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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립자가 우주 여행 직후 밝힌 소감이 혹평을 받고 있다

아마존 사용자들은 빈정이 상할 수밖에.

BY라효진2021.07.22
민간 상업 우주 여행 시대의 서막이 열린 걸까요?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20일(현지시각) 로켓을 타고 우주를 관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가 만든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는 제프 베이조스와 그의 동생 마크 베이조스, 네덜란드 부호의 아들 올리버 데이먼과 82살 할머니 월리 펑크를 싣고 우주로 향했어요. 이 중 월리 펑크는 1960년대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자라서 비행을 하지는 못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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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리처드 브랜슨이 11일 첫 민간 우주여행에 성공하는 바람에 '최초' 타이틀을 방어하지는 못했지만, 제프 베이조스는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갔습니다. 미국 기준으론 고도 80km 이상부터 '우주'라고 보지만, 유럽은 고도 '카르만 라인'이라 불리는 고도 100km부터를 우주로 보죠. 리처드 브랜슨은 고도 86km까지 올라갔고, 제프 베이조스는 고도 106km까지 날았습니다.
 
이들이 우주에 머문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일단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간 후 3~4분 동안 캡슐 안에서 무중력에 가까운 상태인 '극미중력' 체험을 하고 지상으로 내려왔죠. 총 비행시간은 약 11분 가량입니다.
 
제프 베이조스는 비행을 마친 후 "우리는 우주로 향하는 길을 열 것"이라면서 "우리 아이들, 또 그들의 아이들이 미래를 열 수 있게 할 것이다.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제프 베이조스의 역사적 소감 중 일부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가 "모든 아마존 직원과 고객에게 감사드린다. 오늘 이 비행의 비용은 여러분이 지불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해서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수혜를 입은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 그리고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코로나 덕에 번 돈으로 우주 여행 놀이나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최초 민간 우주 관광 성공 타이틀을 가져간 리처드 브랜슨을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와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까지 우주 관광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 곱지 않은 시선도 쏟아지는 중이죠. 이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의 망언(?)을 두고 얼 블루머나워 하원의원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주여행은 억만장자를 위한 면세 휴가가 아니다." 일반인들은 다만 비행기를 타더라도 세금을 지불하는데, 과학적 가치도 의문스러운 우주 관광을 하고 세금도 내지 않았다는 지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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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우주 관광 로켓에 탑승하기 위한 티켓 1장은 유료로, 경매에 부쳐졌는데 낙찰가가 약 322억원입니다. 익명의 낙찰자가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이 타게 됐지만, 최초 낙찰가는 쉽게 상상하기도 어려운 금액이죠.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제프 베이조스는 같은 기자회견에서 자선사업가, 사회활동가 2명에게 1억 달러(약 12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