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들은 지금 #임수정_서핑 국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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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선수들은 지금 #임수정_서핑 국대

다시 1년의 시간이 남은 지금,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골인 지점을 수정하고 유유히 달리기 시작한 6인의 선수를 만났다.

ELLE BY ELLE 2020.07.03
 
레이어드한 수영복은 Sisstrevolution.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과 진은 모두 H&M. 비즈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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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티셔츠와 블랙 비키니 쇼츠는 모두 Sisst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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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몸을 실을 때 나는 가장 살아 있다.

임수정 부산 송정에서 태어나 산과 바다에서 뒹굴며 자랐다. 세계 곳곳의 파도를 타며 11년째 서퍼로 살다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서핑 ‘국대’가 됐다. 


파도를 탄 지는 11년 됐다. 3남매로 태어나 산과 바다에서 구르며 커서 몸으로 하는 일에는 자신 있었다고 그래서 먼저 서핑을 시작한 남동생 따라 처음 파도를 탔을 때 충격이 컸다. 파도가 어떻게 움직일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고, 몸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오기로 계속 타다가 딱 한 번 경사면을 타고 쭉 미끄러져 해변 끝까지 갔는데, 그 순간 ‘와, 이거 대체 뭐지?’ 싶더라. 
 
고등학교 진학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서핑을 많이 할 수 있을지’였다고 그때 부모님께서 “서핑이 그렇게 좋으면 한번 제대로 해봐라”며 밀어주셨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홈 스쿨링을 하고 남동생, 아버지와 함께 세계 곳곳으로 서핑 트립을 다녔다. 
 
서핑으로 얻은 것은 주근깨와 ‘서퍼스 이어’. 서퍼스 이어는 차가운 물로부터 귀 내부 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뼈가 조금씩 자라 귓구멍이 작아지는 걸 말한다. 
 
서퍼로서 기량과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 터닝 포인트 4년 전 대만에서 만난 선생님에게서 받은 가르침. 바다를 알게 했고, 파도를 타는 마음가짐을 가르쳐주셨다. 이후 내 서핑은 완전히 달라졌다. 
 
자신의 최대 강점 물 밖에선 활달하지만 바다에 들어가면 극도로 차분해진다. 나를 바다에서 처음 본 사람들은 무섭다고 말한다. 서핑할 때는 바다와 나만 생각한다. 
 
롤 모델이 있나 스테파니 길모어. 파도처럼 파도를 타는 사람이다. 멀리서 보면 그녀도 그냥 파도로 보인다. 선이 곱고 아름답고 스타일리시한 플레이를 한다. 내년 올림픽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집중하고 있는 훈련은 물 밖에서 하나의 선을 그리며 섬세하게 근육을 움직일 수 있는 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올림픽 서핑은 어떻게 다를까 상상이 안 된다. 처음 서핑이 올림픽 종목에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반대하는 사람도 꽤 많았다. 나는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어떤 세계가 열릴지 궁금하다. 
 
서퍼 임수정의 꿈 이제야 ‘조금’ 파도처럼 타는 것 같다. 점점 더 파도와 같이 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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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경진
    사진 김재훈
    디자인 온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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