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코쿤과 배우 박정민이 뮤직 프로젝트를 위해 뭉쳤다고?

위로가 필요한 시대, ‘다시 연결되고자 하는’ <엘르>의 마음에 공감한 6인의 아티스트가 하나로 뭉쳤다. 코드 쿤스트, 사이먼 도미닉, 잔나비 최정훈과 배우 박정민, 이제훈, 이성경까지. <엘르> 코리아 창간 28주년 뮤직 프로젝트의 인상적인 서막.

BYELLE2020.11.02
(왼쪽부터) 코드 쿤스트가 입은 아이보리 코트는 Gucci. 데님 팬츠는 Bianca Saunders by Matchesfashion. 엄지에 낀 블루 에디션 콰트로 링, 검지와 약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의 콰트로 링은 모두 Boucheron. 부츠는 Givenchy. 이어링은 본인 소장품. 최정훈이 입은 네이비 재킷은 Prada. 플라워 패턴의 셔츠와 데님 팬츠는 모두 Gucci. 쎄뻥 보헴 네크리스는 Boucheron. 벨트와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이먼 도미닉이 입은 재킷과 백은 모두 Celine Homme by Hedi Slimane. 스팽글 톱은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벨트는 Joegush. 슈즈는 Stussy.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성경이 입은 체크 패턴의 드레스와 벨트, 슈즈는 모두 Alexander McQueen. 박정민이 입은 노 칼라 재킷과 지퍼 디테일의 팬츠는 모두 Fear of God x Zegna. 화이트 톱은 Tom Ford. 앵클부츠는 Lemaire. 잭 드 부쉐론 네크리스는 Boucheron. 이제훈이 입은 캐멀 컬러 재킷과 도트 패턴의 레드 셔츠, 블랙 데님 팬츠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왼쪽부터) 코드 쿤스트가 입은 아이보리 코트는 Gucci. 데님 팬츠는 Bianca Saunders by Matchesfashion. 엄지에 낀 블루 에디션 콰트로 링, 검지와 약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의 콰트로 링은 모두 Boucheron. 부츠는 Givenchy. 이어링은 본인 소장품. 최정훈이 입은 네이비 재킷은 Prada. 플라워 패턴의 셔츠와 데님 팬츠는 모두 Gucci. 쎄뻥 보헴 네크리스는 Boucheron. 벨트와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이먼 도미닉이 입은 재킷과 백은 모두 Celine Homme by Hedi Slimane. 스팽글 톱은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벨트는 Joegush. 슈즈는 Stussy.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성경이 입은 체크 패턴의 드레스와 벨트, 슈즈는 모두 Alexander McQueen. 박정민이 입은 노 칼라 재킷과 지퍼 디테일의 팬츠는 모두 Fear of God x Zegna. 화이트 톱은 Tom Ford. 앵클부츠는 Lemaire. 잭 드 부쉐론 네크리스는 Boucheron. 이제훈이 입은 캐멀 컬러 재킷과 도트 패턴의 레드 셔츠, 블랙 데님 팬츠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다크 브라운 수트와 앵클부츠는 모두 Lemaire. 스트라이프 실크 셔츠는 Dunhill.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와 로맨틱한 보틀 디자인이 특징인 ‘페리에주에 벨에포크’ 샴페인은 Perrier-Jouët. 브로치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다크 브라운 수트와 앵클부츠는 모두 Lemaire. 스트라이프 실크 셔츠는 Dunhill.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와 로맨틱한 보틀 디자인이 특징인 ‘페리에주에 벨에포크’ 샴페인은 Perrier-Jouët. 브로치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촬영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는 배우 박정민이다. 콜 타임보다 20여 분 이른 시간. 하얀색 캐주얼 점퍼를 입고 마스크를 낀 그는 마치 대학 동아리방 앞을 기웃거리는 학생 같다. 그렇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는 ‘순수한 흥미’가 없었다면 성사되지 못할 일이다. 창간 28주년을 맞이해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이벤트를 고민하던 〈엘르〉 팀이 품은 질문은 ‘이 시대, 무엇이 우리를 다시 연결할 수 있을까’였다.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모든 이에게 안부 인사이자 한 점의 위로가 돼줄 노래를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 그 막연한 상상의 첫 단추를 채워준 파트너는 바로 코드 쿤스트. 힙합 팬과 대중의 지지를 받는 ‘핫’한 프로듀서인 그는 〈엘르〉의 제안에 기꺼이 동참의 뜻을 전했다. 코드 쿤스트의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또 하나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 아티스트는? 운명처럼 떠올린 퍼즐의 주인공은 흡인력 있는 연기력의 소유자이자 산문집 〈쓸 만한 인간〉을 펴낸 글 쓰는 배우 박정민. 막연한 기대감으로 그가 운영 중인 책방 ‘책과 밤낮’을 방문해 남긴 메시지는 뜻밖에도 그날 새벽 박정민의 화답이 담긴 문자로 돌아왔다. 서로의 작업에 관한 깊은 호감을 바탕으로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졌고(물론 낯가리는 두 남자가 서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코드 쿤스트가 만든 곡과 박정민이 쓰고 연출하는 뮤직비디오’라는 밑그림이 그려졌다. 두 아티스트의 이색적인 조우는 또 다른 아티스트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독보적인 음색을 지닌 잔나비의 최정훈이 보컬을 맡은 데 이어 AOMG 사단의 존재감 넘치는 래퍼 사이먼 도미닉이 합류했다. 뮤직비디오에는 박정민의 ‘영화적 동지’이자 탁월한 연기자 이제훈이 일찌감치 동행을 결정했고, 다채로운 ‘끼’와 매력을 지닌 배우 이성경 또한 흔쾌하게 캐스팅을 수락했다. 그렇게 완성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6인의 드림 팀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 자신만의 색과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와 뮤지션들이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선 순간, 다른 연출은 필요 없었다. 〈엘르〉가 상상했던 하모니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엘르〉 창간 28주년 뮤직 프로젝트 ‘Reconnect’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11월 중순에 공개됩니다.   

