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진계의 허리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최근 왕성한 활동과 함께 인상적인 작품을 보여준 여성 사진작가 세 명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여성’이라는 공통된 성별은 사실 우연의 일치다. 삶을 꾸준히 응시하며 치열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은 성별을 떠나 이미 대한민국 사진계의 허리다. ::왕성한,인상적인,치열한,작품활동,사진촬영,작업,작품,촬영,이정현,박태희,김옥순,여성,작업,대한민국 사진계,사진,사진작가,엘라서울,엘르,엣진,elle.co.kr:: | ::왕성한,인상적인,치열한,작품활동,사진촬영

1 A Little More or Less than Nothing#11, 2008. 2 A Little More or Less than Nothing#28, 2009. 3 A Little More or Less than Nothing#7, 2008. 4 A Little More or Less than Nothing#1, 2008. 이상한 나라로의 환승나에게 사진은 ____다. 나에게 사진은 ‘이상한 나라의 폴’이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세상 모든 것이 정지되고 나 혼자 신비의 세계로 날아가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요즘 집중하고 있는 작업은 무엇인가? 주제를 미리 정해놓고 찍는 타입이 아니라 특별히 집중하고 있는 작업은 없다. 다만 지치지 않고, 머리 쓰지 않고 계속해서 찍으려고 노력한다. 올해 첫 개인전을 두 번이나 가져서 당분간은 새로운 작업에 집중하려 한다.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솔직하게 대상을 바라보는 것. 이런 저런 의미를 갖다 붙이거나 어떻게 보여야겠다고 애쓰지 않는 것. 보는 사람의 마음에 바로 가 닿을 수 있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촬영할 대상을 고르는 기준은? 빛이 들어오는 모습, 그게 만들어내는 색 같은 것에 끌려서 카메라를 들게 된다. 내 사진을 보면 창문, 의자, 빨래 등이 자주 등장하는데 아마 그런 대상들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여성 사진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느끼는가? 개인전을 열면서 동양인의 감성, 여성으로서의 감성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굳이 내가 한국인이고 여성인 것을 부각시키거나 감출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나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들이 곧 내 사진을 만들어 가는 것이고, 거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PROFILELEE JEONG HYUN이정현은 2001년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영상미디어학과에서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전공했다. 2008년 미국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대학원에서 사진 전공으로 MFA를 받았다. 이 사진들은 2005년부터 올해까지 미국과, 유럽,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촬영한 결과물로, 동양의 감성과 서양의 미학이 균형을 이루는 그녀의 사진 세계를 잘 보여준다. 이정현은 사소한 일상의 순간들을 직관적으로 포착해 핀셋처럼 섬세하게 집어 올린다. 미국의 사진작가 필립 퍼키스는 그녀의 사진을 두고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력을 가지고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술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한 바 있다. www.jeonghyunlee.com. 1 잔지바르_2010. 2 군산_2009. 3 유니언빌_2010. 4 잔지바르_2010_2.아름다운 발견의 여정나에게 사진은 ____다. 나에게 사진은 ‘발견’이다. 결국 사진을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한다. 다큐멘터리 작업을 주로 하고 있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일이 쉽지 않지만, 최악의 경우라야 거리에 나앉는 것 밖에 더 있겠냐는 어머니 말씀을 되새기며 스스로 용기를 낸다. 사진은 하면 할수록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발견하면서 살아갈 힘을 얻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의 계획은?1993년부터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 사진집을 만들고 있다. 친구의 글과 내 사진을 엮은 책인데, 제목은 이고 곧 출간될 예정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기도 해서, 내게는 의미가 깊은 작업이다.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를 어떤 상황에서 완전히 열어놓는 것.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사진이란? 장르를 불문하고 해석의 통로가 넓은 사진. 나 스스로 창조적인 관객이 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작업을 좋아한다. 작업하는 방식이 궁금하다. 빛이 충분히 밝으면 심도를 최대한 깊게 하고, 순간적인 직관에 기대어 사진을 찍는다. 반대로 빛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흔들리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면서 찍는다. 미리 생각하지 않고 그때 그때 상황에 부딪치는 것이 방식이라면 방식이다. 한국에서 여성 사진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느끼는가? 여자, 남자 혹은 풍경, 인물 등의 분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족처럼 느껴지고 때로는 파벌 형성 같은 의도로 보인다. PROFILEPARK TAE HEE1969년 부산 출생.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에서 사진 전공으로 MFA를 받았다. 뉴욕과 서울에서 네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출판사 ‘안목’의 대표로 양질의 사진책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사진집 이 곧 출간되며, 역서로는 필립 퍼키스의 , , 편역서로 가 있다. 박태희는 사진이란 자신의 삶과 동떨어진 일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일이라 말한다. 흑백으로 본격적인 사진 작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흑백과 컬러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고, 직접 현상과 인화를 하는 육체적인 작업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지만, 특별히 작업에 경계를 두지는 않는다. www.taeheepark.com. 1 Rich the Naturalist, 2007. 2 Sarah the Morning Star, 2008. 3 Victor in the Snow, 2008. 4 Sally the Flaneur, 2008.타인에 대한 지속적인 찰나나에게 사진은 ____다. 나에게 사진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다. 요즘 집중하고 있는 작업은 무엇인가?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일상을 그들이 살고 있는 공간과 대비시켜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전에 발표한 ‘함일의 배’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작업인데, 인물 사진이라는 점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곧 마무리 될 예정이고, 사진집으로 출간된다. ‘함일의 배’ 시리즈가 인상적이다. 어떤 방식으로 작업했는지 궁금하다.‘함일의 배’는 제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그들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각자가 일상을 즐기는 방식으로 촬영한 것이다. 이국의 섬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자유롭고 유목민적인 모습을 통해 사람들이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했다.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무대로 인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들과의 교감이 가장 중요하다. 감정상의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요소다. 대상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그들의 어떤 부분을 이해하고 작업으로 시각화할 것인지 상대에게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여성 사진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느끼는가? 남성들이 작업의 주제로 다루지 못하는 부분을 다룰 수 있고, 아무래도 사회적 타자라는 위치가 있다 보니 어떤 현상들을 다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작가로서의 장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성별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PROFILE KIM OK SUN1967년 서울 출생. 1996년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했다. 뉴욕과 서울, 제주에서 9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김옥선의 시리즈는 제주에서 일상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식을 즐기는 자연주의자 리치, 제주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빅터 등 제주도민과는 조금 다른 이방인들의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포즈는 익숙한 풍경과 대비되어 묘한 이질감을 준다. 그녀는 지난 10여년 간 여성의 몸과 가족관계, 국제결혼 커플 및 동성애 커플, 한국에서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외국인 등을 통해 동시대의 민감한 이슈를 건드려왔다. 김옥선이 관찰한 타인은 완전한 타자가 아닌, 나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타인이다. www.oksunkim.com.*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12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