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스타일에 맞춰 콕 찍어주는 영화 평점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아무리 추워도 극장 가는 재미를 포기할 수는 없는 법이다. 연인의 손을 잡고 극장으로 향해 보자. 알짜 정보없이 전단지나 뒤적이며, 영화 속에서 헤매는 당신을 위해 엘르가 좀 나섰다. 고양이 입맛에 따라 멋대로 발바닥 평점, 이건 어디까지나 당신을 위한 맞춤형 조언이다. ::피나 바우쉬, 윈터스본, 글러브, 강우석, 정재영, 그린 호넷, 미셸 공드리, 세스 로건, 주걸륜, 카메론 디아즈, 김명민, 오달수, 한지민, 조선명탐정, 상하이, 존 쿠삭, 주윤발, 공리, 엘르, elle.co.kr:: | ::피나 바우쉬,윈터스본,글러브,강우석,정재영

역시 드림웍스의 저력은 대단했다. 안티 히어로 캐릭터가 재미있다고 입소문이 난 는 방학 특수까지 누리며 정상에 등극했다. 4일 동안 36만 명의 관객을 모은 건 놀라운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 개봉하는 영화 , 와 싸우면서도 조심스럽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 와 경쟁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가 한 발 앞서긴 했지만, 5편의 영화가 시장을 나눠 먹은 형국이었다. 작년 12월 22일에 개봉한 가 주말 관객 21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계 267만 명을 기록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반면 심형래의 는 '약발'이 다했다. 엄청난 드롭율을 보이며 어린이 관객층을 에 빼앗겼다. 230만 명을 돌파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의 기록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이로써 는 , 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제작비 대비 수익성' 뿐만 아니라 실제 관람 관객수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이번 주에는 '충무로 파워 넘버 원' 강우석 감독의 가 개봉을 하면서, 나 처럼 한국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층을 공략한다. 강우석 감독은 가 기록한 350만 명은 넘어설 것이라 전망하고 있지만, 사실 보다 짜임새있는 영화라고 볼 수는 없다. 작품의 재미나 완성도보다는 관객들이 얼나마 호의적으로 반응할지에 흥행여부가 달려 있다. 주요 타깃이 다른 애니메이션 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와 가 박스오피스 투 톱으로 나설 확률이 높다. 27일에는 다시 할리우드 영화들이 쏟아진다. 관객 입장에서는 이보다 기쁜 일은 없다. 다양한 음식을 기호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고양이 세수: 오자크 산골 마을의 열일곱 소녀 리(제니퍼 로렌스)는 홀로 동생을 돌본다. 어느 날 갑자기 마약판매 혐의로 실형 선고를 앞둔 아빠가 집을 담보로 보석금을 내고 사라져 버린다. 결국 집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빠를 찾아 나선다. 고양이 기지개: 작년 화제작은 단연 이었다. 선댄스를 시작으로 시애틀과 토리노에서 상을 휩쓸었다. 제니퍼 로렌스는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미주리에서 촬영된 2백만 달러짜리 저예산 영화가 일으킨 파장이었다. 으로 데뷔(선댄스 영화제 감독상)한 그래닉 감독은 두 번째 영화 으로 '선댄스 루키'에 어울리는 성과를 냈다. 아버지를 찾아나선 리의 이야기는 초반에는 '아빠 찾아 삼만리' 정도지만, 주위 사람들에 의해 점점 위협이 가해지고 숨막히는 이야기로 돌변한다. 홀로 치열한 싸움한 펼치는 리에 반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 화면은 차가움으로 꽁꽁 얼어붙는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뚝심 하나로 돌진하던 그녀가 결국 아버지의 시체를 찾는 장면. 아버지의 죽음을 입증하기 위해 참으로 놀라운 방법을 동원한다. 상상에 맡긴다. 