사이먼 도미닉이 입은 블랙 재킷과 슈즈는 Fendi. 셔츠와 팬츠, 벨트 백과 주얼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드 쿤스트가 입은 셔츠와 니트 베스트, 팬츠는 모두 Bottega Veneta. 슈즈는 Valentino Garavani. 최정훈이 입은 투 컬러 수트는 Fendi. 체크 셔츠는 Polo Ralph Lauren. 니트 카디건은 Prada. 슈즈는 Bottega Veneta.

사이먼 도미닉이 입은 블랙 재킷과 슈즈는 Fendi. 셔츠와 팬츠, 벨트 백과 주얼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드 쿤스트가 입은 셔츠와 니트 베스트, 팬츠는 모두 Bottega Veneta. 슈즈는 Valentino Garavani. 최정훈이 입은 투 컬러 수트는 Fendi. 체크 셔츠는 Polo Ralph Lauren. 니트 카디건은 Prada. 슈즈는 Bottega Veneta.

박정민이 입은 블루종은 Séfr by Matchesfashion. 화이트 톱은 Tom Ford. 와이드 팬츠는 Wooyoungmi. 스터드 장식의 벨트는 Dries Van Noten. 코드 쿤스트가 입은 로고 패턴 코트는 Valentino. 이어링은 본인 소장품.

박정민이 입은 블루종은 Séfr by Matchesfashion. 화이트 톱은 Tom Ford. 와이드 팬츠는 Wooyoungmi. 스터드 장식의 벨트는 Dries Van Noten. 코드 쿤스트가 입은 로고 패턴 코트는 Valentino. 이어링은 본인 소장품.

