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불면증과 화병을 치료하는 법, 꿀잠 예약 ‘이어 테라피’

화병, 두통, 불면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 모두 소환! 귀에 캔들을 꽂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이어 테라피’, 에디터가 직접 체험해봤다. #인생은 장비빨

BY장효선2020.02.26
잠들기 전 하는 일이 한 가지. 바로 수면에 도움을 주는 ASMR 유튜브 채널을 틀어놓는 것. 야근 후 늦은 새벽,  지친 몸을 이끌고 침대에 쓰러져도 눕기만 하면 정신이 맑아져(?) 쉽게 잠들지 못한다. 잠시라도 좋으니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불면증과 스트레스 완화에 좋은 테라피가 있다고 들었다. 그것은 바로 이어 테라피. 말 그대로 귀를 ‘테라피’하는 것이었다. 곧장 동료 ‘소라게’와 함께 했다.
(TMI 하나. 동료 소라게는 이어 테라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갔다. 검색창의 힘을 빌려 ‘이어 테라피’ 하는 곳을 찾았고 회사 가장 가까운 곳인 ‘스파 데이’라는 숍을 당일 예약해서 다녀왔다.)
 
 

이어 테라피란?

알고 보니 이어 테라피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미국 내 호피 인디언 부족이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보통 의식 전 영혼을 정화하는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현재는 스트레스, 긴장으로 인한 불면증, 우울감, 두통 이명 등을 가진 사람들에게 민간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어 테라피는 본격적인 테라피를 시작하기 전 귀 주변 근육, 머리를 마사지하여 긴장감을 풀어준다. 그 후에 천연 소재로 만든 이어 캔들을 사용해 귀에 꽂아 테라피는 진행된다. 후에 굴뚝효과(내부와 외부 온도 차이로 공기가 굴뚝과 같은 긴 통로를 따라 올라가는 현상)와 이어 캔들의 불꽃 파장으로 귓속에 공기 파장을 형성하며 고막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굴뚝 효과를 통해 얼굴 안에 쌓여있는 노폐물을 빠져나가게 해준다고 한다.  
 

이어 테라피 받기   

숍에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으니 담당자분께서 간단히 이어 테라피에 관해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테라피를 시작하기 전 마사지를 받을 때 사용될 아로마에 관해서 설명해주셨다.  
 
1번과 2번 아로마 오일을 추천받았다.

1번과 2번 아로마 오일을 추천받았다.

이어 테라피는 30분과 1시간 두 가지 코스가 있었다. 30분 코스는 이어 캔들 테라피, 1시간 코스는 이어 캔들, 두피, 데콜테 마사지였다. 보통 스트레스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1시간 코스를 추천한다기에 1시간 코스를 선택했다. 30분 코스는 5만 5천원. 1시간 코스는 9만 9천원이었다. 
 
테라피를 받기 위해 룸으로 이동했다.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와 간접조명으로 이뤄진 방으로 안내받았다. 마사지를 위해 상의를 탈의해야 했고 옷을 갈아입었다. 착용하고 있는 액세서리는 모두 빼고 나서 받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민망함을 못 견디는 사람이라면, 제모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어 캔들 전 마사지 

 마사지 받는소라게

마사지 받는소라게

상의를 탈의하고 정해진 자리에 누우면 이어 테라피 코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순서는 마사지, 이어 캔들 타임, 귀 주위와 두피, 데콜테 마사지 순으로 진행되었다. 시작하자마자 추천받은 신경 안정,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아로마 향을 듬뿍 마셨다. 은은한 향과 함께 긴장되었던 온몸의 근육이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곧이어 두피를 자극하는 마사지를 받고 면역력 증대를 시켜주는 아로마 향을 마셨다. 처음에는 향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깊이 들이마실수록 몸이 편안해졌다. 
 

이어 캔들 타임 

한남동 스파 데이. 독일 바이오 썬 사의 정품 이어 캔들만 사용한다고 한다.
천연 소재로 만든 이어 캔들을 귀에 꽂은 후 수건으로 다시 한번 고정한다. 그 후에 캔들에 불을 붙이면서 이어 테라피가 시작된다. 진정한 ASMR을 느낀 기분이었다. 캔들이 타면서 내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렸다. 전혀 무섭지 않았고 뜨겁지도 않았다. 따뜻했고 나뭇가지가 타는듯한 백색 소음이 안정을 주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은 한쪽 귀당 10에서 15분 정도 진행된다. 놀랍게도 한쪽 이어 캔들을 태우는 짧은 시간 동안 잠들었다. 이것은 아무리 야근을 해도 잠 못 드는 나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긴장감이 모두 풀려서 그랬는지 반대쪽 귀에 캔들을 꽂아 태울 때도 간질간질한 느낌을 받으며 짧은 수면을 했다. 누가 나에게 수면제를 먹인 것 같았다. 캔들 타임이 끝나면 소독된 면봉으로 가볍게 귀 청소를 해주었다.  
 
