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쉐어 해피니스 Ⅳ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 홍보대사인 장동건이 스튜디오 한가득 친구들을 초대했다. 유자, 수수, 보리, 옥수수 등 익숙한 먹을거리들을 날것 그대로 마주한 스타들은 최초로 포토그래퍼로 변신한 장동건의 주문에 따라 아이처럼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그들이 말하는 지금 나를 가장 즐겁고 기분 좋게 하는 것들, 그리고 먹을 것에 관한 오래된 추억들.

프로필 by ELLE 2009.11.30



“조금씩 새롭게 반경을 넓혀가는 내가 마음에 든다”

-수애 -

먹을거리에 관한 추억 음. 한 번은 피자 일곱 조각을 먹어 치운 적 있다. 한참 식욕과 식탐이 많았던 고등학교 때 내기를 했는데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이 이기는 거였다. 일곱 조각을 먹고 일등하고 배탈이 났다. 최근 꽂힌 것 기욤 뮈소의 책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에 꽂혀서 나머지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귀여워> <구해줘>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읽고 나서 내가 그랬다. 집에 돌아가는 길이 너무 행복하다고. 요즘 나를 즐겁게 하는 것 늘 해오던 방식 그대로가 아니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을 통해 조금씩 넓혀가는 내 모습. 그렇게 하려 애쓰는 내 모습. 딱, 요즘의 변화라기보단 오래전부터 차츰 진행해오던 거지만 이젠 꽤 구체적으로 계획도 세워나가는 중이다. 그런 약간의 일탈이 설레고 즐겁다.

SUPPORTERS 보테가 베네타 2010 크루즈 컬렉션
헤어&메이크업 김청경(김청경 헤어페이스)/스타일리스트 김영미(by 인트렌드)



“연기도 휴식도 가끔은 완전히 혼자여야 나온다”

-주진모-

드라이브 본능. 얼마 전 차를 바꿨는데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 드라이브에 나선다. 음악 CD 한 장 틀어놓고 새로 생긴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혼자 달리는 기분이란!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인 낚시. 자주 가는 낚시터도 춘천이다. 낚시 혹은 낚시터의 매력. 나는 계산적으로 연기하는 것에 익숙지 않다. 내가 느껴야 연기를 할 수 있고 느낄 때까진 무조건 달려야 하는 거다. 굉장히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론 그 하나하나를 느낄 때마다 행복하다. 문제라면 에너지 소모도 많고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 점에서 낚시는 지금 하는 배우라는 직업과도 잘 어울리는 취미다. 휴식과 사색을 즐기기에 낚시터보다 더 좋은 곳이 없으니 그런 고뇌를 계속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얻는 거지. <쌍화점>을 촬영하던 기간엔 거의 1년 동안 사람도 만나지 않았다. 그땐 낚시터에 가도 전기를 켜본 적이 없다. 고뇌하고 갈등하는 그 한 컷을 위한 마음가짐을 준비하기 위해 혼자 촛불만 켜놓고 3~4일을 보내곤 했다. 내게 낚시터는 완전한 멀티 공간이다. 먹을거리에 관한 추억. 사실 오늘 촬영에 쓰인 곡식류들은 모두 익숙하다. 혼자 캠핑하는 걸 좋아해서 오랫동안 한 곳에서 텐트 치고 생활하는 일이 종종 있다. 준비해간 음식이 금세 떨어지고 나면 현지 조달을 해야 하는데 쌀이나 김치는 어디 나가서 사온다 쳐도 그 외에 고추나 호박처럼 찌개 거리로 쓸 만한 것들은 사실 주변 밭에 많거든.

주변 어르신들에게 가서 우선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넨다. 그럼 대부분은 “어?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시며 한두 개씩 인심 좋게 따 주시는데 이게 농약 하나 안 친 자연식이어서 그냥 물에 헹궈 먹어도 맛이 기막히다. 하하.

SUPPORTERS 바나나 리퍼블릭 2009 F/W
헤어 구미정(제니하우스)/메이크업 서하(제니하우스) /스타일리스트



SUPPORTERS 올림푸스 PEN E-P2 카메라, 바나나 리퍼블릭 2009 F/W


 


“행복하기 위해 사는 하루 하루가 즐겁다”

