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에 한 번, 전 세계 스포츠 엘리트들의 축제인 올림픽이 열립니다. 각 종목의 세계선수권 대회가 더 중요한 경우도 있지만, 스포츠 국가 대항전인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는 건 또 다른 영광입니다. 다만 대회를 기다리는 인고의 4년은 다른 선수들과의 싸움을 넘어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하죠. 그래서 요즘엔 스포츠 선수들에게 신체의 건강 만큼 정신건강 관리가 필수적으로 요청됩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보는 사람들에게까지 힐링을 선사하는 엄청나게 귀엽고 건강한 멘탈 관리 방법이 포착됐습니다. 지난달 26일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영국의 '다이빙 영웅' 토마스 데일리의 독특한 취미가 그 방법인데요. 그는 다른 종목을 응원하기 위해 나타난 관중석에서 뜨개질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미 익숙한 듯 눈은 경기를 쫓고, 바늘을 쥔 손은 바쁘게 실을 엮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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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데일리는 '뜨개질 금손'으로 인스타그램에서도 유명합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그의 작품 업로드용 계정에는 목도리, 스웨터, 장갑 등 익숙한 뜨개질 용품 뿐만 아니라 인형에 고양이 소파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는 영국에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봉쇄령이 내려지며 외출도 훈련도 할 수 없게 되며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뜨개질을 배웠다는데요. 그러니까, 뜨개질을 시작한지 고작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거네요.
금메달을 따고 난 후 "흠집이 안 나게 보관하고 싶다"라며 만든 메달 파우치는 화룡점정이었죠. 이와 함께 토마스 데일리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정신적 도움을 준 것이 바로 뜨개질"이라고 멘탈 관리 비법으로서의 뜨개질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토마스 데일리는 2017년 영화 제작자인 더스틴 랜스 블랙과 결혼한 후 대리모를 통해 출산한 아들과의 커플룩도 전부 뜨개질로 만들고 있는데요. 그의 손에서 탄생한 뜨개질 용품들을 휘감고 행복해 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이너피스를 위한 취미로 뜨개질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인스타그램 @madewithlovebytomda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