CODE KUNST × PARK JUNG MIN

두 사람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프로젝트다. 접점이 없던 서로 다른 두 아티스트가 이번 제안을 수락하게 된 건
코드 쿤스트와 함께한다니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쿤 씨가 책방에 다녀갔다고 직원이 전화로 알려줬는데 목소리가 상기됐더라(웃음). 깜짝 놀랐다. 새벽에 너무 궁금해서 무슨 일인지 연락했고, 제안을 듣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 내가 코드 쿤스트의 음악으로 뮤직비디오를 연출할 수 있다는 데 확 끌렸다.
사실 책방은 순수한 마음으로 방문한 거였다. 그런데 동행한 〈엘르〉 에디터가 바로 영업을 하더라(웃음). 서점 분위기가 편안하고 신기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한 공간이 아니란 게 느껴지더라. 나 역시 박정민 씨가 하면 무조건 한다고 할 만큼 평소 좋아하는 배우였다. 출연한 영화는 다 본 것 같다. 
오, 처음 듣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는 하기 낯간지러워서.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라고. 처음 마주했을 때 분위기는 어땠나
뭐, 지금처럼 데면데면했다. 활동하는 분야가 다르다 보니 말을 쉽게 못하겠더라. 
힙합 신에 있는 누군가를 대면할 때는 전혀 어렵지 않은데, 배우들에게는 환상 같은 게 있다. 연예인 보는 느낌?
 
음원이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놀랐다. 코드 쿤스트 음악 중 어쩌면 가장 따뜻하고 노스탤직한 분위기의 곡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손가락으로 치다 보니까 저절로 나왔다. 처음부터 ‘이런 걸 하면 재미있고 멋있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화가 나 있거나 너무 신나거나 하면 이번 프로젝트랑 안 어울리겠더라. 보통 음원을 먼저 만들고 이에 맞춰 뮤직비디오를 찍지만, 이번에는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리며 ‘이런 느낌이면 어떨까’ 하고 작업했다.
 
사이먼 도미닉과 잔나비의 최정훈, 두 사람을 떠올린 건
힙합 음악을 하지만 밴드랑 작업하는 걸 좋아한다. 혁오, 카더가든과도 작업해 봤고. 밴드 보컬리스트들은 유행에 상관없이 밴드의 색을 가지고 음악을 하는 게 매력적이다. 〈놀면 뭐하니〉 촬영을 하면서 잔나비 무대를 봤는데, 진짜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정훈 씨의 노래나 분위기가 ‘위로’라는 주제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제일 먼저 떠올렸다. 사이먼 도미닉 형은 워낙 나랑 잘 맞는 뮤지션이기도 하고, 최정훈 씨와 함께할 때 신선한 조합일 것 같았다. 이번 협업 자체가 이색적이지 않나. 본 적 있는 그림을 만들면 안 될 것 같아서 그 부분도 고심했다.
 
박정민 배우가 처음에 구상한 〈3구역〉이란 제목이 붙은 뮤직비디오 초고는 현재의 팬데믹 시대상이 겹쳐지는 한 편의 SF 단편소설 같았다 
애초에 드라마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고자 하면서 너무 장황한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방향을 조금 틀어서 지금 우리 곁에는 아직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이전과 지금을 비교해 과연 뭐가 달라졌을까 생각해 보니, 사실 마스크를 쓰고 있을 뿐 나는 달라진 것이 많지 않더라. 변화라 한다면 나와 가까운 사람들, 사랑하는 이들을 조금 더 생각하게 된 점? 시나리오를 축소시키고 생각할 여지를 많이 주는 대본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뮤직비디오에는 이제훈, 이성경 배우가 함께한다
제훈이 형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다. 정말 멋진 배우라고 생각하고, 평소 취미로 시나리오를 쓸 때도 형의 얼굴을 떠올리며 쓴다. 둘이 엮인 게 많다 보니(두 사람은 〈파수꾼〉 〈사냥의 시간〉을 함께했다) ‘또 같이 해도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제훈 형을 염두에 두고 썼기에 주인공으로 청하게 됐다.  
나랑 넉살 같은 조합인 건가(웃음)? 이제훈 씨가 출연한 〈고지전〉을 좋아해서 정말 여러 번 봤다. 오늘 만남이 가장 기대되는 분이다. 
이성경 씨는 전혀 친분이 없는 사이다. 평소 작품을 눈여겨보기도 했고, 연기적인 부분도 충분히 소화하면서 뮤직비디오라는 형태의 영상에 적합한 배우가 누구일지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실제로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에 따라 지금 쓰는 대본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코드 쿤스트와 뮤지션들의 출연도 고려 중인가 
오늘 화보 촬영을 앞두고 여섯 명이 서 있는 장면이 나 역시 궁금해지더라. 뮤직비디오에도 여섯 명이 나오는 그림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배우들에게도 큰 추억이 될 거다. 
우리는 최대한 시키는 대로 할 거다. 다만 댓글이 걱정될 뿐(웃음).
 
