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코인 빨래방이 생겼다며 기뻐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아예 집 밖을 나가지 않고도 빨래를 맡기고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바로 모바일 기반의 세탁소들 덕분인데요. 아직 디지털 라이프가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X세대 에디터가 직접 온라인 세탁소 두 곳을 이용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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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 탁! 비대면 새벽 배송
폰 열고 탁! 다채널 간편 주문
믿음이 탁! 스마트 팩토리
✓ 사용 후기
과대광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명쾌한 세탁특공대의 서비스는 주문부터 배송까지 단 3일이면 충분했어요. 일단 앱을 통해 가입하면 첫 화면에 수거 예약이 가능한 시간이 바로 뜨는데, 대게 다음날 새벽 0시부터 6시까지여서 예약을 한 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세탁물을 현관문 고리에 걸어놓기만 하면 됩니다. 혹시 내놓는 걸 깜빡하는 사람들을 위해 방문 30분 전에 카카오톡 메시지가 한 번 오고, 수거가 끝나면 담당 요원의 닉네임과 함께 수거 성공 메시지가 한 번 더 옵니다. 실제도 에디터도 첫날 빨랫감을 내놓는 걸 깜빡했는데 아침에 문자를 보내니 알아서 수거 시간을 다음 날로 조정해주더라고요. (인공지능이라고 하기엔 완전 센스쟁이!) 수거한 다음 날 인수증과 함께 결제정보가 뜨고 세탁 과정을 볼 수 있는 동영상을 제공해요. 이 점이 정말 놀랍더라고요. 그리고 다음 날이 되면 세탁을 마친 옷이 현관문에 걸어 놓고 배송 완료 문자를 보내줍니다. 도착한 옷은 기본 비닐 위에 세탁특공대에서 제작한 포장이 한 겹 더 쌓여있는데, 기발한 문구가 적힌 이 비닐은 뒤집어서 아래를 묶으면 재활용 봉투로도 사용이 가능해요.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저도 떨어진 지 모르고 맡긴 재킷 단추를 메모와 함께 수선까지 하여 보내주었다는 것! 여러 가지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테일이 있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차별화 포인트
① 비대면 쓱탁배송 : 새벽에 수거하고 배송하는 서비스
② 동영상 인수증 : 세탁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공

오드리세탁소



✓ 사용 후기
오드리세탁소가 세탁특공대와 다른 점은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모바일 웹 사이트 기반의 서비스라는 점, 집이 아닌 편의점에도 맡기고 찾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전국에 있는 지역별 택배 회사를 이용해 수거, 배송한다는 점입니다. 모바일로 접속하여 가입하면 세탁 여부와 상관없이 입력한 주소로 세탁물을 담을 수 있는 '블루 백'과 함께 가격표와 이용 설명서 등을 먼저 보내주는데, 여기까지는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세탁물을 맡기고 찾는 과정에서 오드리세탁소의 서비스 자체는 좋았지만, 연계된 편의점과 택배 회사로 인해 불편함을 좀 겪었어요. 먼저 편의점은 모든 CU 편의점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무인 택배함이 설치된 편의점만 이용 가능해서 저는 사실상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세탁 신청 후 문밖에 세탁물을 내놓은 상태로 12시간 넘게 물건을 가지러 오지 않아서 카카오톡으로 문의하니 이 지역 택배사의 문제로 수거를 못 했다며 다시 신청하면 신속하게 처리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이후 세탁물을 다시 맡겼고 세탁 과정에 대한 메시지와 함께 가격도 안내를 잘 받았지만, 그 후 또다시 5일 넘게 배송 처리에 대한 연락이 없어 다시 문의했고 전화 응대를 통해서 설명을 듣고 총 10일 만에 우체국 택배로 세탁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메신저를 통한 소소한 민원에도 빠르고 적극적으로 응대하는 점은 매우 좋았으나, 택배사의 방문 시간과 세탁물 회신에 대한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알 수 없다는 점은 좀 답답하더라고요. 물론 제가 거주하는 지역에서만 일어난 일일지 모르지만.



✓ 차별화 포인트
① 가입만 해도 전용 세탁 가방과 안내 책자 배송
② CU 편의점 연계 : 무인택배함이 설치된 CU 편의점에 한해 이용 가능
결론적으로 두 가지 온라인 세탁 서비스 모두 세탁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웠지만, 물건을 맡기고 찾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서비스의 차이가 호불호를 가르게 되는 거 같습니다. 세탁소를 직접 찾아가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만큼 빠르고 편리한 것도 중요하지만, 작업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특정 장소에 물건을 맡기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진행 과정을 얼마나 더 빨리 자세히 알려주는가도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워킹맘이라 온라인 세탁 서비스는 너무나도 감사한 서비스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고 싶어요. 하지만 아주 가끔은 전에 자주 찾던 동네 세탁소에서 맡던 특유의 기름 냄새가 그리울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