-고준희-

행복한 디저트.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세상엔 맛있는 게 너무 많아!” 평소엔 촬영 때문에 항상 조절을 해야 하지만 식탐이 많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걸 나눠 먹는 순간이 늘 행복하다. 특히 달달한 디저트를 좋아한다. 케이크를 사서 하나를 다 먹으면 나머지를 못 먹으니까 여러 개를 한 번에 사서 먹을 만큼 잘라 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들. 종종 추상적인 질문을 들을 때가 있다. 대체 왜 연기를 하니? 넌, 왜 사니? 이런 질문에 예전엔 마땅히 대답도 못하고 한참을 머뭇거리곤 했다. 그런데 이제 더는 아니다. 답을 찾았고 한 번에 이야기하게 됐다. 나는 행복을 위해서 산다고. 촬영을 하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결국 모두 내 행복을 위해서라는 걸 깨닫고 나니 하루하루가 즐겁다. 전엔 막연히 그저 해야 하는 일이니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 행복해져야겠다는 마음이 있으니까. 그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 내 꿈에 다다르기 위해 크고 작은 촬영에 열심을 다하는 건 물론이고 오늘처럼 어려운 이들을 돕는 촬영에 합류하는 것도 의미 있는 것 같다. 정답이 꼭 하나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우선 내년엔 올해 벼르기만 하다가 결국 떠나지 못한 친구와의 여행 약속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SUPPORTERS 바나나 리퍼블릭 2009 F/W
헤어&메이크업 지경미(아우라)/메이크업 오윤희(제니하우스)/스타일리스트 채한석

SUPPORTERS 피부 표현에 사용한 헤라 옴므 매직 스킨 에센스(왼쪽).
헤어&메이크업 양형심/스타일리스 김효성




“순진할 수 없어도 순수하게 살고 싶다.”
-김남길
-

요즘 나의 위안. 사람들. 힘들고 지치는 초인적인 촬영 스케줄 속에서 웃게 하는 건 역시 사람이다. 함께 촬영하는 배우들은 물론 지켜봐주는 사람들까지. 늘, 사람이 답이다. 나를 숨쉬게 하는 것. 작품 하나 마칠 때마다 혹은 이유 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 안면도를 한참 지나 서해의 끝 즈음에 자주 가는 곳이 하나 있다. 산과 바다와 하늘을 모두 볼 수 있는데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어서 더 좋다. <선덕여왕>촬영 전과 지금. 내안에서 뭔가 가장 많이 변한 게 있다면 아마도 타협. 배우로서 개인적인 욕심을 내자면 더 시간도 갖고 싶고 더 완벽하고 풍부하게 표현해내고 싶지만 워낙 호흡이 긴 드라마인 만큼 현장 상황이라는 게 잇다. 모두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촤상의 선택을 한다는 걸 아니까, 그런 의미에서의 타협. 일을 떠나서도 그다지 둥글게 사는 타입이 아니라서 이렇게 가면 쉽고 즐겁게 갈 수 있다는 걸 뻔히 아는데도 내 뜻대로 고스란히 밀고 가는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타협하는 걸 배운 것 같다. 어차피 또 선택이 닥치면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지만.

식량과 미래. 예전에 노희경 작가님과 길거리에서 모금 운동을 해본 적 있다. 그 전까진 별다른 인식을 못했는데 그때 작가님이 그런 말을 했다. 먹고산다는 건 기본적으로 우리가 그걸 위해 살기 떄문에 정말 중요한 거라고. 사실 나는 우리나라가 물이 부족한 나라라는 것도 몰랐다. 물이, 식량이, 당연한 게 아니라 소중한 거란 걸 모두가 더 알아야 할 것 같다.

SUPPORTERS
디젤 2009 F/W
헤어/메이크업 정은심(리뷰티 코아)/메이크업 오현미(리뷰티 코아)/스타일리스트 김영미(by 인트렌드)



“우연도 가끔은 기회다”

-한재석-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들. 예전엔 겨울이 좋았는데 요즘은 단풍이 떨어지기 직전까지의 시기를, 아직 잎이 달려 있을 무렵의 서늘한 풍경을 좋아한다. 야구와 친구들. ‘플레이보이즈’라는 야구단을 만든 게 벌써 5년 전이다. 실력을 떠나 일주일에 한 번씩 선후배들 만나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게 무척 행복하다. 가끔 지인들과 골프를 나가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인데 워낙 운동하고 몸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책 읽는 걸 좋아하고 훌쩍 여행 떠나는 건 더 좋아하는 평범한 남자다. 우연과 인연. 한 해가 지나가는 이맘때쯤엔 문득 한 번씩 신년 계획 비슷한 걸 돌아보게 되잖아. 우연치 않은 만남에서 우연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특히 올해는 연예계 외에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게 기분 좋은 자극이기도 했고 또 다른 인연을 만들기도 했다. 조금씩 그렇게 내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좋은 음식과 좋은 친구. 어릴 땐 소시지 하나에 목숨 걸던 추억도 있지만 솔직히 우리 세대가 굶주리며 자란 세대는 아니지 않나. 내게 음식은 어떤 매개체인 것 같다. 거창하진 않아도 여럿이 어울려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그렇게 의미 있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 세월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그렇게 남는다는 게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질 뿐이다.