우리 모두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 시간을 통과하며 어떤 생각, 어떤 다짐을 하고 있나  
비록 내 생활에 큰 변화가 없지만, 현실적으로 힘들어하는 분이 많은 것 같다. 다시 예전처럼 신나는 음악을 할 수 있는 때가 오면 좋겠지만, 그 전까지는 사람들과 공감하며 위로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지금 내가 가진 능력으로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음악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도는 다르더라도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나. 그럼에도 위기가 있을 때 늘 그렇게 해왔듯, 다들 한 발 한 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잘하면’ 결국 우리가 또 뭔가 이뤄내고 다른 시대가 오지 않을까? 서로 나쁜 상상만 공유하다 보니 현재가 더 두려워지는 것 같다. 이번 프로젝트가 누군가에게 좋은 상상을 하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 모두 자기만의 색으로 주류에서 인정받으면서 본인 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그런 점에서 서로 공감하거나 통하는 부분이 있다면 
코드 쿤스트란 뮤지션에 대한 ‘리스펙’은 이미 충분히 갖고 있었다. 음악을 들으며 ‘이 사람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내 직업은 배우지만, 나 역시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으로서 서로 관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코쿤이라는 뮤지션의 변화된 음악, 던지고 싶은 메시지에 맞춰 앙상블을 이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할 때 내게 가장 중요한 건 ‘호기심이 얼마나 생기는지’다.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볼 때 〈파수꾼〉부터 〈시동〉까지 완전히 다른 역할이지 않나. 최고치의 능력을 지닌 배우이자 호기심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도 봤는데, 첫 장면에서 박정민 배우인 줄 전혀 몰랐다. 매번 다른 걸 보여주다니 정말 대단하다. 사실 올해 선보인 정규 4집 〈People〉은 내게 비슷한 의미를 지닌 앨범이다. 이전의 어둡고 깊숙한 음악들과 달리 밝은 분위기의 곡들로 채웠는데, 내 전체 음악 여정에서 필요한 전개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People〉을 들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누군가의 앨범을 정주행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듣다 보니 뮤지션들이 앨범 구성에 얼마나 큰 노력을 들이는지 느껴지더라. 음악을 들으며 대본을 쓰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박정민 배우는 현재 차기작 〈기적〉을 촬영 중인 걸로 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나 
딱히 에너지는 없다. 연출에도 욕심이 없었다. 영화과에 들어갔다가 일찍이 내가 재능이 없다는 걸 깨닫고 ‘둘 다 못할 것 같으면 재미있는 걸 하자’는 마음으로 연기를 선택했다. 데뷔하고 배우로 살면서 누군가 쓴 이야기를 카메라 앞에서 구현해 내는 작업을 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어떤 갈망이 커졌던 것 같다. 내가 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걸 ‘이제는 하고 싶다’는 생각? 배우 생활의 스트레스를 다른 방법으로 배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코드 쿤스트는 〈쇼미더머니9〉 뉴 시즌을 시작했다. 방송 출연이 늘면서 대중적 인지도도 많이 높아졌는데 
처음에는 ‘나도 대중에게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시작했다면, 지금은 즐기면서 하고 있다. 힘줘서 한 방송은 나중에 보면 더 아쉽더라. 밖에 잘 안 돌아다니는 성격이다 보니 한 번씩 외출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좋다. 다음 날 작업할 때 집중도 더 잘되고.  
 
