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산맥과 쿠슈벨을 물들인 로라 메르시에의 리프트.
인천에서 암스테르담까지 11시간, 암스테르담에서 리옹까지 1시간 반의 비행 후 리옹에서 다시 2시간 동안 차를 타고 도착한 쿠슈벨의 첫인상은 엘사가 꽁꽁 숨겨둔 겨울 왕국을 발견한 기분. 티 없이 맑은 설원과 눈 덮인 소나무 숲을 뽀드득 밟고 걷다 보면 영화 〈나니아 연대기〉 속 툼누스를 만날 것만 같았다. 파라마운트 픽처스 로고로만 보았던 알프스산맥을 파노라마 뷰로 조망할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Unreal’!
퓨어 캔버스 프라이머 컬렉션의 파스텔컬러에 맞춰 세팅된 테이블.
로라 메르시에 행사를 위한 준비된 스키장 내 핫 코코아 바.
메이크업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퓨어 캔버스 프라이머 컬렉션.
로라 메르시에의 메이크업 정수가 그대로 담긴 플로리스 뤼미에르 래디언스 퍼펙팅 쿠션.
부드러운 설질을 자랑하는 쿠슈벨과 베이스 메이크업을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퓨어 캔버스 프라이머는 묘하게 닮아 있다.
창문 너머로 자연이 주는 평온하지만 웅장한 경관과 함께 로라 메르시에의 신제품, 퓨어 캔버스 프라이머 컬렉션의 론칭 기념 파티가 시작됐다. “이번 신제품은 프라이머의 기본이 되는 실리콘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어요. 프라이머는 스킨케어의 성격을 지닌 메이크업 제품이에요. 그런 만큼 성분과 텍스처에 더욱 신경을 썼고, 수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알로에 베라, 글리세린 성분의 워터 베이스를 풍부하게 담아 절대 메이크업이 밀리지 않죠.” 로라 메르시에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이슨 호프만(Jason Hoffman)의 답에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국내에서도 로라 메르시에 하면 떠오르는 제품은 대개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와 프라이머를 꼽을 만큼 ‘베이스 명가’로 자리한 브랜드의 히스토리가 재미있다. “브랜드 창립자 로라 메르시에(이하 로라)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죠. 조명과 포토숍이 발전하지 않아 화보를 찍으면 피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당시 여배우들의 메이크업은 두꺼울 수밖에 없었어요. 로라는 가벼운 메이크업으로 여배우들의 피부를 빛나게 만들어주는 ‘플로리스 페이스(Flawless Face)’ 기법, 즉 파운데이션을 매우 얇게 여러 번 덧바른 뒤 그 위에 파우더를 얹는 스킬을 선보였고, 머라이어 캐리, 사라 제시카 파커, 줄리엣 비노시 등 여배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어요. 당시 샤론 스톤은 자신의 베이스 메이크업은 오직 로라가 해야 한다고 말했고, 마돈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계의 렘브란트라고 극찬했을 정도죠. 이를 계기로 뜨거운 조명 아래에서 메이크업이 무너지지 않고 피부를 촉촉하게 진정시켜 주는 ‘파운데이션 프라이머’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발하게 됐어요.” 스스로 로라의 ‘성덕’이라고 자부하는 제이슨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마치 프라이머의 기원(?)을 접한 느낌이었다. 2020년 새롭게 출시한 퓨어 캔버스 프라이머는 기존 프라이머 제품에서 성분과 텍스처를 업그레이드하고 피부 타입에 맞춰 고를 수 있게 슈퍼 차지드 에센스, 퍼펙팅, 하이드레이팅, 블러링, 일루미네이팅, 프로텍팅 총 6가지 타입으로 출시했다. 이름 그대로 메이크업을 위한 완벽한 ‘캔버스’를 만들어주는 셈. 론칭 파티가 끝나고 다음날, 로라 메르시에의 스키 클래스에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6가지 제품 중 에디터 픽은 하이드레이팅과 블러링 프라이머. 눈에 반사되는 햇살과 건조한 날씨로 피부가 민감해질 법한데, 퓨어 캔버스 프라이머 하이드레이팅으로 피부 속 수분을 지킬 수 있었고, 오후만 되면 유분으로 번들번들해지며 메이크업이 사라지는 콧등은 퓨어 캔버스 프라이머 블러링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블러링 프라이머는 사용감이 독특하다. 일반적인 실리콘 프라이머는 피부 위를 덮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이 제품은 로라 메르시에의 블러링 파우더를 가미해 가볍고 촉촉하게 스며들며 모공을 순식간에 감춰준다. 설질이 고와 속도를 주지 않아도 스키의 날이 저절로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바로 그 느낌! 나를 이곳 쿠슈벨로 초대해 스키라는 경험을 통해 프라이머의 특징을 일상에 스미듯 느끼게 한 마케팅에도 무릎을 탁 쳤다. 더욱 완벽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완성하고 싶을 땐 플로리스 뤼미에르 래디언스 퍼펙팅 쿠션을 함께 사용해 보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쿠션을 바른 직후엔 촉촉하지만 곧 피부가 건조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이 제품은 수채화처럼 물을 머금은 촉촉함이 오래 지속돼 가벼운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한국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미 국내 선론칭 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담당자의 설명. 쿠션 안에 정제한 다이아몬드 파우더가 빛을 반사해 자연스럽게 반짝이는 피부를 연출해 주는데, 프라이머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반짝이는 ‘물먹’ 피부를 완성시켜 주니 판타스틱 듀오의 탄생이 아닐 수 없다. 로라 메르시에는 이번 프라이머와 쿠션을 계기로 깨끗하고 착한 뷰티 브랜드를 지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단기적으로 피부 건강에 좋은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죠. 많은 브랜드가 다양한 의미로 ‘클린 뷰티’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우리는 순수(Purity)하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면 좋겠어요.” 글로벌 홍보 담당자 케이트의 말과 그녀 뒤로 펼쳐진 쿠슈벨의 청아한 광경이 오버랩됐다. 뉴욕과 파리 그리고 프로방스를 오가며 얻은 영감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로라 메르시에. 예술적 재능을 캔버스에서 페이스로, 다시 캔버스로 펼치고 있는 그녀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 조금이나마 예상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