고양이 세수: 퇴출 직전의 꼴통 프로 투수 김상남(정재영)은 매니저 철수(조진웅)의 손에 이끌려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의 임시 코치를 맡는다. 듣지도 못하는 열 명의 애들로 야구를 한다니 황당할 뿐이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1승을 향한 까칠한 지옥 훈련이 시작 된다.고양이 기지개: '착한 영화'가 또 나왔다. 착하디 착하지만 참신한 구석을 찾을 순 없다. 뜻밖에 조진웅이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지만 그 역시 를 떠올리게 만든다. 안타깝지만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정재영도 이 영화의 완성도를 업그레드할 수는 없었다. '감동 실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보다는 당연히 핸드볼 영화 과 비교하는 게 맞다. 의 전적을 보면 승리하지 못한 야구(패자에게 보내는 박수)가 통할지는 의문이다. 어쨌든 스포츠로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기는 참 어렵다. 할리우드에도 해마다 미식 축구 영화가 쏟아지지만, 평작이 넘어서는 영화를 보기란 참 쉽지 않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퇴물 투수와 매니저의 끈끈한 우정이나 아이들의 슬픔에만 기대고 있다. 투박한 강우석 감독에게 보다 세련된 걸 주문할 수는 없는 노릇. 고양이 세수: 2008년 피나 바우쉬는 무용을 배워본 적이 없는 평범한 10대 청소년들을 뽑아 사랑의 감정을 독특하게 묘사한 그녀의 대표작 '콘탁트호프'를 공연하기로 결정한다. 아이들은 춤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다. 고양이 기지개: 피나는 2009년 6월에 고인이 되었다. 국내에도 피나의 무용단이 수 차례 방문한 탓에 굉장한 인기를 누렸다. 그녀는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탄츠테아터(극무용)'를 발전시켰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에서 그녀의 춤이 나오면서 화제를 모았다. 생전의 피나를 보는 것은 기쁘지만, 영화적으로 보면 이 다큐멘터리는 실망스럽다. 피나 바우쉬와 비전문 무용수의 관계를 포착하겠다는 영화의 전략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인물들이나 춤을 제시하는 방식에서 있어서 피나 바우쉬의 무용만큼 실험적이지 않다. 그저 평범하고 친절한 방식으로 연습과정을 나열할 뿐이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갑자기 춤추고 싶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콘탁트호프의 연습 과정을 지켜보면서 피나 바우쉬의 세계를 좀더 깊게 이해할 수는 있다. 역시 피나여! 고양이 세수: 홍콩 조직 삼합회의 원로들이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해 모인다. 록(임달화)과 따이디(양가휘), 두 후보의 경합이 치열하지만, 현직 회장 탱의 제안으로 회장은 록으로 결정된다. 이 결정에 불만을 품은 따이디는 회장을 의미하는 용두 단장을 빼앗으려 한다.고양이 기지개: 이렇게 늦게 만나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홍콩 영화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 모양이다. 두기봉(조니 토)의 대표작으로 2005년 영화다. 홍콩에서 주요상을 휩쓸었던 이 영화는 다음해 까지 만들어졌다. 폭력 미학의 대부 두기봉이 뒤늦게 인기를 얻으면서 그의 대표작 도 주목을 받게 되었다. 6년이란 시차가 있지만, 다시 봐도 홍콩 갱단의 잔혹함이 그대로 살아 있다. 폼생폼사의 처럼 화려한 총싸움(총알 발레)은 없지만, 를 연상시키는 비장미로 가득 차 있다. 아직 본 적이 없는 분들이라면 냉혈한 야쿠자의 세계를 그린 와 비교해 봐도 좋다. 그 남자들은, 참 흉폭하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선남으로 보이던 임달화가 갑자기 악마의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씩 웃고 나서 바위로 양가휘를 무려 14번 내려찍는다. 세상에 믿을 놈 없다. 