본격적인 녹음과 뮤직비디오 작업이 시작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이렇게 탄생한 완성물이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하나  
1년 전부터 무슨 일이든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기대를 하면 힘이 들어가게 되니까. ‘내가 여기서 잘해야지’라는 생각 때문에 나만 튀려고 하게 되더라.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우리가 만든 것을 통해 사람들이 조금의 용기라도 낼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유튜브에서 멋진 영상을 보듯, 뮤직비디오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결과물만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너무 큰 욕심은 안 내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쇼트 재킷은 s/e/o. 와이드 팬츠는 Hyein Seo. 톱과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쇼트 재킷은 s/e/o. 와이드 팬츠는 Hyein Seo. 톱과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SIMON DOMINIC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한 것을 환영한다! 음원을 들어봤을 텐데, 첫 느낌이 어땠나 멜랑콜리하더라. 소파에 누워 있었는데 딱 알맞은 BGM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내 삶이 약간 그런 상태거든(웃음). 굳이 랩이나 노래가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되게 좋았다. 최정훈의 목소리와 잘 어울릴 것 같다. 좋은 취지로 하는 신선한 프로젝트라 나도 뜻을 모으고 싶었다.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돈독한 사이인 코드 쿤스트와의 작업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일단 마음이 편하다. 뭘 주든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거든. 프로듀서에 따라 음악 작업 중 꼬투리 잡을 게 정말 많을 때도 있는데 코쿤과 작업할 때는 불만이 없다. 내 목소리만 녹음해서 주면 끝. 그 뒤로는 신경도 안 쓴다. 의미? 의미는 없다. 남자끼리 의미는 무슨…. 맨날 보는 사인데(웃음). 
 
1998년부터 랩을 했다. 지난 22년간의 음악 인생 중 음악이 지닌 힘을 크게 실감한 순간이 있다면 내 음악 ‘정진철’로 잃어버린 삼촌을 찾은 일. 그 곡이 실린 앨범 〈다크룸〉은 음악과 내 삶을 동시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만든 앨범이다. 못 내면 죽을 것 같아서 억지로 냈다. 정말 사랑하면서도 싫어하는 앨범이라 나는 그거 못 듣는다. 그런데 〈다크룸〉 내고서 DM을 엄청나게 받았다. ‘지금 마포대교 가는 길입니다. 자살하려고 했는데 형 앨범 듣고 조금 고민하게 됐어요.’ 이런 이야기들. 치유받고 위로받았다는 피드백들. 누굴 위로하려고 만든 앨범이 아닌데 말이다. 그때 얼마나 큰 위로를 받았는지 모른다. 나를 아티스트로서 성장하게 만들어준, 엄청난 경험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을 한 해다. 올해 계획한 공연들이 대거 취소됐는데 이번 여름에 대한 기대가 엄청났다. 단독 콘서트와 월드 투어가 계획돼 있었거든. 지금쯤이면 미국에 있었어야 하는 건데. 1월부터 4월까지는 코로나 이슈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면서 밀려 있던 피처링 작업을 열심히 했다. 앨범 트랙 리스트 뜰 때마다 내 이름이 있을 정도였다. 5월쯤 공연 취소가 확정되면서 완전히 무기력하게 지냈다. 나는 공연 때 부르려고 곡을 만든다. 공연으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다. 투어 취소에 타격을 많이 받았다. 
 
요즘 당신이 누군가와 혹은 세상과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트위터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멋지고 잘 나온 사진들을 올리지 않나. 거기선 멘트를 짧게 하거나 웃겨야 된다. 요즘 트위터에 옛날 감성으로 일기 쓰듯 이런저런 말을 쓴다. 오늘 아침의 포스팅은 이거다. ‘꿈에 다모임 친구들이랑 내 동생이 하는 가게에서 술을 마셨다. 내 조카 채온이도 오고 또 한 명의 조카도 왔다. 행복했다. 이 꿈 덕에 오늘은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다.’
 
