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폐지 수순 밟은 ‘조선구마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SOCIETY

결국 폐지 수순 밟은 ‘조선구마사’

#동북공정 #역사왜곡 에 불을 지핀 드라마

ELLE BY ELLE 2021.03.26
 
사진 ‘조선구마사’ 포스터

사진 ‘조선구마사’ 포스터

SBS 판타지 사극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으로 큰 홍역을 치른 가운데 오늘 오전 폐지 결정을 내렸어. 조선 시대와 ‘좀비’라는 공통된 소재 때문에 넷플릭스 ‘킹덤’과 유사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조선구마사’는 태종이나 세종처럼 역사 속 인물을 특정했다는 점에서 ‘킹덤’과는 달랐지. 이 때문일까? 어느 정도의 팩션(Faction)으로 받아들여야 할 지 난감했던 시청자들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어. 분명 우리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인데, 소품이나 의복, 음식들 모두 하나같이 중국식이었거든. 특히나 요즘 김치와 한복이 중국의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 때문에 가뜩이나 모두 예민해져 있는데 말이야. 제작진의 상상력이라고 하기에는 동북공정을 두둔하는 것처럼 보이기 충분한 상황. 뿐만 아니라 태종이 환시를 겪고 백성들을 학살하는 모습이나 세종을 모욕적으로 표현하는 등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 다수 등장했어.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을 참지 못한 시청자들은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에 ‘방영 중지’ 요청을 했어. 전주 이씨 종친회 또한 “종약원에서는 대다수 국민들과 세계인이 조선왕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역사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해당 방송사와 제작진에게 강력한 대응책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지.
 
드라마 촬영 장소를 제공했던 나주시와 문경시도 모든 협찬 내용을 철회하고 크레딧 마저 삭제 요청을 한 상태. 문제는 드라마를 만드는 데 가장 핵심 자본인 기업의 제작지원도 끊겼다는 거야. 단순 광고에 참여했던 기업들도 줄줄이 ‘손절’ 중. ‘조선구마사’는 그렇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돼. 그리고 바로 오늘 ‘조선구마사’는 예견된 미래인 듯 폐지 수순을 밟았어.
 
사진 박형식 페이스북 캡처

사진 박형식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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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나라 콘텐츠들의 역사 왜곡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야. 그때마다 다들 ‘재미로 보는 건데 뭐’라며 유야무야 넘겼던 것이 지금의 사단을 만든 것 같아. 얼마 전까지 계속 논란이 되었던 한 역사 예능 프로그램 알지? 국사가 아니라 그런지 ‘방영 중지’ 같은 청와대 국민청원은 없었지만, 재미만을 위해 역사 고증이나 전문가의 자문을 무시한 건 마찬가지. 잡음 많던 이 프로그램도 내일로 종영 예정이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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