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28 사무실 한켠, 실험대에서 연구 중인 정마리아 대표
바른 소비, 바른 바를 거리를 추구하는 브랜드
톤28은 친환경 화장품을 직접 연구하고 제작합니다. 더 나아가, 소비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자연환경에 대한 목소리도 내고 있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만들기 위해 테스트만 500번 넘게 진행했다는 톤28이 생각하는 진정한
‘에코 뷰티 라이프’는 어떤 모습일까요?
톤28 박준수, 정마리아 대표를 만났습니다.
톤28의 친환경 패키지. 500번이 넘는 시도 끝에 탄생됐다
의외로 재활용되지 않는 화장품 용기가 많다고 들었어요.
저희가 독자적으로 종이 패키지를 개발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해요. 특정 재질이 재활용되기 힘든 것보다는, 혼합 재질의 패키지가 문제입니다. 흔히 샴푸, 린스, 클렌징폼 등에 사용되는 펌핑기가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죠. 이 펌핑기에는 플라스틱 통, 스프링, 더 단단한 PE 재질의 플라스틱 등 최소 2~3가지의 플라스틱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단일 재질의 경우라도 PE, PP 등의 재질은 재활용이 어렵고 색소가 들어간 플라스틱도 마찬가지예요. 분리 배출하기 전 어떤 재질의 용기인지 꼭 확인해보세요.
화장품 유해 성분이 내 피부뿐 아니라 자연환경에도 영향을 끼치나요?
네! 당연합니다. 소듐라우릴설페이트, 라우릴황산나트륨(SLS)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SLES) 같은 계면활성제 성분은 자연으로 흘러갈 경우 생분해가 되지 않습니다. 내 피부를 위해서도 천연 유래 성분을 써야 하지만 자연환경을 위해서도 써야 하죠.
화장품 성분표에서 특히 걸러야 할 성분은 어떤 게 있나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5mm 이하 미세 플라스틱의 경우, 2018년부터 법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성분은 프로필렌글리콘(PEG)이에요. 물과 기름이 잘 섞이도록 돕는 유화제 종류 중 하나인데, 흔히 계면활성제라고도 하죠. 이 성분은 거의 모든 화장품에 쓰이면서도 일산화탄소,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을 배출하는 성분입니다. 이 계면활성제는 콩에서 추출한 레시틴, 올리브 오일에서 유래한 솔피탄올리베이트 등 식물 유래 성분으로 대체해 사용해야 하지만 원가가 높고, 안정성이 떨어지며 발림성이 좋지 않은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환경 호르몬 배출을 막기 위해서, 내 피부를 위해서는 대체 원료를 사용해야 해요.
‘그린 이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저희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반대 의견도 많았고, 한번은 신고를 당해서 위생과에 불려간 적도 있어요. ‘홈페이지에 적힌 대로 친환경 성분만을 사용해 만들었을 리가 없다’라는 게 신고 내용이었죠. 그때 당시 정마리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눈 위생과 직원이 조사를 마친 후 톤28 제품을 잔뜩 사며 훈훈한 반전(?)으로 마무리되었지만 그만큼 긍정적인 인식이 적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가치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코로나 덕분에(?)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인식이 열렸고, 책임 인식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앞으로 화장품 회사들은 지구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완벽하지 않더라도 먼저 실천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완벽 ‘제로’ 플라스틱이 아니라 ‘리스(Less)’ 플라스틱이라도요.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소비자 한 명의 제로 플라스틱도 소중하지만 만 병의 리스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 또한 아주 좋은 변화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소비자들은 그 행보를 비난보다는 응원해주었으면 해요. 한 발 내밀 때 응원하는 게 앞으로의 한걸음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단순 ‘그린’이라는 키워드가 유행이어서, 돈이 되기 때문에 시작한 브랜드가 아닙니다. 물질적인 이윤보다는 윤리 소비,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브랜드를 앞으로도 계속 지속해나가는 게 목표예요. 또한 단순 미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생존에 대한 아름다움’에 본질적 고찰을 하는 뷰티 브랜드가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진행하는 ‘그린 플로깅’ 캠페인 등 많은 운동을 통해 쓰레기 중의 쓰레기를 재사용하는 공장을 만드는 것도 계획 중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톤28 홈페이지https://toun2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