고양이 세수: 미디어 재벌의 외아들 브릿(세스 로건)은 매일 파티만 즐긴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망에 충격을 받고 나름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다짐한다. 그게 악당을 가장한 수퍼 히어로가 되는 일이다. 아버지의 직원이었던 케이토(주걸륜)와 힘을 합쳐 그린 호넷을 만든다.고양이 기지개: 이 영화의 소식이 전해지자 다들 놀랐다. 의 감독이 수퍼 히어로 영화를 3D로 만들다니 의외였다. 예상은 대충 이랬다. 모 아니면 도! 엄청나게 색다르거나 아니면 완전히 말아먹거나.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미국 개봉 첫주에 4천 만 달러를 벌면서 1위에 등극했다. 일단 흥행 전선에는 이상이 없을 걸로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는 공드리의 영화가 아니라 '세스 로건'의 작품이었다. 그가 시나리오에 참여했을 때부터 징조가 보였지만, 에서 공드리의 영향력은 크게 눈에 띠지 않는다. 뱃살을 뺀 '너드 뚱땡이' 세스 로건의 매력만이 넘쳐난다. 진짜 아저씨의 시대가 왔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세스 콤비는 배트맨과 로빈보다는 월래스와 그로밋에 가깝다. 티격태격 싸움은 최고다. 주걸륜의 '섬세하게 삐지는' 연기가 돋보인다면 믿을라나? 고양이 세수: 1941년, 미 정보부 요원 폴(존 쿠삭)은 동료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기자로 위장해 상하이에 잠입한다. 사건을 조사하던 폴은 상하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음모를 눈치챈다. 폴은 삼합회 보스 앤소니(주윤발)와 아내 애나(공리)에 접근해 전쟁을 막으려 한다. 고양이 기지개: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존 쿠삭이 조사하는 사건이 결국 일본의 진주만 공격과 연결된다는 것은 후반부에 밝혀지는 사실이다. 굳이 말하자면 반전에 가까운 결론! 그런데 의 홍보사는 이걸 숨기기보다는 아예 전면에 드러내고 있다. 포스터는 '진주만 공격의 거대한 음모'라고 표현한다. 심지어 영화에 나오지도 않는 항공모함과 폭격기마저 등장한다. 를 블록버스터처럼 보이게 만들려는 전략이 분명하다. 그런데 영화의 홍보가 오히려 안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아서라, 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차라리 오손 웰즈의 을 떠올리게 만드는 고전식 느와르 영화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하드보일드처럼 존 쿠삭의 나른한 내레이션이나 정의로운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다. 총싸움을 아끼니, 쿠삭 팬들을 위한 서비스 영화로만 보인다. 고양이 세수: 정조의 명을 받은 명탐정(김명민)은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밝히려 한다. 자객의 습격을 받은 명탐정은 개장수 서필(오달수)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하고, 사건의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아 적성으로 향한다. 거기서 사건의 열쇠를 쥔 한객주(한지민)와 만난다.고양이 기지개: 의 색깔은 분명하다. 미스터리보다는 코미디에 방점을 찍는다. 비리 관료의 음모와 왕권에 대한 도전은 처럼 심각할 수 있는 소재지만, 시종일관 웃음으로 밀고 나간다. 연기 변신의 달인 김명민은 '강마에'로 재미를 톡톡히 본 특유의 목소리로 명탐정 캐릭터를 창조한다. 두뇌 회전은 명탐정 코난이지만 어슬픈 행동이나 목소리는 형사 가제트의 복사판이다. 김명민과 콤비를 이루는 개장수 오달수는 (황가 역)의 연장전이라 할 만큼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런데 이들의 웃음은 여운보다는 휘발성이 훨씬 강하다. 게다가 몹시 산만하다. 그게 전략이라면? 물론 대성공이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명탐정과 개장수 콤비의 설왕설래는 어딘가 추억의 '암행어사와 갑봉이'를 연상시킨다. 속편이 더 기대된다. 그렇다면 흥행하셔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