박정민이 입은 잉크 컬러 수트와 블랙 니트 톱, 브로치는 모두 Valentino. 앵클부츠는 Lemaire. 이성경이 입은 비즈 태슬 장식의 시스루 드레스는 Fendi. 이제훈이 입은 핀스트라이프 패턴의 네이비 수트는 Celine Homme by Hedi Slimane. 벨벳 소재의 프린트 셔츠는 Giorgio Armani. 다이아몬드 세팅의 콰트로 링은 Boucheron.

박정민이 입은 잉크 컬러 수트와 블랙 니트 톱, 브로치는 모두 Valentino. 앵클부츠는 Lemaire. 이성경이 입은 비즈 태슬 장식의 시스루 드레스는 Fendi. 이제훈이 입은 핀스트라이프 패턴의 네이비 수트는 Celine Homme by Hedi Slimane. 벨벳 소재의 프린트 셔츠는 Giorgio Armani. 다이아몬드 세팅의 콰트로 링은 Boucheron.

최정훈이 입은 네이비 재킷은 Prada. 플라워 패턴의 셔츠와 디스트로이드 데님 팬츠는 모두 Gucci. 쎄뻥 보헴 네크리스는 Boucheron. 틴티드 선글라스는 Gentle Monster. 슈즈는 Bottega Veneta. 벨트와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정훈이 입은 네이비 재킷은 Prada. 플라워 패턴의 셔츠와 디스트로이드 데님 팬츠는 모두 Gucci. 쎄뻥 보헴 네크리스는 Boucheron. 틴티드 선글라스는 Gentle Monster. 슈즈는 Bottega Veneta. 벨트와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HOI JUNG HOON

지금껏 자신의 곡을 스스로 프로듀싱해 왔는데 이번에는 코드 쿤스트라는 프로듀서와 함께다 다른 사람이 나를 프로듀서 입장에서 보면 어떨지 궁금하고 겁도 난다(웃음). 
 
함께 할 래퍼인 사이먼 도미닉의 오랜 팬이라고 슈프림 팀 시절부터 그의 음악을 좋아했다. 기획사 연습생이던 시절에 랩 수업을 받기도 했는데 선생님이 무슨 곡 부르고 싶냐고 물으면 내 ‘원픽’은 슈프림 팀의 ‘땡땡땡’이었다. 앨범 〈다크룸〉을 비롯해 사이먼 도미닉의 솔로 작업을 특히 좋아한다. 랩에 그의 내면 목소리가 들어 있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예기치 못한 큰 변수를 만났던 2020년, 어떻게 보내고 있나 2020년의 목표는 하나였다. 앨범을 내자는 것. 계속 앨범 작업만 해서 곡은 많이 쌓아놨다. 이제 곧 앨범을 내야지. 올해 초에 전국 투어를 계획했는데, 코로나 이슈로 2개 도시에서만 공연하고 끝나버렸다. 곡 작업과 공연 스케줄이 분리된 걸 좋아했는데, 공연을 아예 못하게 되니 오히려 애틋하고 아쉽다.
 
이런 시대를 관통하며 새로 생긴 관점이나 시각이 있다면 밴드의 라이브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음압’ 같은 건 언택트 공연으로 절대 못 전한다. 이 시기가 길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왜 다들 적응하려고 할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인터넷 방송으로 공연한다는 건 중요한 걸 완전히 놓고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그래야 공연 업계가 그나마 돌아가겠지만, 대체될 수 없는 무언가도 분명 있는데.
 
지금 당신에게 가장 위안이 되는 것은 그래도 어떻게든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 그것뿐이다.
 