 
내가 받은 캔들     소라게 캔들
모든 코스가 종료되면 귀에 태웠던 캔들을 보여주시는 데 정말 놀라웠다.
사람의 쌓인 먼지, 습기,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보여지는 노폐물 양이 다르다고 했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가 받은 캔들은 좀 더 많은 노폐물 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많이 아팠던 마사지

이어 테라피가 끝난 후에는 아로마 오일을 몸에 바르고 두피와 쇄골 등 상반신 마사지가 시작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부드러운 마사지를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온몸이 뭉쳐 있어서 더 그랬는지 온몸이 아팠다. 나른했던 상태에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특히 쇄골과 목 주변 마사지를 받을 때 통증으로 짜릿했다. 강도가 너무 세다면 참지 말고 마사지해주시는 분께 아프다고 꼭 말씀드리자.
상반신 마사지가 진행되면 다소 민망할 수도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제모를 안 하고 자연인 상태로 갔는데 두 팔을 번쩍 들어 겨드랑이 마사지를 해주셨다. 수치심과 미안함에(?) 어쩔 줄 몰랐다. 다음으로는 쇄골 주변과 가슴 쪽 마사지를 해주시는데 거침없는 손놀림에 처음에는 당혹스러웠다. 처음 받는 마사지라 그랬는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부끄러움도 잠시, 뭉쳐있던 근육이 풀어지면서 시원함이 온몸을 지배했다. 은은한 아로마 오일과 마사지로 근육이 풀어졌으며 마사지가 끝난 후에는 개운함과 나른함이 온몸을 감쌌다. 1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모든 테라피를 받은 후 

개운한 마음으로 방을 나섰다. 마사지가 끝난 후에는 따뜻한 차와 함께 5분 정도 몸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준다.  
요즘은 수험생, 직장인 등이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을 이용해 짧게 이어 테라피를 받으러 온다고 했다. 심지어 커플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즐기는 추세다. 직접적인 치료 효과는 없지만, 말초 순환계 자극과 면역기능 개선 등 인체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와 짧은 시간의 힐링을 선사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고막에 상처나 피부염이 있는 사람이 이어 캔들을 받으면 오히려 해롭다는 것.
 
  
이어 테라피를 처음 접한 동료 소라게의 생생 후기 인터뷰

이어 테라피 받은 소감?

이어 캔들을 시작하기 전 아로마 오일 향을 듬뿍 마시는 단계에서 가장 큰 만족감이 들었다. 이때 경직됐던 몸이 아로마 향기로 인해 순간 편안해지면서 긴장이 풀렸다.
또한 이어 캔들을 시작할 때는 바로 옆에서 자작나무가 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온몸이 귀로 집중되는 신기한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처음 경험한 사람들은 이어 캔들이 시작될 때 약간의 소름이 돋을 수 있으니 알고 있으면 좋을 듯.
오일 마사지로 이어 테라피를 마무리하게 되는데 완벽한 이어 테라피 로드를 걸은 듯한 느낌이다.
 

받으면서 좋았던 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을 관리받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이어 테라피는 귓속 청소까지는 깔끔하게 받을 수는 없지만,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한다고 생각하면 꽤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로마 오일 향을 가득 맡을 수 있어서 좋았고, 이어 캔들을 통해 청각적 자극까지 느낄 수 있다.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테라피는 아니지만, 귀를 통해 삼각 정도는 만족했다.

아쉬웠던 점

이어 테라피라고 했을 때 귓속 안까지 모두 다 청소해주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다. 테라피가 끝나도 완벽하게 귓속을 다 청소하지 못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귀는 집에서 혼자 파는 것이 정답인 듯싶다.

또 받고 싶은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일 때 이어 캔들 30분 코스라면, 다시 받고 싶은 의사가 두 번 세 번 있다. 이어 테라피를 통해 즉각적인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하지만, 테라피가 진행되는 동안의 몸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