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회사를 되찾을 때 내 운을 믿었어요.” 아이비 파크는 이제 100% 비욘세 소유다. “우리 모두는 자신을 내던지고 모험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죠.”
 
 
하늘에서 하강한 ‘퀸’ 비욘세. LA 크렌셔 코너에 낙하산 차림으로 내려앉은 그녀는 압도적 존재감을 발했다. 아이비 파크×아디다스 컬렉션 차림으로 동네 미용실과 슈퍼마켓, 세탁소, 가발 가게에 발을 들여놓으며 ‘당신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삶에서 가장 근사한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 보인다. 그녀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거나, 체육관에 가거나, 저녁 데이트를 하는 모든 이를 염두에 두고 아이비 파크를 디자인했다. 〈엘르〉 촬영을 위해 이 슈퍼스타는 ‘포메이션(Formation)’의 컬래버레이터이자 〈퀸 앤 슬림〉의 감독 멜리나 맷소카스(Melina Matsoukas)와 만나 영화 속 장면 같은 화보를 완성했다. 이렇듯 평범한 세상을 특별하게 바꾸는 힘은 비욘세 마법의 일부다. 그녀는 모든 사람에게 이런 마법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아이비 파크는 2016년 파트너십으로 론칭했고, 지난해에 이 브랜드의 소유권을 100% 인수해 재론칭했다(비욘세는 브랜드를 소유한 최연소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 됐다). 목표는 애슬레저 룩으로 운동하고 춤추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평범한’ 여성을 위한 옷을 선보이는 것. 또 남성들도 아이비 파크에 열광한다는 걸 알게 된 후 젠더-뉴트럴 스타일의 컬렉션을 선보일 것이라 발표해 고객층을 넓혔다. 아디다스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선보이며 슈즈 라인을 추가했고, 비욘세는 가장 좋아하는 신발을 직접 골라 이번 시즌 트렌드와 믹싱했다. 물론 패션은 비욘세라는 존재를 이루는 일부일 뿐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에미상 6개 부문에 오른 〈홈커밍〉), 목소리 연기(〈라이언 킹〉 실사판의 날라 역), 프로듀싱(앨범 〈라이언 킹: 더 기프트〉) 등 폭넓은 활약을 펼치는 다재다능한 르네상스 우먼이다. 비욘세는 다른 분야에서의 성공을 두고 맷소카스를 포함한 동료들 덕분이라고 말한다. 
 
 
최고의 테스터인 비욘세. 그녀는 이번 컬렉션을 직접 착용해 보고 모든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실험적인 패션이 좋아요. 하이와 로, 스포츠웨어와 쿠튀르,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을 과감하게 뒤섞는 걸 즐겨요.” 이 말은 발렌티노 드레스에 후드를 걸치거나 슈퍼마켓조차 런웨이로 바꿀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어릴 적 휴스턴의 동네 공원을 뛰놀던 비욘세는 타고난 운동선수다. “제게 훈련의 의미를 가르쳐준 곳이죠.” 공원의 이름은 첫째 딸과 브랜드 네이밍에도 영감을 주었다.
 