음악의 힘을 실감한 강렬한 경험이 있다면 뉴욕에 가면 초반엔 항상 의기소침해진다. 건물도 크고, 사람도 너무 많고, 바쁘고. 예술과 철학의 도시라지만 되게 삭막해 보이지 않나. 동시에 뉴욕은 모든 게 구체적이다. 건물이며, 사람이며, 다 손에 잡힌다. 그 속에서 나는 되게 뜬구름 잡는 직업을 가졌구나 하고 느꼈던 때가 있다. 그날이 하필 존 레넌의 기일이었다. 센트럴 파크의 스트로베리 필스에 갔는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모여 연주와 노래를 주거니 받거니 했다. 그때 느꼈다. 저 구체적이고 웅장한 것들, 아무것도 아니구나. 
 
연결, 공존, 연대의 의미를 담은 음악 중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곡 역시 비틀스의 ‘All you need is love’. 결국 모두에겐 사랑이 필요하니까.
 
화이트 라인을 가미한 블랙 수트와 타이, 화이트 셔츠는 모두 Alexander McQueen. 앵클부츠는 Dunhill.

화이트 라인을 가미한 블랙 수트와 타이, 화이트 셔츠는 모두 Alexander McQueen. 앵클부츠는 Dunhill.

LEE JE HOON

이번 프로젝트를 수락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은 없나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 인연 깊은 〈엘르〉 창간 28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박정민 배우가 각본·연출을 맡는다는 점에서 너무 반가웠다. 더욱이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참여한다니, 따로 더 생각할 게 없더라. 어떤 작업물이 나올지 아직 예상은 못하겠지만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가장 큰 부담은 박정민 배우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출연 배우의 입장에서 뭐든 다 돕고 싶고, 어떤 디렉션을 주더라도 몸을 던져 영상에 담겨보려 한다.
 
평소 음악을 즐겨 듣는 걸로 안다. 오늘 가장 기대되는 뮤지션과의 만남은 정말 ‘최애’하는 뮤지션들이다. 국내 힙합 뮤지션에 대해서 안 지는 오래되지 않았는데, AOMG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신보가 나오면 찾아 듣곤 했다. 최정훈 씨가 속한 잔나비 노래도 자주 들었는데, 언젠가 팬 미팅을 하거나 노래를 부를 기회가 생기면 한번 불러보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다. 아까 다들 가볍게 인사 나누면서 속으로는 엄청난 팬이라고 외치고 싶었다. 이따가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모른다(웃음).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배우다. ‘연기’에 대해, ‘연기하는 자세나 마음’에 대해 요즘 집중하고 있는 생각은 딱히 생각할 건 없는데. 항상 주어진 작품에 집중하고 캐릭터에 깊이 빠져들 뿐이다. 일단 작품이 결정되면 그때부터 깊은 바닷속에, 수심이 얼마나 될지 몰라도 그냥 빠져드는 거다. 바라는 게 있다면, 전에 했던 연기를 답습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은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똑같다. 
 
이번 프로젝트의 키워드인 ‘연결, 공존, 연대’의 의미를 담은 영화를 추천해 준다면 예전부터 좋아하고 영향을 많이 받은 영화인이 켄 로치 감독이다. 이분의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각이나 깊이가 좀 달라진 것 같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 등 우리가 미처 잊고 사는 부분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보면서 많이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한 번 더 주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언젠가 이제훈 배우가 연출하는 작품도 만나게 될까 아직 그럴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어느 정도 무언가 만들 준비가 됐을 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조지 클루니나 매트 데이먼,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좋은 작품을 선보이는 배우 겸 감독이 되고 싶은 게 꿈이기도 하다.
 
날렵한 실루엣의 화이트 수트와 레드 스트랩 슈즈는 모두 Givenchy.

날렵한 실루엣의 화이트 수트와 레드 스트랩 슈즈는 모두 Givenchy.

LEE SUNG KYOUNG

이번 뮤직비디오의 연출자로 나선 박정민과 상대역인 이제훈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평소 박정민 배우가 글을 쓴다는 것, 책방을 운영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얼마 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연기도 너무도 인상적이었고. 관찰력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그의 연출작을 본 적 없음에도 왠지 믿음이 간다. 이제훈 배우와는 얼른 현장에서 만나고 싶다. 그의 폭넓은 연기력 덕에 많이 배우고 라이브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박정민과 이제훈 모두 평소 멋있다고 생각했던 배우들이다. 
 
