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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윤의 10년, 또 다른 시작

패기에 찬 17세 소년이 인정받는 실력의 아이돌 멤버이자 슬기로운 27세 청년이 되기까지. 비로소 걸음을 멈추고 성장한 자신의 초상과 마주한 강승윤.

BYELLE2020.06.04
 
톱은 Salvatore Ferragamo. 브레이슬렛은 Cartier.

톱은 Salvatore Ferragamo. 브레이슬렛은 Cartier.

블랙 시스루 톱은 Ann Demeulemeester by Adekuver. 팬츠는 Dunhill. 슈즈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블랙 시스루 톱은 Ann Demeulemeester by Adekuver. 팬츠는 Dunhill. 슈즈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재킷과 쇼츠, 셔츠는 모두 Wooyoungmi. 슈즈는 Alexander McQueen.

재킷과 쇼츠, 셔츠는 모두 Wooyoungmi. 슈즈는 Alexander McQueen.

셔츠는 Lemaire.

셔츠는 Lemaire.

팀 휴식기를 맞았어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었을 텐데, 기분이 어때요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혼자 있다는 생각보다 정신없이 지냈어요. 음악 작업도 하고, 연기 준비도 하고, 미뤄둔 운전면허까지 따고 있어요. (송)민호 같은 경우, 지난 7년 동안 멤버 중에서 제일 바쁘게 살았거든요. 오랜만에 휴식 시간이 주어져서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친구들과 운동도 하고, 작업실에서 그림도 그리고, 햇빛 쐬러 카페에 가기도 하고. 이 시기가 휴식과 재충전이 되는 것 같아요. 
 
위너 1막을 장식한 앨범 〈리멤버〉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간 활동 모습을 담은 장면이 많던데, 특별히 애틋한 장면이 있나요 뮤직비디오에서 스크린을 보고 있는 저희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위너의 일대기를 편집한 영상을 보며 촬영했어요. 감독님이 따로 준비했더라고요. 연습생 시절의 영상이나 멤버 간의 첫 추억, 처음 경험했던 장면이 나오니까 뭉클했어요. 아마 감독님이 일부러 이야기 안 하고 눈물 포인트를 만들려고 한 것 같아요. 글썽거리기만 하고 아무도 안 울었지만, 하하. 
 
유튜브에서 강승윤의 솔로 무대 영상을 찾아보다 새삼 놀랐어요. 노래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더라고요 저는 계속 발전하려고 노력하면서 앨범마다 ‘이 정도는 성장했구나’ 하는 걸 피드백이나 모니터를 통해 느끼고 있지만, 대중이 보기엔 ‘갑자기 이렇게 늘었다고?’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꾸준히 연습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저도 뿌듯해요. 
 
그간 보컬로서 어떤 부분을 발전시키려 했나요 제가 처음 피드백을 받은 게 10년 전에 출연한 〈슈퍼스타K2〉였어요. 그때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게 “말하는 듯이 노래하라”는 박진영 PD 님의 말씀이었어요. ‘말하는 듯이 부르기’에 중점을 두면서 많은 분이 좋아해준 내 음색이나 성량을 잃지 않고 융합하려고 했어요. 
 
스스로 ‘일중독’이라 할 만큼 달려왔지요. 최근에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에 대한 편견을 부수고 싶었다”고 했는데 그게 이유였을까요 사람들에게 강승윤은 기타 치면서 록을 하는 거친 소년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그것 말곤 못할 거라는 편견이 있었어요. 그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회사에 들어오면서 이곳에서 습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힙합과 R&B, 댄스 장르에 대한 욕심도 점점 생겼어요. ‘얘는 이런 건 못할 거야’라니까 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완벽하진 않더라도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죠. 
 
위너로 살아온 시간, 팀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점이라면 다른 누구와도 같지 않다는 것. ‘위너의 음악은 위너만의 무언가가 있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뿌듯하고 감사해요. 그리고 밸런스가 좋은 팀이라는 것도. 
 
위너와 데뷔 첫 인터뷰를 하면서 멤버 한 명 한 명이 너무 달라서 놀랐던 기억이 나요. 신기하게도 지금은 그런 네 사람이 조화롭다는 느낌이 들어요 정말 넷이 다 다르거든요. 사소한 습관까지도. 그럼에도 위너라는 이름으로 뭉칠 때면 어떻게든 조화를 이뤄내요. 퍼즐처럼 조각이 맞춰지는 것보다 물렁한 것끼리 맞물려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신기하면서도 고맙죠. 각 멤버들이 위너로 모일 때만큼은 무언가 하나씩 포기하고 들어오니까 가능한 것 같아요. 
 
모니터링을 많이 한다면서요. 악플에 상처받을까 봐 멤버들이 걱정하기도 했지요 전보다 좀 자제하는 편이에요. 사실 저는 이를 원동력 삼아 스스로 발전시키며 살아왔는데, 그래도 사람인지라 지칠 때가 있죠. 악플이나 비방 댓글을 접하면 기분 나쁘고 위축될 수밖에 없고요. 예전에는 정말 세세한 것까지 일부러 찾아서 봤다면, 지금은 딱 보이지 않으면 굳이 찾지 않는 정도로 절제하는 것 같아요. 
 
