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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할 때 강추! 싱어송라이터 니브

혼잣말처럼 되뇌는 니브의 음악이 빛과 힘을 잃지 않고 타인에게 닿을 수 있는 이유.

BY류가영2021.09.03
 
첫 번째 미니 앨범 〈Broken Kaleidoscope〉로 오랜만에 프로듀서 박지수가 아닌 싱어송라이터 니브로 돌아왔다. ‘나의 부서진 만화경에게’란 제목이 호기심을 부추기는데
지난해에 발표한 선공개곡 ‘Escape’에 올해 초부터 쓴 곡들을 더해 총 다섯 곡을 선보이게 됐다. 전부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쓴 곡으로, 당시 온갖 감정에 휩싸인 내가 ‘부서진 만화경’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엮은 앨범이라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1년 넘게 같은 제목의 일기장을 인스타그램 계정(@thisisnive)에 꾸준히 업로드해 왔다
‘우린 항상 감사해야 해. 하지만 말야, 가끔은 일상이 예측한 대로만 흘러갔으면 좋겠어’라고 쓴 첫 번째 메모를 쓴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답답한 마음이 ‘펑’ 하고 터져버릴 것 같았다. 그때부터 내 솔직한 감정들, 나나 주변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기록하며 쌓아둔 감정을 조금씩 분출하는 연습을 했다. 나 살자고 시작한 작업이 하나의 앨범이 됐다는 게 신기하다.
 
니브만의 어쿠스틱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도 많지만, 타이틀곡 ‘I’m alive’처럼 에너지가 폭발하는 곡도 있어 놀라웠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부터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내겠다는 다짐까지, 여러 장르를 보여주겠다는 욕심보다 다양한 감정에 집중했기에 오히려 발라드나 록, 신스 팝을 아우르는 앨범이 탄생한 것 같다.
 
수록곡 제목이 전부 영어지만, 들어보면 ‘시린 밤에도 따뜻할 수 있단 걸 알았어/그게 사는 거니까/그게 걷는 거니까(To: My dear friend)’처럼 아름다운 한국어 가사도 많다. 영어와 한국어의 균형에 대해서도 신경 썼는지
자연스럽게 균형이 맞춰졌다. 미국에서 먼저 데뷔했고, ‘팝’스러운 느낌이 나의 경쟁력이라는 것도 인정한다. 더욱이 이젠 팝과 K팝의 경계도 모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두 언어를 자유롭게 오가며 곡을 쓸 생각이다.
 
벌써 구독자 수가 20만 명에 가까운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앨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필름 〈Nive Deep〉도 공개했다. 제작하게 된 계기는
미국에 살 때 영화관에서 홀로 〈그래비티〉를 보는데, 영화도 좋지만 영화 제작 과정이 너무 궁금하더라. 내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 중에도 그런 경우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라는 사람과 내 음악 세계가 조금이라도 궁금한 이들은 보러 오길.
 
당신의 곡에서 위로를 얻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있나
실제로 그랬다는 DM도 많이 받는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을 곡으로 만들다 보니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건강한 사명감을 느낀다.
 
프로듀서 박지수로도 ‘열일’하며 EXO 첸의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 NCT U의 ‘My everything’, 뷔와 함께 BTS의 ‘Blue & grey’ 등을 탄생시켰다. 프로듀싱의 즐거움은
내가 모는 배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만든 곡이 나와 다른 캐릭터를 지닌 누군가에 의해 매력적으로 불리고, 거기에 매료된 사람들을 볼 때 또 다른 희열을 느낀다.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에 출연해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을 부르며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굉장히 긴장되면서도 짜릿한 경험이었다. 방송에 출연한 것도 시즌 3에 출연했던 폴킴 형이 내가 재미있어 할 것 같다고 했는데 진짜였다. 카메라만 있을 뿐이지 실제 공연하는 느낌과 다름없더라. ‘브라이언 박’으로 〈슈퍼스타K6〉에 출연했을 때보다 훨씬 편안했다(웃음).
 
여전히 음악 말고는 취미가 없는지
최근에 운전면허를 땄는데 드라이브에 푹 빠져버렸다. 한참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아침고요수목원에 가 있고, 영종도에 가 있고, 막 그런다(웃음). 다음엔 드라이브 송을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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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류가영
  • 사진 153 ENTERTAINMENT
  • 디자인 한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