차 안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한동안 유튜브에서 화제였다. 노래와 춤, 피아노 연주에 능한 데다 음악이 곧 삶인 당신이 음악의 힘을 실감한 적 있다면 원래 아침에 눈뜬 순간부터 밤까지 음악을 듣는 사람이다. 그런데 한동안 아주 힘든 시기가 있었고 1년 반가량 아무 음악도 듣지 않았다. 음악을 듣지 않고 살았다는 사실을 지나고 나서 알 정도였다. 어느 날 우연히 라이브 공연 영상 한 편으로 긴 음악 공백이 깨졌는데, 마치 그때까지 귀가 먹었던 것처럼 음악이 들리고 완전히 새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음악이 나를 깨운 그 순간의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분절된 이 시기에도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고 느낀 순간은 많은 촬영이 연기되거나 중단되거나 무산돼 집에서 계속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문득 둘러보니 내 곁에 가족이 있더라.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생각지도 않게 마음속 깊이 묻어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일상이 된 거리 두기로 내 바운더리 바깥의 누군가와는 멀어졌지만, 가족 혹은 내 삶과 더 연결되고 가까워진 것 같다. 
 
이번 프로젝트의 키워드인 ‘연결, 공존, 연대’의 메시지를 영화 한 편을 통해 전해본다면 〈어벤저스〉. 그러고 보면 지금처럼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야 할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이야말로 모두 연결돼야 하는 시대가 아닐까. 우리에겐 각자의 ‘슈퍼 파워’가 있는 법!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각자의 초능력과 에너지로 이 세상을 지켜보면 좋겠다. ‘히어로’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거니까.
 
사이먼 도미닉이 입은 가죽 코트와 팬츠, 슈즈, 발라클라바, 주얼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정훈이 입은 니트 베스트는 Taste Report. 패턴 셔츠는 Fendi. 코듀로이 팬츠와 레이스업 슈즈는 모두 Prada.

사이먼 도미닉이 입은 가죽 코트와 팬츠, 슈즈, 발라클라바, 주얼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정훈이 입은 니트 베스트는 Taste Report. 패턴 셔츠는 Fendi. 코듀로이 팬츠와 레이스업 슈즈는 모두 Prada.

이성경이 입은 그레이 재킷과 팬츠, 시스루 셔츠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이제훈이 입은 지퍼 디테일의 글렌 체크 재킷과 팬츠는 모두 Fendi. 집업 셔츠는 Dunhill.

이성경이 입은 그레이 재킷과 팬츠, 시스루 셔츠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이제훈이 입은 지퍼 디테일의 글렌 체크 재킷과 팬츠는 모두 Fendi. 집업 셔츠는 Dunhill.

로고 패턴의 코트는 Valentino. 니트 베스트는 Polo Ralph Lauren. 앵클부츠는 Valentino Garavani. 잭 드 부쉐론 네크리스와 검지에 착용한 블루 에디션 콰트로 링은 모두 Boucheron. 벨트는 Isabel Marant Homme. 와이드 팬츠는 본인 소장품.

로고 패턴의 코트는 Valentino. 니트 베스트는 Polo Ralph Lauren. 앵클부츠는 Valentino Garavani. 잭 드 부쉐론 네크리스와 검지에 착용한 블루 에디션 콰트로 링은 모두 Boucheron. 벨트는 Isabel Marant Homme. 와이드 팬츠는 본인 소장품.

Keyword

Credit

  • 사진 신선혜
  • 패션 에디터 김미강 / 이재희
  • 피처 에디터 김아름 / 이경진
  • 패션 스타일리스트 신지혜 / 이윤경 / 김협
  •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혜영 / 안미연 / 장혜연
  • 메이크업 아티스트 백은영 / 황희정 / 강예원(@Jenny House)
  • 패션 어시스턴트 하은선 / 차은향
  • 디자인 변은지
  • 기사등록 온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