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궁금증에 답이 되어줄 주관과 취향을 가진 남자들과 나눈 대화. 다섯 번째, 배우 장동주.

브이넥 니트는 Ami.
평소에는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나 옛날 영화를 즐겨 본다. 지금 정상에 오른 선배 배우들이 내 나이 때 어떤 연기를 했는지 찾아보면서 지금과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
최근 인상 깊었던 타인의 창작물 얼마 전 〈영웅본색〉 시리즈를 모두 구매했다. OST 정도만 알던 작품이었는데, 우연히 TV에서 접한 뒤 처음부터 제대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만에 모든 시리즈를 다 봤다. 상징적 장치를 통해 영화 속 캐릭터의 정서를 세련되게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다.
기억에 남는 캐릭터 주윤발. 언젠가 나도 그런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남자답다고 느끼는 행동 남자는 자기 일에 집중할 때 제일 멋있어 보인다는 말이 있지 않나. 나 역시 그렇다. 어떤 일에 푹 빠져 열정을 쏟아낼 때, 그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이나 말투에서 남자다움을 느낀다.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나 그동안 작품에서 아픔이 있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왔지만 실제의 나는 굉장히 밝은 사람이다. 생각했던 모습과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한 가지 캐릭터에 국한되는 게 두렵지 않나 남의 시선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배우로서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의 폭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지고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감 가는 타인의 행동 목표 의식이 뚜렷한 사람들.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얼마만큼 능동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에게 더 큰 매력을 느낀다. 나 역시 어떤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일단 행동에 옮기고 보는 편이다. 오래 생각하다 보면 결국 생각으로 끝난다.
살면서 가장 오래한 고민 인간관계. 사람마다 누군가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다르지 않나. 배우로 살아가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배우 장동주의 모습을 기대하는 건지, 인간 장동주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가오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 나도 그들을 어떤 모습으로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사람을 대하는 원칙 존중과 인정. 자기 기준으로 맞다, 틀리다를 나누는 사람에게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틀리다’보다 ‘다르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지.
최근 기억에 남는 대화 친한 지인이 잘 다니던 회사를 갑자기 그만뒀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익숙지 않은 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무모하다기보다 멋있어 보였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일 상반기는 영화 홍보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 같다. 그 이후 또 어떤 새로운 기회가 다가올지 기다려진다.
JANG DONG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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