강승윤이 지치고 힘들 때, 즉각적인 효과가 있는 처방전은 일단 평소 컨디션을 평균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기분이 처질 때는 제가 좋아하는 것에 매진하죠. 저장해 둔 위시리스트를 열어 그중 하나를 구입한다든지(웃음). 시계를 수집하는데, 태엽을 감아주거나 관리하다 보면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더라고요. 
 
요즘 일상에서 가장 공들이는 일은 반려견 토르랑 시간 보내는 거랑 독서. 팬들이 책을 굉장히 많이 선물해 주는데 2020년부터 하나씩 읽어 나가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아직까지는 잘 실천 중이에요. 일부러 좌식 소파도 하나 샀어요. 바닥에 앉아서 저는 책을 읽고 토르는 장난감 가지고 노는, 그런 시간을 많이 갖고 있어요. 
 
〈슈퍼스타K2〉에 출연했던 시기가 17세. 그리고 올해 27세를 맞았어요. 지난 10년, 본인이 잘 살아온 것 같은가요 흔들린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을 바로잡고 지금까지 온 게 장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예인이 되고, 어린 나이에 또래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고, 감사한 일의 연속이었어요. 주변에서 놀자는 권유나 유혹도 많았죠. 만날 시간이 없어서 연락이 끊긴 친구들이 많아요. 불과 1~2년 전만 해도 이렇게 사는 게 괜찮은 건지 고민했는데, 그렇게 열심히 살았기에 현재의 내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그때보다 친구들도 잘 만나고 있고요. 
 
17세 때 꿈꾸던 10년 후의 모습과 지금 강승윤의 모습은 일치하는 편인가요 네,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것 같아요. 사실 그때는 꿈이 말도 안 되게 컸죠. 슈퍼 월드 스타, 하하하. 그래도 꼭 지키고 싶었던 마음가짐이나 발전하는 자세,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은 잘 지켜온 것 같아요. 
 
강승윤이 지키고자 하는 톤 앤 매너는 내가 하고 있는 어떤 활동이나 무대든 주어진 상황에 잘 어울리는 게 제 톤 앤 매너라고 생각해요. 항상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디서나 잘 어울린다는 것, 아주 어려운 일이죠 제가 욕심이 많은가 봐요. 본업을 어중간하게 하면서 다른 도전을 하는 게 늘 마음에 걸렸어요. 연습생인 상태에서 시트콤으로 연기 데뷔를 했는데, 사실 이후에 다른 작품들이 들어와도 고사했어요. 가수로서 인정받기도 전에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죄를 짓는 느낌이 들어서요. 물론 아직 멀었지만, 적어도 강승윤이 뭘 하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정도는 된 것 같아요. 
 
본격적인 출사표처럼 들리네요. 팀의 휴식기를 맞아 혼자 계획 중인 활동이 있나요 일단 솔로 앨범을 빨리 선보이고 싶어요. 예전부터 준비해 왔지만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어려워요.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이 어우러진, 강승윤의 지난 10년간의 서사와 변화가 담긴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연기는 앞서 말했듯 계속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참으려고 노력했죠. 제가 전에 했던 연기들은 ‘사투리’라는 베네핏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오롯이 진짜 실력으로 해야 하는 거라, 연기 수업도 받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 10년은 어떤 시간이 될 것 같나요 위너 2막을 잘 펼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 1막에서는 네 명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부각시켜 개개인의 브랜드를 더 알리고 싶어요. 그렇게 된 뒤에 다시 뭉쳤을 때 위너의 진짜 2막이 시작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 새로운 10년은 위너뿐 아니라 저 강승윤도 놓치지 않고 욕심을 더 내려고요. 
 
이번에는 과연 좀 더 쉬울까요 그간의 굴곡을 겪으면서 내려갈 때 어떻게 준비해야 올라갈 때 더 높이 갈 수 있는지 알게 된 것 같아요. ‘내가 가진 걸 잃게 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보다 ‘어떻게 해야 다시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집중하는 거죠. 그래도 두렵기는 해요.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것들, 나이 듦이나 새로운 음악을 듣는 세대의 변화랄지…. 그럼에도 저는 무수히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나갈 거예요. 
 
재킷과 안에 입은 화이트 톱, 브로치는 모두 Celine.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과 안에 입은 화이트 톱, 브로치는 모두 Celine.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트라이프 패턴의 피케 셔츠와 화이트 팬츠는 모두 Ermenegildo Zegna. 스니커즈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스트라이프 패턴의 피케 셔츠와 화이트 팬츠는 모두 Ermenegildo Zegna. 스니커즈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슬리브리스 톱과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즈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모자는 Ventez. 시계는 본인 소장품.

슬리브리스 톱과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즈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모자는 Ventez. 시계는 본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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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박현구
  • 에디터 김아름
  • 디자인 온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