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funny'하다고 말해주세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런던과 뉴욕, 파리에서 활약 중인 젊은 디자이너들을 만났다. 정욱준과 함께 2011 SFDF (삼성패션디자인펀드)를 수상한 임상균, 그와 나눈 옷, 패션, 그리고 지루하지 않은 남자 옷에 대한 이야기.::임상균,디자이너,엘르,elle.co.kr:: | ::임상균,디자이너,엘르,elle.co.kr::

디자이너 IKI IM(시키 임)"조용하지만 강한, 평화롭지만 지루하지 않은 남자를 위한 옷.” -임상균에코 도마니 패션 파운데이션 어워드 수상, 칼 라거펠트, 헬무트 랭에서 근무, 2011년 SFDF(삼성패션디자인펀드) 수상. 임상균은 귀를 움찔거리게 하는 멋진 이력을 가졌다. 하지만 그가 가진 진짜 힘의 근원은 영역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사고와 확고한 신념에 있었다. 나우니스닷컴(nowness.com)에서 이번 시즌 컬렉션에 관한 영상을 봤다. 매 시즌 영상을 만드나? 너무 좋아한다. 그건 새로운 세대와 미디어에 꼭 필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컨셉트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요소기도 하고. 파괴하는 이미지와 서정적인 음악이 묘하게 잘 어울리더라. 음악에 관심이 많다. 좀 전에도 한국음악 CD를 사러 다녔다.뭘 샀나?판소리 음악과 인디 밴드 ‘비둘기 우유’. 그리고 활주로의 ‘탈춤’을 사고 싶었는데 그건 못샀다. 인디 밴드 ‘비둘기 우유’는 정말 놀라운 밴드다. 꼭 써 달라. 당신에 관한 자료에는 건축에서 패션으로 ‘전향’했다는 표현을 썼던데 동의하나? 건축을 공부한 뒤 지금은 옷을 만들고 있으니 직업이 바뀐 건 사실이다. 하지만 건축에 대한 관념이 멈춘 건 아니다. 패션도 건축의 일부니까. 알다시피 건축이란 어떤 건물만 의미하지 않고 각종 공간을 의미한다. 개인적인 궁금증. 독일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공부하고 뉴욕에서 살고 한국인 부모를 둔 당신은 몇 개의 언어를 구사하나?3개? 하지만 언어는 너무 어렵다. 한국어는 대부분 잘 알아듣지만 말하는 건 쉽지 않다. 이번 시즌 만든 것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은 뭔가? 팬츠 그리고 슈즈! 컬러에 제한을 두는 편인 것 같은데. 컬러를 선택하는 게 내게는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옷에 있어서 컬러는 매우 시끄러운(Loud) 요소니까. 나는 컬러보다 실루엣과 텍스처에 집중하기 때문에 작은 차이를 가진 차분한(Quiet) 컬러 구성이 좋다. 당신이(에디터를 가리키며) 지금 입은 옷은 모두 블랙이지만 같은 컬러라고 할 순 없지 않나? 이건 붉은 검정, 어떤 건 푸른기가 도는 검정이다. 조용한 대비가 더 강력하다. 처음 두 시즌에는 오직 블랙만 사용했는데 사람들은 같은 컬러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디자이너들을 묶어서 얘기하더라. 그건 좀 별로다. 남성복을 만드는 디자이너로서 남자들의 옷차림 중 견딜 수 없는 게 있나?나는 남성복을 만들지만 남성들만 내 옷을 입진 않는다. 난 여성이 내 옷을 입는 게 좋다. 내가 견딜 수 없는 옷차림은 스타일리시하고 트렌디해 보이려 애쓰는 것. 또 아무리 멋진 옷을 입었어도 멋진 신발을 신지 않으면 소용없다. 당신의 옷에 대한 평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솔직하게 말하자면… 좋은 프레스가 많지만 리뷰는 다들 너무 똑같다. “오, 시키임의 옷은 건축적이야!”라는 말은 지루하다.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이가 내 컬렉션이 ‘Funny’하다고 표현했다. 나는 늘 심각한 주제를 택하지만 표현 방식은 유머러스하거든. 어쨌든 난 비판적이고 독창적인 리뷰가 좋다. 옷을 만들 때 물러서지 않는 원칙은?천연 소재를 사용한다. 코튼이나 리넨 등. 그리고 블랙! 블랙을 늘 사용한다.어떤 사람을 떠올리며 옷을 만드나? 책을 많이 읽고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 그리고 조용하지만 강한(Quiet but Strong) 사람. 평화롭지만 지루하지 않은(Peaceful but not Boring) 사람. 요즘 ‘꽂혀’ 있는 다섯 가지는?블랙베리, 클래식 음악, 한식, 손자병법, 미셸 푸코의 책.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얻은 것. 그리고 얻으려 했으나 얻지 못한 것은?얻지 못한 건 균형. 얻은 건 희망, 더 나은 희망을 얻었다. 1 임상균의 뉴욕 작업실 전경. 그에게 영감을 준 사진과 작업지시서 등이 한쪽 벽에 빼곡하다.2 2010 F/W 컬렉션을 위해 디자인한 슈즈. 3 로버트 하마다(Robert Hamada)와 함께 만든 영상의 스틸 컷. 이번 시즌 영상에는 배우 류승범이 등장했다.*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