 
이제 비욘세를 열렬하게 사랑하는 팬에게 질문을 넘길 차례다.
아이비 파크를 무척 기다려왔어요. 아디다스와의 파트너십으로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facebook 어머니가 제게 가르쳐준 건 ‘창의성은 믿음에서 한 번 더 도약하는 것’이라는 생각이에요. 아디다스와 함께해서 무척 자랑스러워요. 팬들에게 협업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뻐요. 이번 컬렉션은 제 퍼스널 스타일을 반영한, 모두 즐길 수 있는 옷으로 구성돼 있어요. 평소 하이와 로, 스포츠웨어와 쿠튀르,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을 믹싱하는 취향을 반영했죠. 이 새로운 라인으로 창의적인 힘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아이비 파크를 원하는 남성 팬도 많다는 걸 알기에 유니섹스 디자인에 집중했어요. 고리타분한 규칙을 깨뜨리는 용기에 감사하고 있어요  . 사실 회사를 되찾을 때 내 운을 믿었어요. 우린 모두 자신을 걸고 모험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으니까요.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생각을 말할 확신을 갖게 된 건 언제였나요 e mail 좀 더 성숙해지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이해하게 됐어요. 나만의 예술적인 아이디어와 스타일이 나 자신에게서 나오길 원했죠. 과거의 커리어 중엔 ‘안 돼’라고 용기 있게 말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한층 성장할 수 있었죠.
‘레모네이드’를 듣고 〈홈커밍〉을 보고 거의 기절할 뻔했어요. 비욘세라는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고 싶게 만드니까요! 혹시 수상하지 못해서 실망했나요? 하지만 당신은 이미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instagram  삶이 나에게 새로운 교훈을 가르쳐주기 시작할 때, 더 고차원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었어요. 성공은 이제 나에게 다른 의미를 지니죠. 모든 고통과 상실이 선물이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유산 경험은 내가 엄마가 되기 전, 스스로를 살뜰히 돌봐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어요. 그 후 블루를 가지게 됐고, 나를 위한 탐구는 훨씬 깊이가 더해졌어요. 과거의 나는 소멸했고, 다시 태어난 자아는 더욱 맹렬히 스스로를 탐구하게 했죠. 이젠 과거로 돌아가는 게 어려워요. ‘1등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진정한 승리는 오랫동안 기억될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니까요. 그것에서 큰 성취감을 얻죠.
감독에 도전하게 된 계기? 팝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텐데요 e mail 고마워요. 디렉팅은 항상 내 예술 세계의 일부였어요. 데스티니스 차일드 이후로 언제나 영상 연출에 열정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2008년 제작사를 차리고 파이널 컷 프로(Final Cut Pro) 사용법을 가르쳐준 편집자들이 가득 찬 방에 앉았어요. 다큐멘터리 〈Beyonce : Life Is But A Dream〉을 편집하고 만드는 데 1년을 보냈어요. 수백 개의 쇼를 모두 섭렵한 경험은 영화 제작에 재미를 붙이게 만들었죠. 덕분에 ‘레모네이드’나 〈홈커밍〉 같은 프로젝트를 선보일 수 있었어요. 난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영상을 라이브 공연과 결합하는 등 삶을 영화처럼 만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랑해요.
전반적인 작업 과정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해요 e mail 새로운 프로젝트를 앞두고 우선 팀을 모아 기도해요. 우리 모두에게 더 가치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히 하는 과정이죠. 사람들에게 언제나 최선을 다하라고 밀어붙여요. 저 역시 내가 가진 모든 걸 보여주죠. 그리고 결과물을 세상에 공개할 땐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놓아줘요.
여러 여성 감독들과 작업하기로 유명하죠 facebook 멜리나 맷소카스는 ‘감독’의 의미를 다시 쓴 사람이에요. 여성의 의견과 의지는 종종 묵살되기 쉬웠죠. 멜리나는 이런 불합리를 정중하고 우아하게 처리해 왔어요. 그녀는 희귀종이죠. 패션, 사진, 스토리텔링, 역사와 문화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감성을 지녔고 작품에 이런 요소들을 매끄럽게 투영시켜요. 그녀를 10년 넘게 신뢰해 왔고, 음악을 위한 비주얼부터 투어 콘텐츠와 지금의 패션 촬영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어요. 〈엘르〉 촬영을 그녀와 함께해서 매우 흥분했어요. 우리는 상호 존중과 우정을 바탕으로 협업한다는 생각으로 움직여요. 어떤 이기심도, 정치도 없죠. 그저 그 순간에 몰입해 예술 작품을 만들 뿐이에요. 카시 레몬즈, 줄리 대시, 유잔 팔시 등의 개척자들은 놀라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드림 햄프턴, 아드리아 페티, 레나 웨이스, 다이앤 마텔, 다넬 마틴, 에바 두버네이와 흥미로운 시간을 나누었죠. 그리고 이 재능 넘치는 여성들과 함께여서 늘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이 가장 스트레스인가요 instagram 가장 스트레스인 건 아무래도 일과 삶의 균형이죠. 일에 치이면서 블루를 학교에 데려다주거나, 루미와 시르를 놀이학교에 보내거나, 남편과 데이트할 시간을 만들거나, 집에서 저녁 먹을 시간을 마련하는 건 쉽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모든 워킹 맘의 삶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비욘세는 “탁월한 기능성을 갖춘 빅 브랜드와의 작업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아디다스와의 협업은 평생 바라던 파트너십이에요.”
 
 
컬러 팔레트부터 사소한 디자인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비욘세는 컬렉션의 모든 것을 총괄했다. 
 