SUPPORTERS 바나나 리퍼블릭 2009 F/W
헤어&메이크업 차홍(라 뷰티코아)

SUPPORTERS 피부 표현에 사용한 리리코스 마린 하이드로 앰플(오른쪽).
헤어 임철우(아우라)/메이크업 최시노(고원) /스타일리스트 강윤주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신민아-

요즘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 시나리오를 보며 다음 작품과 연기에 대해 상상하는 시간. 늘 연이어 작품을 계속하다가 가장 긴 휴식 시간을 보내는 중인데 약간 불안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목표 의식이 뚜렷해진다. 가족들, 스태프들 등 오래 함께한 소중한 이들과 보내는 모처럼의 여유와 함께 이런 감정들이 요즘 내게 활력을 주는 에너지다. 가장 마음에 드는 내 모습. 미련 갖지 않고 나쁜 일은 훌훌 털어버리는 성격. 잘못한 건 후회하고 반성하고 넘어가지만 길게 끌거나 미적거리진 않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선입견 없이 좋은 면을 먼저 보려는 성격도 주변에선 장점이라고들 한다. 올해가 가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내년에 할 작품 선택. 그래야 새해를 맞는 마음이 좀 더 가벼워지지 않을까. 후회없이 일하고 부족한 건 공부를 해서 채워넣고, 그만큼 결과까지 얻어내는 그런 20대를 살고 싶다.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음식과 나. 전에 외국에서까지 꼭 한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을 보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여행이라면 그 나라 음식을 맛보는 게 진짜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이젠 쌀을 먹어야 기운이 난다. 얼마 전 촬영하러 체코에 갔는데 정말 한 끼도 빼지 않고 한식을 먹었다. 한국 사람 몸에는 역시 한식이 최고인 것 같다.

SUPPORTERS 캘빈 클라인 2009 F/W




"나밖에 할 수 없는 그 무엇을 보여주고 싶다”

-공형진-

지금 가장 바쁜 남자. 우리 야구단 <플레이보이즈>는 생각보다 출석률이 꽤 좋은 편이다. 멤버들이 모이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워낙 다들 야구라면 쓰러지는 환자들이어서 그렇다. 하하. 일에 있어선, 일단 새로운 분야에 다양하게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연극과 라디오, 영화, TV를 넘나들며 요즘 하고 있는 정기 활동만 다섯 개다. 그 중 곧 대학로에서 막이 오를 1인극 <내 남자는 원시맨>은 조금 각별하다. 국내에 초연하는 1인극이자 나로선 연기 인생의 획을 긋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모노드라마가 감정 신도 있고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이건 1시간 20분 남짓 단 1초도 쉬지 않고 이야기해야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기 때문이다. 대사량도 엄청나고 혼자 연기를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관객의 반응도 끌어내야 하니 걱정도 되지만 그걸 해냈을 때의 성취감은 엄청날 것 같다. 주변 동료들에게도 ‘진짜 이런 건 나밖에 못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지. 하하. 라디오 스타. 라디오라는 매체가 우리 세대에겐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다. <공형진의 씨네타운>은 라디오 DJ로선 첫 경험인데 무척 색다른 발견의 연속이다. 피드백이 바로 오는 청취자들과의 1:1 커뮤니케이션도 그렇지만 영화음악을 하고 있다 보니 몰랐던 작품, 잊었던 작품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발견하게 되는 재미도 있다.
음식과 우리.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식자원이라는 것이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이지 않나. 그런데 지금도 엄연히 공존하는 식량의 불균형만큼 아이러니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얼마 전 한 프로그램에서 우리 돈 2000원이면 아프리카의 한 가족이 한 달을 먹는다는 보도를 본 적 있다.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음식들이 사실은 축복인 거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사소한 것부터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새삼스레 했다.

