라 불리는 코펜하겐의 명소, 프레데릭스 교회가 잘 보이는 프레데릭 구에 자리 잡은 그녀의 집은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세트장을 연상시킨다. 현란한 조명과 화려함이 있지만 놀랍게도 전체적으로 모두 하얀색 기조를 유지하는 공간에는 유리와 브러시드 메탈 소재의 현대적인 오브제와 빈티지 조각품들이 감각적으로 놓여 있다. 전통적인 건축양식을 고수한 높은 천장 아래에서는 이런 장식품들이 주의를 환기하는 데 충분하지만, 축제 시즌에는 더욱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롱하게 빛나는 다이닝 테이블. 카에사르 스토피가 나겔에서 만든 다양한 유리 제품과 여러 층으로 쌓을 수 있는 빈티지 촛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3m 길이의 유리로 된 닷지 테이블의 양쪽 끝을 환하게 밝히는 두 개의 램프는 가에 아울렌티가 디자인한 ‘피피스트렐로’와 아킬레 & 피에르 자코모가 디자인한 ‘타치아’.

페르닐과 그녀의 딸 조세핀. 흰색의 청동 조각품은 사크레쾨르 스튜디오 제품이다.

투명한 유리 오너먼트와 로프 조명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페르닐의 크리스마스트리. 멋진 바를 연출하기 위해 놓은 스틸 테이블 위에는 이탈리아 은세공인 리노 사바티니가 직접 만든 식기가 놓여 있다. 플로어 램프는 세르주 무이가 1969년에 유행하던 빈티지 스타일로 디자인한 것.
그녀가 보석처럼 소중하게 다루는 디자인 제품에 페르닐은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피아노(Piano)’ 스크린과 매우 클래식한 분위기의 행거 ‘루프(Loop)’를 함께 두었다. “빈티지한 디자인, 예술과 역사에 대한 열정은 저에게 깊은 영감을 주며 혁신적인 도전을 하게 만듭니다. 저는 그 스타일을 가게와 집 안에서 여실히 표출하고 있어요.” 페르닐은 특정 스타일을 찾는 것보다 분위기를 포착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스타일을 찾는 것이야말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무언가를 찾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가구와 램프, 그 밖의 모든 가구를 허공 위로 던진 다음 무작위로 지상에 떨어지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그녀는 이런 도전을 즐긴다. “모든 것을 신중하게 선택한다면 결과는 충분히 만족스러울 거예요. 여러 면에서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작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세상에는 누군가의 눈에 포착되기를 기다리는, 다시 새롭게 사용되기를 기다리는 디자인 제품들이 가득해요.” 페르닐은 동시대의 가정마다 여러 시대를 재현하는 표현과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스타일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표현에는 정답도 한계도 없는 법이다. 각자의 고유한 개성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말이다.

페르닐 헬이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빈티지 가구들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는 다이닝 룸.

닷지 테이블과 빈티지 의자가 어우러진 다이닝 룸. 검은색 스크린은 페르닐이 이끄는 사크레쾨르 스튜디오 제품이다.

래커 처리한 헤드보드는 모두 레 볼레 컬렉션 제품.

전설적인 사진작가 윌리 리조가 1970년에 디자인한 회전식 TGR 스틸 커피 테이블이 묵직하게 중심을 잡는 거실. 그 옆으로 놀의 플래트너 테이블과 1990년대 구스타브 스타일로 만든 소파를 배치했다.

전설적인 사진작가 윌리 리조가 1970년에 디자인한 회전식 TGR 스틸 커피 테이블이 묵직하게 중심을 잡는 거실. 그 옆으로 놀의 플래트너 테이블과 1990년대 구스타브 스타일로 만든 소파를 배치했다.

전설적인 사진작가 윌리 리조가 1970년에 디자인한 회전식 TGR 스틸 커피 테이블이 묵직하게 중심을 잡는 거실. 그 옆으로 놀의 플래트너 테이블과 1990년대 구스타브 스타일로 만든 소파를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