 
자신은 어떻게 돌보나요? 자기관리의 힘을 믿나요e mail 브랜드 이름은 내가 어릴 적 뛰놀던 동네 공원 이름이기도 해요. 달리기를 하고 운동을 하며 체력을 기르던 추억을 잊을 수 없죠. 처음으로 내 몸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운 곳이에요. 우리 대부분은 부모가 슈퍼히어로처럼 행동하는 걸 보면서 자랐잖아요.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돌보는 데 주력하면서요. 저는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힘들게 임신한 후 내 건강에 집중하는 데만 1년이 걸렸어요. 많은 정보를 연구하고 식단도 철저히 했어요. 침술, 명상, 심상화 요법, 호흡운동도 열심히 했고요.
악플에 반응한 적이 있나요 facebook 있어요. 나도 인간이니까. 상처받기 쉬운 순간에 내가 얼마나 강한 사람이며, 이를 대처할 힘이 충분히 있다는 걸 떠올리려고 애써요.
슈퍼마켓이나 타겟 매장에서 당신을 볼 수 있나요? 주로 무얼 사죠 facebook 얼마 전 마돈나 콘서트에 가기 전에 식료품점에 들렀어요. 제이 지와 난 잠입하듯 가게에 들어가 테킬라와 과자를 샀어요. 알다시피 타깃에서 몰래 찍은 내 사진들은 이미 많이 돌아다니고 있죠.
어느 날 아침, 보디가드 없이 운동복 차림으로 산책하고 싶은 적은 없는지 e mail 진심으로 그러기를 빌어요!
입었던 옷들은 주로 어떻게 처분하나요. 더 이상 입지 않는 옷도 많을 텐데요 instagram 헌 옷은 주로 여성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선 단체에 기부해요. 특별한 추억이 담긴 옷들은 소중히 보관해요. 맞춤 드레스 몇 벌은 딸을 위해 남겨놓았어요. 지금은 너무 크지만, 나중에 아이가 자라면 이 빈티지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갈 수도 있을 테니까요.
20여 년 넘게 활동하면서 어떻게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었나요 e mail ‘록스타 DNA는 타고난다’는 생각은 허구에 가까워요. 엔터테이너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여야 해요. 명성에는 화려하고 극적인 드라마가 뒤따른다는 오명을 바꿔야 해요. 대신 고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죠. 그리고 사랑으로 이루어진 진짜 ‘내 편’을 만들어야 해요.
파크우드 엔터테인먼트(Parkwood Entertainment) 회장이자 CEO로서 여성 경영진이 동등한 발언권을 갖도록 내놓은 대책엔 어떤 것이 있을까요 e mail 여성을 고용하는 일은 언제나 중요해요. 그들만의 힘을 믿기 때문이죠. 우리 회사의 첫 사장 중 한 명은 여성이었어요. 현재 총괄 매니저, 프로덕션 부장, 홍보 부장 그리고 다른 리더들 역시 여자예요. 나는 상징적 목소리가 아닌, 회사를 이끌 사람으로 여성을 고용해요. 그들과 사업의 가장 좋은 방향을 결정하는 공감대를 나눌 수 있죠. 이들은 개인적 의제가 아닌 큰 그림을 바라보죠. 그들은 무척 충성도가 높으며, 업무에 100% 헌신해요.
당신은 프로덕션을 통해 다양한 인종과 사이즈, 성소수자(LGBTQIA) 커뮤니티의 존중을 보여줘요. 이런 포용이 당신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e mail모든 개개인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일이에요. 과거의 영화, 패션, 다른 미디어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아름다움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다고 느꼈어요. 아이를 낳은 후 유색 인종의 스타일과 매력을 보여주는 걸 사명으로 삼게 되었어요. 우리는 수용을 통해 진보해 가는 아름다운 시대를 살고 있어요. LGBTQIA 커뮤니티를 둘러싼 발전 역시 자랑스러워요. 지금 남성성은 재정의되고 있고, 여성은 여성과 경쟁하지 않아요. 그들은 더 이상 최고의 ‘여성’이 되려 애쓰지 않아요. 대신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죠.
사람들이 당신의 외모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할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 instagram 15년 전에 누군가 내 몸이 수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 말했다면 믿지 않았을 테죠. 하지만 아이를 출산한 후 외모가 아닌 스스로의 가치와 그 자체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소중히 하게 되었어요. 출발점을 0으로  놓으면 가장 자유로워질 수 있죠. 또 진정한 아름다움은 쉽게 보이지 않아요. 보다 많은 이가 타인의 외모와 몸매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추길 바라요.
집으로 초대해 요리를 대접하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e mail 흠, 엘라 피츠제럴드, 아레사 프랭클린, 마빈 게이, 스티비 원더, 샤데이 등등. 직접 만든 굴 요리와 피자를 대접할 거예요.
단독 투어는 물론 제이 지와 함께하는 투어, 모두 다 가봤어요. 포메이션 월드 투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죠. 영상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instagram 오래전 프린스에게 그와 함께한 그래미 공연 리허설을 녹화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는 이렇게 말했죠. “기록할 필요 없어. 그건 네 마음속에 있는 거야.” 하하하! 그러니 포메이션 월드 투어는 마음으로 느껴 보세요. 당신은 그것을 이미 마음속에 소유하고 있으니까!  
모든 커리어(회장, 글로벌 엔터테이너)와 대중적인 타이틀(퀸비, 욘세) 중 당신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는 것은 e mail 블루, 루미, 시르의 엄마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