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역사
」

송병문 할아버지와 김귀 할머니, 둘째 아들 송경훤과 며느리 박필순, 그의 딸인 송유숙과 사위 고재철, 그의 아들 고태혁과 딸 고현정까지, 4대에 걸쳐 보관해 온 통영 송병문 가(家)의 한복이 5월 29일까지 예올 북촌가에서 고스란히 전시된다. 간결함의 정수를 보여주는 송병문 할아버지의 두루마기와 신비롭고 투명한 옷감으로 지은 박필순의 저고리, 은은한 광택이 특히 아름다운 송경훤의 조끼에는 통영 지역의 삶과 한국 복식사까지 통째로 담겨 있다. 역사를 잇는 건 현대인들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디자이너 오유경은 통영의 복식에 촘촘히 수놓인 전통 문양을 신선하게 재해석했고, 총괄감독으로 등장한 아트 디렉터 서영희가 복원과 전시까지 전 과정을 섬세하게 매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