SUPPORTERS 바나나 리퍼블릭 2009 F/W
헤어&메이크업 김선화(제니 하우스)/스타일리스트 박지영


 
“즐기며 일하는 법을 기꺼이 배우는 중이다”

-황정민-


먹을거리에 관한 추억. 싫어하는 거 말해도 되나. 어릴 적 계란 반찬. 도시락에 하루도 빠짐없이 등장하니 어린 마음에 그땐 좀 싫어했지. 잡곡밥도. 하하. 사실 난 시골에서 자라서 더덕이나 고구마 캐러 다니고 그걸 간식으로 먹었다.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으로 만난 이준익 감독님. 그분처럼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툭툭 던지는 한마디에 담긴 애정이나 진짜 어른 같다는 느낌, 일에 대한 열정, 단단한 내공까지. 나도 배우로서 그렇게 되고 싶다. 그분을 보며 어떻게 즐기면서 하는가를 배우는 중이다. 그리고 요즘 말 배우기가 한창인 우리 아이. 남자아인데 엄마 머리띠나 목걸이를 하고선 “나 예뻐?”라고도 묻고 세상 예쁜 짓은 다하니까. 뮤지컬 <웨딩 싱어>. 뮤지컬은 다 함께 맨 땅에 헤딩하는 건데 그 재미가 쏠쏠하다. 선배로서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만 그것도 참 재미있다. 몸은 힘들어도 늘 후배들보다 일찍 연습실에 나가 준비한다. 진작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서울대 갔을 텐데. 하하. 한참 일하는 재미에 빠진 것 같다. 문득 생각해보면 내 인생, 잘 사는 거지.
치열하게 달렸던 30대도 그렇고 배우로서도 그렇고. 경제적인 부분이나 명예를 떠나서 황정민이란 인생에, 내 삶에, 배우라는 직업을 택해 지금껏 늘 고민하고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건 잘 살고 있다고 말해도 괜찮은 거 아닐까.

SUPPORTERS 바나나 리퍼블릭 2009 F/W
헤어 이범호(제니 하우스)/ 메이크업 임미현(제니 하우스) /스타일리스트 이혜영



“내가 아니라는 건 진짜 아닌 거다”

-차태현-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들.
요즘은 아기. 아기와 단둘이 혹은 아내와 함께 셋이 산책하는 것이 주요 일과다. 요즘은 아이가 내 생활의 80~90%를 차지할 정도다. 내가 생각해도 꽤 자상한 아빠인 것 같다. 올해를 멀리 돌아보자면 역시 <과속 스캔들>. 잘돼서 고생한 만큼 기뻤고 여파도 꽤 컸다. 아기와 나. 다들 닮았다고 한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성격을 보면 친구들이 몇 있는데 애가 약간 맞아도 가만히 있고 그래서 사나운 편은 아닌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면 역시 나를 닮은 건가 싶기도 하다. 나도 꽤 순한 어린이였거든. 먹을거리에 관한 기억. 음식 투정도 안 하고 입맛이 까다롭지도 않지만 대신 뭐가 맛있는지도 잘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이 맛있다는 곳에 나를 데려가면 허무해한다. 대신 이거 하나는 분명하다. 내가 맛이 없다고 하는 건 정말 못 먹는 거다. 원래 내 성격 자체가 그렇다. 별로 표현을 안 하는데 내가 못생겼다고 하면 진짜 못생긴 거고 성격 나쁘다고 하면 진짜 그런 거다. 진짜라니까요. 하하.

SUPPORTERS 바나나 리퍼블릭 2009 F/W
헤어 지경미(아우라)/메이크업 박은미(아우라)




“지금이라는 순간순간을 즐기고 싶다.”

-장동건-

먹을거리에 관한 기억. 사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편은 아니지만 음식을 가리진 않는다. 유일하게 딱 하나 못 먹는 건 아구찜. 매워서가 아니라 한 번 잘못 먹고 너무 심하게 고생해서. 요즘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들. 우선, 오랜만에 출연한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대한 좋은 반응들. 새로운 시도였던 만큼 두려움도 있었고, 원래 영화평 같은 걸 신경 써본 적 없는데 솔직히 이번엔 좀 긴장했다. 얼마 전에 새로 구입한 카메라에도 한참 빠져 있다. 낚시터 갈 때도 항상 가지고 다니는 중이다. 아, 요즘 골프도 굉장히 잘 맞고 있다. 또 한 해를 보낸다는 것. 아쉽다기보단 좋은 일이 더 많았던 해였다. 영화도 한 편 찍었고 결과도 좋았고. 굳이 아쉬운 게 있다면 항상 그 생각뿐이다. 이젠 과거가 돼버린 순간순간을 좀 더 즐길걸, 하는 마음. 그래도 그 어느 때보다 지금에 만족한다.

SUPPORTERS 오메가 씨마스터 크로노크래프 워치와 링
헤어&메이크업 양형심/ 스타일리스트 김효성

SUPPORTERS 보테가 베네타 2010 크루즈 컬렉션(왼쪽).




SUPPORTERS 바나나 리퍼블릭 2009 F/W(고준희, 주진모, 한재석), 디젤 2009 F/W(김남길).

 

Credit

  • Contributing Editor & Photo 장동건 Photo Director 조선희 Editor 박소영
  • 채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