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셰프의 손맛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페스타 바이 민구'를 통해 인생 2막을 시작한 강민구 셰프. | 강민구,밍글스,셰프,푸드,레스토랑

  호텔 F&B에서 유러피언 다이닝을 선보이는 것은 강민구 세프에게도 도전이다 살사베르데와 딱새우, 제철 생선을 곁들인 메뉴 도심 속 휴양지라는 정의에 부합하는 공간  ━  강민구의 2장   페스타 바이 민구 │ 강민구 “레스토랑을 열고 제일 바쁜 나날인 것 같아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 ‘페스타 바이 민구’가 정식으로 등장한 날, 주방에서 나온 강민구 셰프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툭 털어놓듯 말했다. 아마도 진심일 것이다. 2014년 등장과 동시에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Mingles)’는 코릿(KOREAT)이 선정한 레스토랑 1위,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 15위, 블루 리본 어워드와 <미쉐린 가이드 코리아> 투 스타를 차례차례 거머쥐며 전력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얼마 전 밍글스가 두 번째로 공간을 옮긴 데 이어 강민구 셰프는 또 다른 도전을 직면하고 있다.     “호텔 시스템과 스태프가 모두 준비된 상태에서 저만 합류하는 경험은 처음이에요. 제가 없는 주방에서 제가 상상한 음식이 항상 만들어지는 체계를 갖추는 건 저로서도 도전이죠. 긴장도 되지만 기대도 돼요. 월요일엔 이곳에 상주할 예정이고요.” 서로 다른 것끼리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뜻의 식당 이름처럼 장과 육수, 한식과 양식, 제철 재료를 자유롭게 섞는 ‘모던 한식 레스토랑’을 대표해 온 밍글스인 만큼 한식과 강민구 셰프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유러피언 다이닝을 표방하는 ‘페스타 바이 민구’의 주방에 선 셰프의 태도는 그런 의문에 ‘이게 왜?’라고 어깨를 으쓱하는 것에 가깝다. ‘노부(Nobu)’ 바하마 지점을 비롯해 유럽 일대의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에게는 이 또한 전혀 낯선 주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남산 한복판에 자리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객실동과 조금 떨어진 2층짜리 단독 건물를 차지한 레스토랑은 ‘휴양’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 중 하나다. 정원처럼 꾸민 입구를 통해 들어오면 커다란 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과 창 너머로 보이는 수영장, 데크가 내려다보인다. 복잡하고 격식 있는 코스 요리보다 어쩌면 한국 사람에게조차 가장 익숙한 캐주얼한 다이닝을 즐기기에 좀 더 걸맞은 장소인 것이다. 강민구 셰프도 이 공간에 반했다. “간단히 차를 마시거나 가볍게 샐러드를 주문할 수도 있는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는 공간이에요. 특별하죠. 한국의 다른 특급 호텔과 달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클럽 회원인 내국인 고객의 비중이 훨씬 높은 것도 특징이고요. 호텔 고객의 대다수가 즐길 수 있는 요리를 선보이기로 한 이유죠. 소시지에 오이를 샐러드처럼 곁들인 요리처럼요. 소시지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잖아요.” 해산물 플래터는 선택하는 것 자체에 부담을 갖는 이들에게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줄 메뉴다. “대표 메뉴를 하나만 꼽을 수 없을 정도로 특색 있는 단품 메뉴를 많이 만들었지만, 그래도 시그너처를 꼽자면 이거예요. 그날그날 가장 좋은 해산물과 채소에 따라 구성을 달리할 예정이죠.”     갓 꾸린 팀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팀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한낮의 햇빛이 내리쬐는 여유로운 페스타 바이 민구의 풍광과 대조적인 풍경이다. 밍글스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강조해 온 셰프는 호텔과 유러피언 러스틱 다이닝이라는 새롭게 직면한 과제 역시 그만의 방식으로 완수해 낼 것이다. 항상 그래왔듯이.