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예술과 스타들이 어우러지는 곳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패션과 예술과 스타들이 어우러지는 곳

삽시간에 불이 꺼지고 사방이 캄캄해진다. 디자이너, 모델, 게스트들의 심장이 동시에 쿵쾅거리는 순간. 첫 모델이 무대 끝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BGM의 첫 음도 같이 런웨이를 내딛는다. 아, 쇼는 시작됐다. 그리고 패션 호사가들은 또 오늘밤 프런트로 풍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테지. 패션과 예술과 스타들이 어우러지는 곳, 패션쇼장의 모습을 배우 박수진과 정유미, 장경아가 묘사했다.

ELLE BY ELLE 2010.11.29

1 패션쇼 프런트로는 미묘하다. 옆자리엔 누가 앉을지,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은 없는지 …. 네 명의 박수진이 벌이는 프런트로 신경전.
(왼쪽부터) 앨버 엘바즈 특유의 드레이핑과 스커트 옆선의 레더 지퍼 테이핑이 돋보이는 블랙 미니드레스와 새침한 리본이 달린 블랙 하이힐은 모두 Lanvin for H&M. 시퀸 장식 있는 화이트 반팔 티셔츠와 퍼의 고슬고슬한 양감이 돋보이는 퍼 재킷, 스트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리본이 달린 레드 하이힐은 모두 Lanvin for H&M, 은근한 워싱의 데님은 H&M. 스킨 컬러 메시 소재의 톱과 이어진 튤스커트가 풍성한 레드 미니드레스, 핑크 컬러 네크리스, 플라워 프린트의 클러치백, 그린 리본이 테이핑된 하이힐은 모두 Lanvin for H&M. 카키 컬러 미니드레스, 레오퍼드 프린트 하이힐은 모두 Lanvin for H&M.
 


박수진 with Lanvin for H&M

“참 예뻐.” 박수진을 보며 모두 얘기한다. 열여덟 데뷔 때부터 단연 눈에 띄었다. 보편적인 아름다움이 외려 생경한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얼굴. 배우가 되기로 한 스물세 살. 오히려 얼굴이 제한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캐릭터에 몰입하기 전에 그녀의 둥그런 두상과 총명한 눈, 단정한 입매부터 바라보기 십상이니까. 하지만 박수진은 상관없었다. 그녀는 서서히 배우 박수진으로서 우리를 조련했다. 그리고 올해, <천만번 사랑해>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로 성큼 성장했다. “부산영화제가 너무 좋았어요. 선배 배우들을 만난 것도, 레드 카펫을 밟는 순간도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많은 생각이 들었고 꼭 다시 가고 싶어요. <천만번 사랑해> <구미호>를 하면서도 좀 더 진지해진 것 같아요. 욕심 나요, 연기가.”



2 텅 빈 쇼장. 모델들은 제때 올지, 쇼가 잘 진행될지, 기프트 백은 제대로 준비됐는지 전전긍긍 디자이너. 배우 정유미가 신진 디자이너 캐릭터를 표현했다. 그녀가 택한 이번 컬렉션 파트너는 Baskin Robbins.


정유미 with Baskin Robbins

정유미는 2010년을 <동이>로 보냈다. 60부작 드라마, 사전 준비 기간까지 생각하면 반 년도 넘게 꼬박 <동이>와 함께한 셈. “올해 내게 기억에 남는 사람을 꼽자면 우선 <동이>에서 내가 맡았던 ‘정임’이에요. 또 이병훈 감독님도 빼놓을 수 없어요. 일흔이 넘으셨는데 현장에서 어쩜 그렇게 열정적이신지요.” 조명을 매만지는 사이, 고요히 앉아 있는 정유미에게는 ‘정임’의 얼굴이 보인다. 해사한 얼굴의 정임이.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면 서늘한 표정을 지었다가 고독에 빠지고, 상대방을 무장해제시키는 천진한 얼굴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배우인가 보다. “요즘 취업이 어렵다고들 하잖아요. 나는 연극영화과를 나왔는데 그래도 전공을 살려 잘 걸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는 아유, 이건 뭐 억지로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끄집어내야겠더라고요. 워낙 변수가 많고,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니, 마음 졸여봤자 내 속만 상하는 거죠. 나는 더 해볼 생각이에요. 더.”



3 배우 장경아는 런웨이 리허설 중인 모델로 등장했다. 깨끗한 마스크, 길쭉길쭉한 팔다리가 런웨이에 한층 현실감을 준다. 그녀가 모델로 나선 쇼의 호스트는 Baskin Robbins.


장경아  with   Baskin Robbins

<엄마를 부탁해> <친정엄마> <친정엄마와 2박 3일> <바보 엄마> <엄마의 집>…. 요즘 읽은 책 얘기에 장경아가 주르르 늘어놓은 제목들이다. 뭘 그리 엄마 얘기를 많이 읽었냐 물으니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모녀 관계 묘사에 흠뻑 빠져서 계속 찾아 읽게 됐어요. 책을 워낙 좋아하고요.” 솜사탕 같은 목소리로 수줍게 답한다. 장경아는 <탐나는도다> <여고괴담> 두 편의 작품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녀는 흔히 말하는 ‘배우 얼굴’이다. 잔상이 남는 얼굴, 여운이 있는 얼굴. 얼마 전 <즐거운 나의 집>까지, 초보 연기자에게 덥석 큰 역할을 맡기는 이유는 아마 그 때문이겠지. “드라마 <락락락> 촬영 중이에요. 70년대가 배경이어서 엄마들이 입었던 것 같은 교복도 입어요. 내가 살아보지 않은 시대지만 몰입에 크게 어려움이 있진 않아요. 책과 드라마, 영화 작품들에서 당시를 볼 수도 있고, 또 내가 상상하고 그려보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서점에 자주 가고, 책은 꼭 사서 읽어야 하고, 뭐든지 정갈하게 정리하는 걸 좋아하고, 엄마와 여동생과 친구처럼 지내고, 숙제 삼아 써본 시나리오가 영화로 발전될지도 모른다고 재잘대는 장경아. 우리는 이 여인을 주목해도 좋을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2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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